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과 거꾸로 가는 이회창 지지도

=>야당총재역할 수행 지지도 11.7%




‘이회창 대세론’은 거품인가.




본지와 한길리서치가 5월 27~29일 사흘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회창 총재의 야당총재역할 수행 지지도는 지난달에 비해 4.1% 포인트나 빠진 11.7%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조사 당시 민주당에 비해 6.6% 포인트나 앞섰던 한나라당 지지도도 이번 조사에서는 30.9%로 민주당과 동률을 기록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대세론으로 이미 대선의 절반은 끝났다’는 야당 안팎의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길리서치연구소 홍형식 소장은 “재벌개혁 논쟁에서 한나라당이 노골적으로 재벌편을 든 점과 최근의 보수화 경향 등이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회창 총재의 독주 경향에 대한 민심의 견제심리와, 5월의 중요 이슈에서 이 총재가 비껴나 있었다는 점도 지지도 하락에 한몫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 재벌논쟁·보수화 노선이 실점요인 = 이회창 총재의 야당총재역할 수행 지지도를 떨어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계층은 남성층과 30대 연령층, 고졸 이상의 학력층, 자영업 및 사무·전문직, 생산·기술직 직업층 등이다.




남성층의 경우 지난 4월 조사에 비해 5.4% 포인트 떨어진 9.8%를 기록했다. 30대 연령층은 4.6% 포인트 빠진 8.7% 포인트를, 고졸 및 대졸 학력층은 각각 5.5%P, 4.1%P가 하락한 13.2%, 9.0%로 나타났다. 자영업의 경우 6.0%P가 떨어진 8.2%를, 생산·기술직의 경우 8.3% 포인트 하락한 11.1%를 기록했다.




이들 계층의 특징은 대체로 개혁지향적이라는 점. 그런 면에서 보면 최근 재벌개혁 논쟁과 보수화노선이 이 총재에게는 실점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형식 소장은 “여론조사 지표가 대세론과 거꾸로 나와 세부적인 지표를 뽑아봤다”며 “(이회창 지지도가) 50대 이상의 남성층과 30·40·50대 이상의 여성층에서는 유지되고 있었지만, 20대 남녀, 30대 남성층, 40대 남성층에서 주로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 부동층, 다시 이탈 경향 = 한나라당의 보수화 경향에 대한 반발감은 정당지지도에서는 더욱 두드러진다. 정당지지도에서도 남성층, 20·30대 연령층, 고학력층의 한나라당 이탈 경향은 두드러진다. 지난 4월 조사 당시 한나라당 35.7% 대 민주당 34.6%로 비슷한 지지도를 보였던 20대 연령층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는 27.4%(한나라당) 대 37.4%(민주당)으로 10.0%포인트나 격차를 벌려버렸다.




이 총재의 지지도 하락 경향은 지난 28일 <한겨레>신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4월 조사 당시 부동층이 이회창 총재 지지로 흡수되는 경향을 보였으나 5월 조사에서는 오히려 이탈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남봉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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