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출신인 이재오 한나라당 신임 원내총무는 『e윈컴 정치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총재가 차기 대통령감으로 충분하다"고 극찬했다. 이 총무가 이총재 최측근으로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 전 법무장관 인사 파동'과 관련, "'인사청문회 개정안'을 반드시 6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주장해 여야간의 공방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야출신 이재오 총무, 이총재 최측근으로 위상구축
이재오 한나라당 신임 원내총무는 오랜 재야활동 과정에서 현역 정치인 중에서는 가장 긴 10년 이상을 감옥생활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그에게는 투사적 기질이 강하게 베어 있다.
특히, 지난 15대 총선 전에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에 입당하는 과정에서 당 보수세력들의 '색깔논쟁'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기도 했던 인물이다.
이러한 이 신임 원내총무가 이총재의 최근 행보가 '보수적 행보와 발언'이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총재를 '대통령 감'으로 적극 옹호하면서, '이총재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어, 이재오 총무가 개혁적 색채보다는 '이총재 최측근'으로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이총무의 입지로 볼때, 원내운영이 '이총재의 뜻'에 따라 좌우 될 것으로 관측되며 한나라당 내 이총재에 대해 비판적인 비주류 및 개혁파의 운신의 폭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이재오 총무의 '이총재 차기 대통령감' 두가지 근거
이 신임 총무는 "이총재가 차기 대통령감이다"는 근거를 두 가지로 대고 있다. "첫째는 국가경영의 경험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총재의 오랜 법관 생활에서 순리를 체험했고, 감사원장을 통해서는 국가경영 방식을 체득했으며, 국무총리 시절에는 국가 전체를 볼 수 있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근거로 "한 당을 대과(大過) 없이 이끌어 왔던 정치적 리더로서의 덕목도 갖추고, 사물에 대한 풍부한 애정도 갖고 있다"고 극찬했다. 그는 덧붙여 "이총재가 국가를 경영할 리더로서 충분하다. 우리 당으로서는 현재 당의 총재라기보다 대통령 후보로서 이총재만한 인물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 저희 당의 중론이다"며 사실상 이총재가 차기 대선 후보로 확정됐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한참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정대스님의 "피의 보복" 발언에 대해서도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우리당은 '정치보복금지법'을 스스로 만들려고 한다"고 적극 옹호했다.
또 그는 "20∼30대 젊은 층에서 이총재의 지지도가 매우 낮은 점도 이총재가 집권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이라면서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임 총무가 신한국당 초선 시절 '색깔론 시비'를 극복함과 아울러, 운동권적, 투사적 이미지를 벗고 한나라당에서 '이총재 대세론'의 최선봉에 서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미 한나라당의 주류로서 편입된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6월 임시국회에서 '인사청문회 개정안' 통과시키겠다
한편, 이 신임 원내총무는 "'안동수 전 법무장관 인사 파동'과 같은 문제가 재발되지 않기 위해서는 인사권자가 국민들한테 신뢰를 받아야되는데, 이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증을 거치면 가능하다"면서 "국무위원과 권력기관인 검찰총장, 경찰총장, 국정원장, 국세청장, 금감위원장 등은 인사청문회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를 6월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있는데, '인사 파동'과 이로 인한 '여권내 내홍'으로 호기를 만난 한나라당이 여권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을 강하게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국회 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5.18민주유공자법', '돈세탁방지법', '부패방지법', '사학관련법 개정안' 등과 더불어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야의 정치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