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여권후보 이인제 선두

여권의 차기 대권후보 경쟁력에 대한 평가에서는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이 27.3%로 선두를 달렸다.
이최고위원은 2위인 노무현(盧武鉉) 해양수산부 장관(12.1%)을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앞질러 현재까지는 대세를 잡고 있는 형국이다. 고건(高建) 서울시장이 10.8%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상위권 순위는 지난해 10월 경향신문 창간 여론조사 때와 변화가 없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이최고위원은 0.7%, 노장관은 1.1%, 고시장은 0.8%포인트씩 미세하나마 상승했다.
중위권에서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6.0%)이 여권 후보로서 4위의 경쟁력을 평가받은 것이 이채롭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가 4.1%로 5위를 차지했다. 이어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4.0%),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3.6%), 민주당의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3.1%), 김중권(金重權) 대표(2.7%),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1.4%)이 ‘도토리 키재기’ 식으로 뒤를 이었다.
결국 현재까지는 ‘1강(强) 2중(中) 다약(多弱)’의 판세가 형성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최고위원은 모든 연령층과 권역에서 경쟁후보들을 앞섰다. 상대적으로 젊을수록, 고학력일수록 지지도가 올라갔다. 권역별로 지지도가 가장 높은 곳은 호남(40.4%)이고, 낮은 곳은 대구·경북(18.4%)으로 나타났다. 노장관은 30대(16.8%)와 화이트칼라(17.1%) 계층에서 평균치보다 높은 지지도를 확보했다. 지역적으로는 서울(14.2%)과 부산·울산·경남(14.2%)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고시장은 블루칼라(14.6%)와 서울(17.1%)에서 경쟁력을 평가받았다.
상위권 3명을 제외한 나머지 주자들의 지지도는 아직 크게 변수가 되지 못했다. 예상을 깨고 4위로 점프한 정몽준 의원은 부산·울산·경남(12.4%)지역과 대학생층(11.7%)에서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또한 근래들어 여당 대표직 프리미엄을 업고 대선행보에 탄력을 붙이고 있는 김대표는 2.7%에 머물러 아직은 국민들에게 대선주자로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권모기자 sulsu@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