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용자 60% TV시청 감소
요즘 인기 탤런트 원빈이 한 인터넷CF에 등장, TV수상기를 향해 꾸벅 절하며 하는 말이다. 장난스런 원빈의 표정과 대사에는 인터넷의 생활화로 더이상 TV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최근 발표된 ‘2000년 시청자조사’와 ‘시청자 휴대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인터넷 사용자 중 60% 정도가 “텔레비전 시청이 줄었다”고 답해 원빈의 대사가 허황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조사자료에 따르면 TV시청 시간은 평일 3시간16분, 토요일 4시간13분, 일요일 4시간46분으로 전년도에 비해 1~17분 정도 늘어났다. 시청자들이 가장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뉴스와 드라마였다. 채널별 선호도에서 뉴스는 KBS와 MBC가 동일한 비율로 선호됐고 연예·오락은 SBS, 다큐멘터리는 KBS, 드라마는 MBC였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자와 비사용자간 시청행태는 많이 달랐다. 인터넷 이용자의 TV시청 시간은 비이용자보다 평균 30분 정도 적었고 특히 29세 이하의 젊은층에서는 1시간 이상 적었다. 휴대폰 조사에서 저녁시간에 집에 있으면서 텔레비전을 시청하지 않을 때는 컴퓨터나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전체 30%나 차지했다. 지난 2월8일 발표된 미국의 인터넷 이용행태 조사인 ‘Internet VI’에서 ‘만약 텔레비전과 인터넷 중 하나를 고르라면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33%의 응답자가 인터넷을 선택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한편 드라마는 전년에 비해 ‘비현실적인 내용이 많다’ ‘남녀간 애정묘사가 많다’ ‘등장인물이 스타위주로 짜여져 있다’ ‘타방송국과 내용구별이 안된다’ 등의 의견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