◇ 한나라당=김대중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데 이어, 국무총리와 행자부장관, 경찰청장 등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을 검토하기로 했다. 긴급 소집된 의총에서는 유혈·폭력진압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상영했으며, 노조가 주관한 사진전을 의원회관에서 개최했다.
당시 현장을 방문했던 이주영 의원은 의총에서 “경찰의 폭력은 상부의 단단한 지시에 따른 조직적 폭력으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미수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문수 의원도 부상자의 사진을 보이며 “광주에서도 이런 일은 없었다”고 비난했다.
환경노동위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호진 노동부 장관과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회의 시작 전에 과잉진압 장면이 담긴 비디오 상영을 요구하다가 여당쪽과 설전을 벌였다.
◇ 민주당=경찰의 과잉진압에 유감을 표시하되 사태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청이 편집·제출한 현장 비디오를 시청했으며, 17일 경찰청과 당정협의를 하기로 했다.
한화갑 최고위원은 “과잉진압은 잘못”이라며 “그러나 한나라당도 구조조정을 바라는 것인지 반대하는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환노위에서 신계륜 의원은 “경찰의 과잉진압은 책임소재를 가려야 한다”며 “그러나 시위진압을 위해 출동한 경찰관들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졌다는 주장도 있는 만큼 먼저 사고경위를 정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석규 기자sky@hani.co.kr
한겨레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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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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