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38%, 민주 28% 지지

국정난맥과 경제난에 대한 불만여론이 확산되면서 대통령 직무수행 만족도, 차기 대선후보 및 정당 지지도 등 대부분의 정치지표에서 ‘여저야고(與低野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점차 우세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문화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TN소프레스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이틀간 전국의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전화여론조사에서 나온 것이다.









1월 이후 비슷한 수준을 보여오던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이 28.1%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이 37.9%로 급상승, 9.8% 포인트의 격차로 벌려놓았다. 자민련에 대한 지지도는 민주노동당(4.5%)보다도 낮은 4.3%에 머물렸다. 지난 해 12월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여오던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만족도는 이번 조사에서 39.6%로 지난 3월(43.4%)에 비해 소폭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건강보험재정 악화, 대우차 노조원 과잉진압, 4·26재보선 패배 등의 악재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남도청 이전 논란, 5·18 유공자예우법 처리 지연 등이 겹쳐 광주·전라지역의 ‘DJ 지지도’가 3월(73.9%)에 비해 무려 20%포인트 가까이 낮은 54.3%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해 10월(16.3%) 이후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져 이번 조사에서는 32.7%에 달했다.




이 총재는 차기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20.2%로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혔다. 반면 이인제 최고위원을 비롯한 여권의 차기주자들에 대한 지지도는 대부분 동반하락했으며, 특히 이최고위원의 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불신이 심화하면서 ‘신당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3명중 1명꼴인 33.1%로 높게 나왔으며, 신당설의 중심인물인 무소속 정몽준 의원과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도 차기후보 지지도 3, 4위로 뛰어올랐다.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나빠질 것’(23.8%)이라는 대답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대답이 지난 3월(33.0%)에 비해 8.3%포인트 상승한 41.3%로 높게 나타나 전반적으로 낙관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적어도 현상유지는 될 것이라는 답변도 34.0%에 달했다.




정치인의 골프에 대해서는 호화·내기골프만 아니라면 해도 상관없다는 답변이 83.7%에 이르러 의외로 관대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종호기자 idhan@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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