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돈철저수사"63.5%

안기부 예산이 선거자금으로 유용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성역없이 철저히 수사하는 게 마땅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또 자민련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민주당에서 자민련으로 옮긴 이적(移籍) 의원 3명은 아예 의원직을 사퇴한 뒤 자민련 후보로 재출마하거나 민주당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정국의 주요 현안들에 대한 문화일보의 긴급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3.5%가 안기부 자금을 선거에 불법 유용한 것은 어찌됐든 매우 잘못된 일이기 때문에 성역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원 이적 파문을 희석시키고 야당을 탄압하기 위한 의도적 수사로 그 시점과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데 공감한 응답자는 29.2%에 그쳤다.




민주당 의원의 자민련 이적에 대해서는 ‘정국안정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응답(32.2%)보다는 ‘국민의 뜻을 저버린 행위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58.7%)가 훨씬 많았다.




특히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가게 해야 한다’(27.1%)거나 ‘의원직 사퇴 후 자민련 후보로 보궐선거에 재출마해야 한다’(33.2%)며 잘못을 시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60.3%에 달했다. 자민련 입당 의원들을 ‘그대로 놔둬야 한다’는 응답은 29.8%에 불과했다.




향후 1년의 경제전망을 묻는 설문에서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35.0%)이 한달전인 지난해 12월(18.5%) 조사 때보다 껑충 높아져 “바닥을 쳤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향후 개각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에서는 ‘경제팀을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40.8%)는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많아 현 경제팀에 대한 불신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한편 최근 DJP 공조의 복원과 김영삼 전대통령의 적극적 정치 개입을 반영하듯 3김씨는 자신의 정치적 연고지에서 당분간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김씨가 ‘차기 대선에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김대중대통령은 호남에서 68.9%, 김종필자민련명예총재는 충청권에서 43.6%,김영삼 전대통령은 영남권에서 40.7%의 응답자로부터 “그럴 것”이라는 대답을 얻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문화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TN소프레스에 의뢰,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전국에서 비례할당에 의한 층화 무작위 추출법으로 선정해 9일 전화조사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구간에서 ±3.1%이다.




〈한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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