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대권까지는 ‘산 넘어 산’

절대지지층 이 총재보다 10%나 낮아-




이인제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 충청권의 새로운 맹주로 떠올랐다. 그가 대권 관련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여권 내 최강자 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그가 차기 대권을 잡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우선, 그가 여권의 후보로서 등장할 경우, 충청권을 제외한 타지역에서 반이인제 정서를 자극, 얻은 표보다 많은 표를 잃을 가능성에 주시하고 있다. 이런 우려는 이 위원의 ‘절대 지지층’이 확산되지 않고 있는 데에 기인한다.




이번 여론조사를 담당한 폴앤폴이 지난달에 전국적으로 실시한 ‘이 인제의 대권 경쟁력’ 조사에 따르면, 이 위원은 전국적으로 21%의 절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절대 지지층보다 10%나 낮은 것이다. 이 총재가 괄목할 만한 지지층을 확보한 것은, 그간 개혁도 보수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 있던 이 위원과는 달리 줄곧 ‘보수성’을 강조한 결과로 보인다.




이 위원에게 친이인제 세력은 불분명한 반면, 반이인제 세력(45%)은 반이회창 세력(5%)보다 많다. 이 위원은 대학 재학 이상의 고학력자, 화이트컬러, 영남 출신, 서울과 영남 거주자들 사이에서 별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지지도가 크게 떨어져 ‘이인제 학습효과’(그의 출마 때문에 DJ가 당선됐다는 것)가 여전 함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그에게는 여권내 영남후보론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가 돼야만 대권을 잡을 수 있을 것 으로 나타난다. 민주당 지지자 중 그를 지지하는 비율은 35%에 불과 하다. 그가 여권 후보 경쟁에서 밀려나 야당 후보로 출마한다면 한나라당 지지자의 69.5%가 지지하는 이회창 총재와 경쟁상대가 되지 못 한다.




이와 함께 이 위원은 반드시 민주당 동교동계와 당내 개혁세력의 협 조를 받아야 한다. 그는 정치노선을 분명히 정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만 지난 대선에서의 경선불복에 따른 원죄를 극복하고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다. 영입파로 당내 비주류인 그에게는 예선격인 당내 경 선이 본선만큼 통과하기 어려운 관문일 것이다. 그가 새롭게 달라진 후보라는 이미지를 갖고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당내 역학관계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 경선을 통과하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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