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1. 오늘 3당 고위 국정협의회가 처음 있었습니다. 민국당의 입장이 잘 반영되고 있습니까?

오늘 첫 모임이고 3당 정책연합이 출범한지 며칠 안 되지만 오늘 정식으로 3당 대표와 총리와 함께 하는 국정협의회 모임을 가져서 당면한 원내대책 문제인 개혁입법에 대해서 논의했는데, 3당이 충분히 의견을 교환하면서 아주 의미있게 잘 이뤄졌습니다. 3당 정책연합에 대해 모두 이해를 못하시는데, 집권당이 어쨌든 과반수가 안 되니까, 자민련과 공조체제를 한다 하더라도 과반수가 안 되니까 입법을 하려해도 독자적으로 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그래 가지고 개혁이나 경제회생이 가능하기나 합니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작은 정당이지만 정부 집권당에 참여해 과반수를 유지해주고 정치안정을 기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 입법이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돕고, 작은 정당이지만 그래도 국민과 약속한 우리 정책이 3당 정책연합에 의해 반영돼야 하지 않겠나 해서 우리가 정책연합에 참여했습니다.
정책연합이란 3당이 정책을 조율해서 책임지는 국정 운영을 하자는 겁니다. 그렇다고 수로 밀어 부치자는 것이 아니라 3당이 정책 협의를 해서 이뤄지면 그걸 가지고 야당과 협상하고, 그래도 이뤄지지 않을 때는 3당이 과반수가 넘으니까 우리가 책임지고 국정운영을 하자는 것이 3당 정책연합의 기본 정신입니다. 3당 연합하면 수로 밀어 부치려 하는 게 아니라 의회민주정치에 있어서 마이너리티(minority)정권(소수파정권)에 의석이 과반수 안 되면 어떻게 국정을 운영합니까? 소수 정당이 집권했을 때는 소수 정당끼리 모여 정책 협정에서 과반수를 형성해 안정 속에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연립정부입니다. 세계 60여 개국이 이런 형태의 연립정부를 하고 있는데, 이것은 집권당이 마이너리티(minority)정권(소수파 정권)일 경우는 자연스런 정권 형태입니다.
내각책임제라면 모르지만 대통령중심제에서 있을 수 있냐 하지만 러시아 푸틴도 강력한 대통령 중심제이지만 4당연정 아닙니까? 원내 과반수가 안돼 대통령이 국민한테 약속한 개혁이고 뭐고 이뤄질 수 없으니까 그 정책에 공조하면 연합해서 절충안을 만들어서 책임지고 정치를 하자는 것인데, 한나라당에서는 총선 민의에 위배된다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한나라당이 과반수를 차지했더라면 정책 연합을 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는데 한나라당도 과반수 유지가 안 돼서 그렇고, 과반수가 됐는데 그걸 무너뜨리고 공조체제나 정책연합에 의해 연정형태로 간다면 민의에 위배되는 정치행위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고 또 한나라당이 과반수가 아니지 않습니까? 모두가 과반수가 아닌데 집권당이 정책적으로 협의가 되고 정치적으로 공조가 될 수 있는 소수를 모아 과반수를 만드는 것은 아주 자연스런 정권 형태입니다.
민주국가에서 아주 자연스런 정권 형태인데도 그걸 가지고 총선 민의에 위배된다 하는데, 지난번 선거에서 과반수를 유지했다면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만 하더라도 중의원, 하원에 있어서는 자민련이 단독 과반수가 되지만 참의원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법안 하나를 처리하더라도 도저히 안 돼서 3당 연립하는 것 아닙니까? 그것이 나쁘다 하면 집권당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것이 뭐가 이뤄지겠습니까?
2. 3월 15일 문화일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3당 정책연합에 대해 56.4% 부정적으로 나타났는데...
잘 했다는 것은 36.4%인데 그것만 해도 얼마만한 지지도입니까? 지금 정당 지지도가 27-8% 아닙니까? 3당 연합 한데도 지지도가 더 많은 이유는 뭡니까? '개혁할 것은 하고 경제를 살리려면 정치가 안정돼야 된다, 정치가 안정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런 인식 때문에 그런 것 아닙니까? 정치를 안정시키고 경제를 살리고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면 지지도가 더 높아진다고 봅니다.
3. 지난 대선 이후 DJP 공조과정에서 정책적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나타났고, 결국 총선 때는 등을 돌린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과연 3당 연합이 정치 노선과 이념과도 잘 맞지 않는데 잘 되겠느냐 이런 우려도 많습니다.
그 때만 해도 왜 우리가 야합이라 했냐 하면, 소위 내각제 개헌 가지고, 권력 구조를 가지고 정치 제휴를 해서 공동정권 만드는 것 아닙니까? 정책적인 연합에 의해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자민당이 후보를 못 내고 그러는데 통합을 하던지 해서 단일후보로 나와야 된다, 개헌한다는 전제에서 공동 정권을 만드는 것은 정책도 뭐도 없이 하나의 정권 창출을 위해 야합한 정권이라 규정한 겁니다.
앞으로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정권 창출이 아니라 정치연합을 해서 정국을 안정시키고, 정치 안정 없이는 경제를 살릴 수 없고, 개혁입법 또한 추진할 수 없죠. 어떤 형태든지 개혁은 제도적으로 개혁해 나가야 할 텐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법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법을 만드는 데도 과반수가 아닌데 어떻게 법을 만들 수 있으며 개혁을 할 수 있나 해서 그런 틀을 만들자는 것이지, 정권을 만들자고 연합한 것은 아니잖아요? 그런 점에 있어 그 당시 자민련과 평민당과는 다르죠.
4. 공동성명서에 보면 '선거 공조'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는데,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야합 성격이 아니냐 하는데...
아니, 야합이 뭐야... 지금 어느 정당이건 독자 후보 내 가지고 사실 정권 창출이 가능하다고 봅니까? 더군다나 한나라당은 이미 이회창 사당(私黨)이 돼서 이회창이 일인 후보 아닙니까? 나머지 우리는 마이너리티(minority) 아닙니까? 민주당이나 자민련, 민국당이 독자 후보 내 가지고 정권 창출이 됩니까? 앞으로 정책 협정에 의해 공동 정권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될 정치 구도가 되어 있는 것 아닙니까? 말하자면 어느 정당이건 독자 후보를 내 가지고는 정권 창출이 어려울 겁니다.
앞으로 3당, 4당이 나올지 모르지만 이 정당들이 정책 제휴, 지역 연대해서 새로운 국민의 정부를 만들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정치 구조 아닙니까? 꼭 그걸 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지금은 정책을 연합해서 정치를 안정시키고 경제도 살리고 개혁을 해서 21세기 IT 혁명시대에 맞는 제도적인 민주정치, 민주사회를 만들려고 하지만, 정권 창출에 있어서는 그런 정치 구도가 있으니까 그런 것도 생각하면서 가자는 겁니다.
5. 그러면 3당 연합은 대선 판짜기와 관련이 있다고 보십니까?
그걸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다 보면, 독자 후보를 못 낸다면 공동후보, 공동정권이라 할 국민의 정부를 안 만들 수 없는 거 아닌가? 그걸 목적으로 한다기보다는 지금은 어디까지나 정치연합이라 봅니다.
2. 6. 일각에서는 사실상 3김에다 대표님을 포함해서 4김의 반창(反昌)연합 아니냐 하는데...

지금 한나라당에서는 자기들을 포위한다 하는데, 포위 안 하고 다른 정권 대안이 나올 수 있나? 이미 이회창은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다른 대안이 없지 않냐는 이런 얘길 하고 있지 않나? 이회창은 이미 대통령 후보 아이가? 거기에 대해 우리가 정권 창출하려면 이회창에 반대되는 각자가 독자 후보 내서, 안 될 때는 3김 아니라 4김이 정치 제휴해서 자기들이 말하는 '포위망 구축' 안 하고는 다른 정권 구도가 나올 수 있나? 그걸 나쁘다 하면 자기네들한테 이롭지 않는 것은 전부 불의고 정치 야합이라 몰아 부치면 우리는 정권을 어떻게 창출하나? 그렇게 생각 안 하나?
7. 김덕룡 의원 인터뷰 때 "지난 총선 한나라당 공천 파동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고 물어보니까 "당시 김윤환 의원이나 이기택 의원을 공천했더라면 과반수 넘었을 텐데 스스로 기회를 놓쳤다" 했는데....
당연하죠. 내가 죄가 있다면 이회창씨를 대통령 후보 만들고 총재 복귀시킨 죄밖에 없는 거예요 정치적으로. 그런 사람을 한마디 의논도 없이 축출하나? 내가 오늘 정치연합 아니라 이런 조그만 민국당을 만들어 하는 것은 그 사람은 날 낙선시키면 죽을 줄 알고 그랬죠. 내가 당내에 있으면 나한테 약속한 거 하나도 안 하고 이번에 오면 자기를 대통령 안 시켜 줄거라며 쫓아낸 거 아이가? 이런 허주를 한마디 의논도 없이 한나라당에서 축출한다는 것이 정치적으로나 도의적으로 용서할 일이가? 일본 정계에 친구들이 많지만 '한국 정당은 무슨 정당이 이런 정당이 있나, 공당에서, 당을 만들어 놓은 사람을, 총재시켜 준 사람을 자기한테 반(反)한다고 쫓아내는 당이 무슨 정당이냐, 사당(私黨)이지 한국의 정당이 그런 정당'이냐고 묻습디다. 도대체 이회창의 인간적인 도덕성이 문제가 아이가?
8. 대표님께서는 젊은 사람한테는 비리정치인의 상징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난 2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심에서 징역5년을 선고받고도 법정구속이 유예됐는데...
나를 비리정치인이라 생각한다면 첫째 구조적인 비리 사건에 관련돼 있어야 된다고 봐요. 한보나 청구, 지방방송, 기아산업... 그런 구조적인 비리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면 정치적으로 책임지고 그만 두겠다는 겁니다. 내가 기소되어 재판 받고 있는 경위를 잘 생각해 보면, 내가 한나라당 부총재 하고 있을 때 아이가? 이회창 총재 시키고 난 뒤 이회창 힘을 키우기 위해 김윤환을 쳐야 되겠다고 한 건데, 그 경위는 이렇다고.
내가 한나라당 대표였을 때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번 대통령 선거 전 1월 달에 은밀히 만나자고 해 만났다고. 그때 김총재께서 '정권 창출을 두 번 했지만 지역 정권을 만들었기 때문에 실패하지 않았냐' 이렇게 얘기하시면서 '이제는 JP, 허주, 김총재 이렇게 해서 지역 연대와 지역 역할 분담을 해서 국민의 정부를 만들자, 나 한번 도와 달라'고 얘기하시더라고. 그래서 내 얘기가 "나는 정말 우리나라 지역감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통합을 하기 위해서는 김총재께서 정치 역할을 한번 하고 가는 길이 국민통합의 길이라 생각합니다." 그 말은 대통령을 한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인데. 그 얘기는 2년 전 신동아·월간조선 인터뷰에서 이미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서 못 돕겠습니다.' 왜? '지금 지역감정이 이렇게 심화되어 있는데 내가 내 고향에 가서 총재님을 대통령으로 하자 하면 나를 정치 변절자로 지목할 뿐 아니라, 내 고향을 등지고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적인 지역감정입니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총재님을 대통령시키고자 하겠습니까?' 그러면서 나는 '김총재께서 대통령이 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절대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영·호남이 직접 대결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중부권에 정권을 거쳐가는 것이 국민통합의 길이라 생각해서 이번에 영남권이 한번 쉬자'면서 비영남 후보론을 그때부터 주장했습니다.
주장하면서 '이번에는 이회창을 만들라고 합니다.' 이런 얘기를 했더니 김총재께서 '그런다고 영남권이 안 되느냐, 자기도 지역 역할 해서 한번 도와달라...' 그래서 '김총재께서 이번에 4번째 출마하시고 집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잘 하시면 이번에 안 되겠습니까?' 하고 좋게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참 이회창 후보를 만들고 있을 때 만날 기회가 있어서 JP하고 내각제로 해 가지고 공동정권을 만들기로 했다고 얘기하시면서, '허주도 내각제를 명분으로 해서 참여하라.' '저는 지역정서 때문에 안 됩니다. 한참 이회창을 후보 만들고 있습니다. 정말로 김종필 총재와 제휴가 됐다면 이번에는 충청·호남 중부권 이래가지고 정권 창출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중부권을 거쳐서 국민 통합으로 가는 길밖에 없습니다' 하고 헤어졌다고.
선거 끝나고 난 뒤 대통령께서 사람을 보내 '이제는 선거 끝났으니 허주가 정부에서 일하든 당에서 일하든 공동 정권에 참여해서, 동서화합이 이 정부의 최대 과제니까 허주가 그 역할 좀 해 달라'는 말씀을 전하더라고. 정말 고맙지만 내가 '그것은 못한다.' 왜? '40만 표 때문에 떨어져서 영남 사람들이 한이 맺혀 있는데, 내가 공동정권에 들어간다면 아마 동서화해가 아니라 영원히 갈라놓는 결과가 될 텐데 내가 그 역할을 할 수가 없다. 차라리 50년만에 평화적으로 정권교체 된 것이 정말로 어떤 의미에서는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 잘 하시면 야당으로서 돕겠다' 하고 헤어졌는데, 그 뒤로 표적수사가 들어오더라니까. 왜? 야당을 무력(無力)화시키고 사람을 끌어들이고 하자면 허주가 이회창 옆에 버티고 있으면 다르잖아. 그때 이총재 복귀시킬 때 내가 결정적으로 한 거 아이가. 내가 총재하고 싶었는데, 당권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천만 표 받은 이회창을 다시 총재 만들고 다시 도전하는 길밖에 없지 않느냐 하는 생각에서 이회창을 복귀시켰는데, 그때 이회창 측근에 있는 사람들한테 표적 수사로 들어간 거 아닌가.
솔직히 말하면 이번에 신동아 인터뷰했지만 모두 5-6년 전, 지난 선거 때 돈 받았는 거 그것이 기소가 돼 있는 거야. 정치하는 사람이 정치자금 안 받은 사람이 어디 있나? 더더욱 그것은 선거 한참 할 때 받은 돈이야. 이것이 부정이라고 한다면 솔직한 말로 JP, DJ, YS는 4-50년간 무슨 자금으로 정치했나? 부정축재해서 투기했다던가 하면 또 몰라. 4개월 동안 샅샅이 뒤져도 없고, 구조적인 비리 사건도 없으니까 전부 뒤져 지난번 선거까지 추징해 올라가서 선거 때 받은 돈 가지고 하는 거 아닌가? 김찬두한테 전국구 의원 때문에 30억 받았으면 달라고 해야지 왜 안 달라 해?
그게 아니라 내가 구룡(九龍)의 한 사람으로 정권 창출 생각도 있고 선거 때니까 대구·경북에도 자민련 바람이 불어 선거가 어려울 때 한번 도와주겠다고 가져온 걸 받아 가지고 너무 많아서 10억은 돌려주려 했고, 20억은 경북 도당에 갖다 줘 대구·경북 후보자들, 가까운 동료들 지원해 준 거 다 나와 있잖아. 그런 자금이지 내가 무슨 이권에 개입해서 구조적인 비리 사건에 개입해 있다면 정말 정치를 떠나겠어? 법정에서도 얘기했어. 이게 부정선거자금이라면, 정치자금이라면 4-50년 한 사람들은 왜 죄가 안 되느냐고 했어.
9. 대선 자금은 손대지 않는다는 철칙이어서 3김에 대한 수사를 안 해서 그런 건 아닙니까?
그 사람들도 대선 자금이 아니라 4-50년 동안 무슨 돈 가지고... 선거 때 돈 갖다 주는 것을 안 받는 사람이 어딨나? 막말로 내가 그걸 투기를 했다든가, 누구처럼 축재를 했으면 몰라. 그건 아니잖아. 누구한테 돈 갔다는 것은 수사에 다 나와 있다니까. 그리고 솔직히 정치하면서 물어 보라. 김윤환이는 들어가면 나오는 거지 내 돈 몇 백만원, 몇 천만원 안 받은 사람이 여야 가릴 거 없이 많아. 적어도 13대에서 15대까지는 안 받은 사람은 없다.그렇게 하다보니 비리정치인이라 하지만, 비리정치인이라 하면 권력형 비리사건에 개입돼 가지고 돈을 어디다 축재해야 될 거 아니겠나.
그리고 나같이 정치적으로 역할을 하는 사람이 어딨나? 솔직한 말이지 내가 6월 항쟁 때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전두환 대통령 단임제 지키게 하고, 6월 항쟁 때 YS와 전두환 대통령과 정상회담부터 시작해서 대통령 직선제 바꾸도록 하고, 6·29 가지고 문민정부로 가도록 과도기적 정권으로써 노태우 정권을 만드는데 정치적인 기여를 한 사람 아닌가. 그 다음에는 군사정권 종식하기 위해 문민정부를 만들어야 된다 해서 문민정부라면 평가야 어떻든 간에 그때는 YS밖에 선택할 길이 없어서 문민정부를 만든 사람 아이가.그 다음은 지역감정으로 국민통합이 중요한 과제라 해서 다음에는 이회창을 하려 했는데, 그 구도가 나쁜 게 아니라 이회창이 지도력과 포용력이 없어서 안 된 거 아이가.
내가 88년 말 연세대 행정대학원생들한테 특강할 때 '우리나라 정치 과제는 3가지가 있다. 하나는 군사정권 종식하기 위해서 문민정부로 가는 거, 지역감정 해소 위해 국민 통합의 길, 세대교체 이걸로 가야 된다.' 그래서 나는 하나하나 실천해 온 정치인 역할을 한 사람으로 생각해요. 만약 6월 항쟁 때 나 같은 사람이 체제 속에 있어서 군대가 안 나가도록 안 했으면 헌정 중단 말고는 어떤 길이 있었나? 그런 의미에서는 김근태 같은 친구는 강연할 때 '김윤환 같은 사람처럼 체재 속에서 민주화를 했던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오늘날 민주화가 됐다'며 나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해 주더라고. 민주화란 것은 체재나 반체제 이런 데서 서로 정치를 만들어 가야지 반대만 해 가지고는 이뤄질 수 있나?
10. 대표님께서는 80년 이후 우리 정치의 중심에 계셨습니다. 그 중 킹메이커로서 2승 1패를 했는데, 저희들이 보기에는 이회창 총재와 화해를 통해 지난 대선 전의 패배를 설욕하는 것이 킹메이커 위업 달성에 있어서 더 쉽지 않나 보이는 데...
내가 정치인으로 욕심이 있으면 뭐 있겠나. 정치인이란 것은 정권을 잡거나 정권을 만들거나 두 가지 역할을 해야 된다고 보는데, 난 항상 후자를 택해 왔는데 민주정치, 정당정치에서는 이렇게 만드는 사람이 있어야지 전부가 하겠다 하면 갈등밖에 없다고. 그래서 나는 후자를 택해 정치를 만들어 왔다 할까... 이렇게 정치를 해 와서 킹메이커의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나도 정치에 욕심이 있어서 이회창을 다시 킹을 만들기 위해서 총재로 복귀시킨 거 아이가? 한나라당에 물어 보라. 허주 때문에 덕룡이나 이기택, 조순은.. 이 총재는 나 때문에 복귀된 게 아닌가. 그때 전당대회를 안 하려 해 억지로 만들어 가지고 총재를 만들었는데, 그렇게 만들어 준 사람이 배신하는데 내가 그 사람을 다시 만들 수 있는 명분이 어딨나?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이런 사람을 어떻게 킹으로 만들어야 되겠나? 그렇게 한다면 나는 인간적으로 어떻게 되겠나? 어떤 비애를 느껴야 되나?
그래서 나한테 화해하자고 몇 사람들이 와 가지고 '허주가 중심이 돼서 정권을 만들고 정치인 역할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하는 사람이 있더라고. 그래서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공개적으로 만나 얘기해보자' 했는데 안 하더라니까. '그때 그런 행동들은 내가 잘못했다, 허주 용서하라, DJ 정권 되겠느냐, 같이 한번 하자....' 이렇게 공개적으로 한다면 대구·경북 사람뿐만 아니라 영남 사람들이 '인간적으로 죽여야 될 놈이지만 용서해 줘라. 용서해 주고 DJ 미우니까 한번 이회창이 정권 만드는데 당신이 한번 기여해 주라' 이렇게 얘기했을 거야. 그랬다면 가능성이 있었다고 보는데 이미 틀렸어요. 이렇게 당하고도 또 이회창을 만들어 주라 이거야? 가상을 한다 해도 있을 수 없고, 그런 지도력과 그런 도덕성 가지고는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3김보다 더 하다. 두고 보라니까.
11. 지난 대선 때 이인제를 포용하지 못하고 YS를 쫓아내고... 병역문제가 합쳐진 거지만 어쨌든 그 두 가지 때문에 다 잡은 걸 놓친 거 아니냐, 그때 두 번의 킹메이커 경륜으로 당시 이총재의 후견인 역할을 하셨는데 그걸 보고 계셨습니까?
보고만 있었던 게 아니라 잡을려고 노력했지. 그때 잡을 수 있는 사람은 김영삼 대통령이었지 그 외는 누구도 얘기 안 들은 상황이었고, 김영삼 전대통령이 말리기는 했는데 이인제가 듣지 않아서 되지 않았는데 우리도 잡으려고 노력했고, 심지어 박찬종이도 잡아야 된다 해 가지고 팔방으로 모든 사람을 동원했지만 우리가 잡으려 하는 게 아니라 장본인이 잡아야 하는 거야. 후보 장본인 얘기 안 듣고 누가 잡힌단 말이야. 후보가 안 가서 못 잡았을 뿐만 아니라, 가야 한다고 온갖 노력을 했지만 그걸 못하더라니까. 그걸 한 사람 같으면 이미 대통령이 되어 있을 거야. 그리고 나한테 하는 거 보라고. 자기를 대통령 후보 만들고 총재 만들어준 사람한테 한마디 의논 없이 모가지 잘라 공천 탈락시키고 당 축출하는 것이 용서가 될 일이야.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라니까. 자네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12. 영남 후보론을 차기 대선의 화두로 던지셨습니다. 킹메이커론을 말씀하시면서 '국민이 원하는 것을 읽고 민의가 어떻게 변하는 가를 포착해야 한다' 하셨는데 다음 대선에서 영남 후보론이 거기에 맞는 화두가 될 수 있습니까?
있죠. 이회창 정권 아닌 다른 정권을 만들어 주자면 다른 대안을 생각해야 될 거 아니겠나? 그러자면 어떤 구도가 되겠는가? 내가 볼 때는 영남 정권을 만들자는 게 아니라 어느 당이고 독자 후보를 내서 정권 창출을 못하면, 이 3당이 공동 후보를 내서 국민의 정부를 다시 만들어야 될 거 아닌가. 그럴 때 그래도 영남 쪽 대통령 후보로 국민의 정부 만드는 것이 동서화해를 이루는 정권을 만들 수 있다는 거지. 말하자면 영남의 후보를 호남·충청 사람들이 만들어 주는 거지. 영남 정권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다음 정권은 동서화해를 이룰 수 있는 정권이 돼야 하고, 앞으로는 제도적으로 이런 정치를 타파하고 정말로 제대로 된 민주정치를, 대통령은 3권분립에 의해 국정을 책임지고 당권하고 분리도 하고, 3권 분리에 의해 국가를 책임지는 최고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권력 분산해 가면서 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어야지.
정말 순박하고 애국심이 있는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정권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동서화해를 이룰 수 있는 정권을 하자면 영남과 호남을 화해 안 시키고 되겠나? 그렇게 하자면 이번에 또 호남사람이 대통령을 한다면 영남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영남 쪽의 후보 가지고 호남 사람들이 만들어서 동서화해를 이루자 하는 분위기가 되면 그것이 국민화합의 길이라는 것이지, 영남 정권을 만들자 이것이 아니라는 거죠. 또 하나는 이회창의 지지 기반은 영남 아이가? 그걸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그런 구도가 정권 창출의 가장 가까운 길이라 생각하는 것이지, 꼭 영남 정권을 만들자 하는 거는 아니야.
3. 13. 지금 동서화합을 위한 영남 후보론을 말씀하셨는데, 그와 반대로 지역주의를 극대화시킨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그걸 지역주의라 한다면 그러한 지역주의가 없는 나라는 없다고 봐요. 미국도 각 주마다 지역성이 있고 영국, 스코틀랜드 의회를 들어가 보면 완전히 지역주의라고. 그러면서 웨스트민스턴은 각 지역 대표가 와서 지역을 위한 영국을 만들 의회가 되어 있는 거지. 지역주의는 지방에서 있는 것이지 국가적인 국회에 와서는 정당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봐. 만일 영남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면 영남 지역주의를 하는 거이 아이가. 영남사람들만 가지고 정권을 만들 수 있나? 호남·충청 사람들이 협력 안 해주면 대통령 못 만든다고. 한 정당에 영남 국회의원도 있고 충청·호남 국회의원도 있는 이런 정계 개편이 낫지 않냐 이거야. 그걸 꼭 지역정권이라 생각한다면, 이제까지는 그런 싸움이었다고. 그러지 말자 이거지.
한 예가 충청과 호남이 합쳐서 호남 대통령 만든 거 아이가. 이번에는 호남·충청·경상도가 합쳐야지 정권이 창출 될 거 아이가. 그렇다면 영남 대통령 하는데 호남·충청 사람들이 만든다면 그것이 영남 정권이고 지역정권인가? 그것이 제도적으로 나온다면 이런 역할분담을 해도 좋아요. 3권 분립해 지역마다 안배할 수 있는 거 아이가. 그래가지고 국민통합으로 갈 수 있다면 그걸 선택하는 것이 낫지 이회창 같은 사람을 대통령 시켜 가지고 어떻게 하나?
14.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영남 후보론은 DJP+YS, 즉 3김+K로 결국 YS와 DJ가 다시 손을 잡는 것인데, 가능성이 있습니까?
그 사람들은 이제 다 정치 그만 둘 거 아닌가? 정권 창출이 개인적인 것인가? 다음 정권 창출을 위해서는 두 분이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보는데...
15. 얼만 전에 YS는 DJ와 손 안 잡는다 했는데...
YS가 누굴 지지할 수 있고, DJ도 그 사람을 지지할 수도 있는 거 아이가? 꼭 둘이 손을 잡아야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YS와 DJ는 둘 다 정치를 그만 둘 사람들인데, 새로운 정권 창출을 위해서는 두 사람이 일치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16. 3김이 킹메이커라면 대표님께선 보조 킹메이커로서 적극적으로 후보를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이회창 총재에 대적할 당선 가능한 여권 후보는 몇 분 되지 않잖습니까?
지금은 사람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생각하고, 어디까지나 정권 구도를 생각할 때지, 지금까지 얘기했던 이런 구도가 다 합의된다면 그 때 사람 거론하면서 대입하거나 여론 조사를 하거나 하는 여러 방법으로 국민들 호응을 받을 수 있는 후보를 내 놓을 수 있는 거 아닌가.
17. 지금 현재 부각되진 않았지만 영남 후보는 얼마든지...
아니, 아니... 천만 영남 사람들이 대통령을 맡아갈 그런 인재가 없단 말이가?
18. 그런 구도가 됐을 때 대통령 자격은 뭐라 보십니까?
첫째는 너무 오래 정치에 때 묻고 그런 정치를 하는 사람보다도 좀 세대교체 의미도 있고 프레쉬한 사람, 21세기 국가 건설에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애국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 생각해.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3권 분립에 제도적으로 민주정치를 운영할 수 있는 판단력과 지성적인 사람이라야 되지 않겠나... 조금 막연하지만... 얼마 안 있어서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것을 정리하려고 해.
19. 오늘 석간에 이해찬 정책의장이 '다음 대통령은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분열을 조정·통합하는 자질이 뛰어난 사람이어야 하는데, 현재 대권 주자 중엔 대통령감이 없다는 데...
그럴 수도 있다고 봐요.
20. 여론조사에 의하면 영남후보가 됐을 때 오히려 다른 지역에서 표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데...
아직도 우리나라는 지역주의니까 당연히 그렇지요.
4. 21. 영남 후보론에서는 이인제 후보는 제외됩니까?

영남 후보론으로는 이인제가 들어갈 수 없지만 여권 단일후보로는 이인제도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는 거 아이가? 소위 여권에.... 어디까지나 국민 통합을 위해서 영남 후보로써 동서화합을 이루는 정부를,그런 정권을 만드는 길이라는 게 정치적인 내 판단이지만, 지금 누구를 가지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고 구도를 가지고 얘기하는 것이니까, 그 구도가 안 됐을 때는 '하나의 여권 후보를 가지고 일대일로 이회창과 할 수 있는 구도는 없는 것인가' 이런 것을 생각해봐야지 딱 영남 후보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고....
22. 대표님의 구도대로 됐을 때 여론조사 기관들이 분석한 것이 영남 후보론이 여권 후보가 되면 당연히 이인제 최고는 뛰쳐나올 텐데 그러면 충청 표는 떨어지는데 그러면 당선 가능성은 오히려....
지금하고는 상황이 다르지. 이인제가 여당 단일 후보로 나왔을 때하고, 여당 후보가 다른 사람일 때 이인제가 뛰쳐나왔을 때하고.... 정치 구도가 어떻게 짜여져 있는 가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 아이가. 그리고 충청권 하지만 JP가 어떤 향배로 갈지 그거에 대해서 충청도가 갈라질 수도 있는 거고.... 그런 거 아이가. 이인제는 안 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야. 이인제 같은 사람은 여권 후보로서 할 수 있는 길은 있지만 과연 그것이 이회창과 일대일로 됐을 때 당선 가능성이 있는가 그것을 생각해야지. 그것이 과연 필승의 구도가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지, 차라리 영남 후보가 있다면 그걸로 동서화합을 이루고 충청도·전라도·경상도가 합쳐 가지고 정권을 만들고, 그런 정당으로 가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느냐 하는 이런 생각을 해 볼 수가 있다는 거지... 내가 얘기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구도'를 얘기하는 거지.
23. 그런데 그 구도가 너무 늦게 짜여지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볼 때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전에는 여야 할 거 없이 각 정당이 어느 정도 후보가 가시화 돼야 지방선거가 될 거라고 본다면, 올 연말부터 내년 5월까지는 대충 그런 구도에 대해서 합의가 되고, 그러면 사람 선정에 있어서는 별로 시간이 안 걸린다고 봐.
24. 그 사람이 야당후보와 대적할 만한 상대로 국민의 지지를 얻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그럼요. 여권이 전부 합심해서 정권을 만들기 위해서 간다면, 여당이 전부 연대가 된다면 그것도 해볼만하지. 또 그런 구도가 되면 한나라당이 그대로 가나? 지금 대안이 없기 때문에 이회창이 가는 거 아이가? 대안이 생기면 어떤 상황이 생길지, 그런 구도가 돼서 영남쪽이 후보를 냈을 때 여권은 또 어떻게 될지 이런 것은 아무도 모르는 거야.
25. 여론조사에 의하면 현재 당선 가능성에 있어서 한나라당 이총재가 가장 앞서고 있습니다. 2-30대가 낮고 4-50대 지지율이 높은데, 정대스님이 말한 것처럼 정치보복의 우려가 41%나 나왔습니다. 지지도가 가장 높은 50대에서도 그런 우려가 높게 나왔는데...
대안이 어떤 사람이 나오느냐에 따라 이회창은 어렵다는 이거야. 영남 쪽에도 반DJ 정서가 높을 수는 있지만 이회창을 하자는 것도 아니잖아요. 얼마 전 소위 민정계 보수계열이 모였을 때 '우리도 얘기할 거 하고 힘을 갖고 가자, 허주도 쫓아내는 데 우리도 언제 쫓아낼 지 모르지 않냐' 하는 그런 얘기를 했을 때는 이회창의 인간성이 어떻다는 것은 다 알 거 아이가. 나하고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도 '허주 쫓아내는 거는 잘못했다' 누구한테 물어봐도 삼척동자도 다 알아.
김용환이가 나한테 와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 이회창 총재와 국회의장 선출할 때 만났고 검찰총장 비토(veto)건 나왔을 때 만났는데 협조를 구하더래. 김용환 총재가 "왜 당신은 오늘 당신을 있게 한 허주를 버렸느냐? 당신 결정적으로 정치적으로 잘못했다, 지금이라도 화해하시오, 화해 안 하면 당신 상당히 어렵소" 하니 말을 못하더래요. 두 번째 만났을 때 이런 저런 제의를 하더래요. 그런 얘기는 고사하고 그때 나에 대해 한 얘기를 다시 한번 했대요. "당신 앞으로 대통령 하려면 허주와 화해하시오. 내가 볼 때 당신이 갖고 있는 허주에 대한 도덕성이 회복 안 되면 선거 어려울 거요." 김용환이 날 위해서 간 것도 아닌데 자기가 상황을 볼 때 그렇다는 거지. 그래서 '화해하시오' 하니까 '그건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얘길 하더래요. 그러면서 한나라당에 협력해달라 해서 '허주와 화해하면 우리도 들어갈 수 있는 명분이 있지 않겠나' 했대요. 그런 것이 이회창의 문제 아이가. 그런 것이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거 아이가.
26. 대표님께서는 지난 5월 1심에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 5년을 선고받으셨는데, 지금 3당 연합에 대해 항소심의 부담 때문에 참여했지 않았나 하는....
아까도 말했지만 대통령이 공동연합에 참여해달라고 했을 때 내가 살려면 그때 했어야지... 총재나 당대표 누가 안 시켜 주겠나? 이한동이도 하는데. 내가 살기 위해서라면 그때 가서 살지 왜 이리 고생하며 오겠나. 이회창한테 배신당하고 민국당과 이 고생을 하겠나? 안 그런가 이 사람아? 내가 정말로 하려면 그때 했지 지금 이 고생하면서 이카겠나? 솔직히 이회창이가 날 이렇게 정책연합 만들게 하지 않았나? 내가 이회창을 대통령 만들면서 있으려 했는데 왜 쫓아냈어? 왜 내가 민국당을 만들었겠나? 살기 위해서 만드는 게 아이가? 우리가 선택할 길이 뭐가 있나 지금? 나를 그렇게 만든 사람이 살기 위해서라고 이렇게 이해해서야 되겠나.
27. 현재 민심 이반은 심각하다 보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극복과 남북문제 성과에도 불구하고 DJ 지지율은 20%대까지 내려갔거든요. 원인이 어디 있다고 보십니까?
내가 볼 때는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너무 자기치적을 내세우고, 너무 개혁성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자민련하고 공조해도 정말로 과반수도 안 되니까 무슨 정권을 유지할 힘이 있나? 개혁만 부르짖다 보니까 독자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는지 국민의 지지도가 낮아졌다고 보는데... 사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과반수를 유지해 주면서, 정치를 안정시키면서, 견제할 것은 견제하고 참여 속에 우리 독자성·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나라를 위하고 우리를 위하는 길이라 해서 나는 이 길을 선택했는데, 그리고 다음 정권을 위해서라도 이 길을 선택했는데, 김대중씨가 너무 독자적인, 독선적인 정치를 운영해 오고, 어느 정권이고 간에 핵심·주체 세력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코디네이터가 안 돼 있는 거 같애. 김대중 대통령이 너무 똑똑하니까...
예를 들면 내가 여소야대 때 원내총무를 오래 했잖아. 그때 한국일보 사장이 인터뷰하자 해서 한 일이 있는데, 현재 정치인으로서는 3김하고 제일 접촉이 많은 분이 허주인데, 그 동안 여소야대 정국을 운영하면서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3김 집을 매일 돌면서 설득하고 협조요청 하다보면 싸우기도 하고 애걸도 하며 해 온 거 아이가? 그때 명 총무로 소문났잖나. 그때 얘기가 3김을 제일 많이 만났는데 3김을 평해달라 해서 한국일보에 크게 났다고.
92년인가... 세 분이 다 건재하신데 내가 평을 해서는 안 되겠지만 정치인으로서 보는 그걸 얘기 해달라 해서 평했는데, "김대중씨는 만나보면 너무 똑똑하고 자기 주장과 논리가 분명한 사람이니까 참 접근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사람이 별로 안 모인다. 김종필은 폴리티션(politician)이지 스테이츠맨(statesman)은 아니다. 나쁘게 말하면 너무 '꾼'이란 인상이 들지만... YS는 뭔가 비어있는 사람 같다. 그러나 정론적으로 다 하면서 각론으로 들어가면 상당히 일하기가 어려운, 뭔가 좀 비어있는 거 같은... 비어있기 때문에 채워주고 싶은 충동이 생기더라... 그래서 그 사람 주변에는 사람이 많이 끓는 게 아니냐... 그래서 내가 김영삼씨는 여백의 매력이 있다." 그렇게 3김을 평한 일이 있는데, 김대중 대통령은 진짜 너무 자기 주장·자기 논리가 있기 때문에 남의 안(案)을 수용을 잘 안 하는데, 그런 점이 정치를 망치게 하고, 국민의 지지가 없게 하는 거 아닌가... 그 주변
참모들이 별로 없어요.
28. 민주당에서 국회 출석을 청와대에 보고한다고 해, "우리가 초등학생인가"라는 말들도 있었는데..
그건 그렇게 당을 운영하는 당이 나쁘지. 대통령이 만약 그런걸 챙기게 하면... 김대통령은 그렇게 체크하고 싶은 사람일꺼야.
5. 29. 우리 정계에 한일의원연맹회장 등 일본 전문가로 알려지셨는데, 이번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에 대해 우경화의 움직임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많습니다.
그 사람은 내셔널리스트(nationalist)로 상당히 우경화할거에요. 그 사람은 좀 우국적인 사람인데, 멘탈리티(mentality)는 상당히 국수주의적인 측면도 있고 한국하고는 별로 인연이 없어요. 교과서 왜곡 파동은, 제1차 교과서 파동은 83년에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할 때 일어났는데, 이대선 의원하고 같이 가 가지고 저쪽 모리하고 이야기해서 이제까지 개정하지 않았던 교과서를 내가 만든 사람이라고. 15-20년 동안 일본이 상당히 우경화하고 있다고. 특히 동경 도지사 이시하라 신따로 같은 친구들은 국수적인, '과거 역사에 대해 왜 맨날 우리가 자손들한테 나쁜 것을 가르쳐야 되느냐...' 자기 역사를 정당화하려는 국수주의랄까, 극단적인 애국자들이 많이 생겨났다고.
결과적으로 그것이 제2 교과서 파동이 생겼는데, 어디까지나 우리는 왜곡된 교과서 부분을 수정 안할 수가 없지. 헌데 어떻게 수정하느냐? 한일관계를 아는 나로서는 시민단체하고 연대해 가지고 교과서를 수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도록 운동하는 것은 시민단체하고 연대해서 하는 것이 좋을 거 같애. 그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지식인들이 한일관계에서 기업을 하거나 그 동안 같이 했던 사람들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해에 우경화되어 있는 일본 지식인들을 만나 직접 토론하든 설득하든 해서 내년에 상당 부분 수정하게 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택할 길이라 생각해요. 교과서를 처음 수정할 때는 잘 고쳤지. 그때는 좌경이랄까 그런 지성인들이 판을 칠 때니까 됐지. 소위 반전 사상가들이.
30. 지금 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우경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그렇다고 국교협력 관계를 당장 어떻게 하기보다는 역시 일본도 한국이 절대적인 우호국가로서 해야 한다는 인식은 다수(majority)가 가지고 있으니까 그걸 헤치지 않고 교과서를 수정하는 데 전력을 기해야 안 되겠나...
31. 대표님은 조선일보 출신의 언론인이셨는데 현재 언론사 세무조사나 언론고시에 대해...
언론계를 세무조사 한다던가 ,언론계를 정치적으로 언론을 손댄다는 인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봐. 그런 결함이 있다면 제도적으로 바꿔나가는 제도적인 접근을 해야지, 세금조사 해 가지고 때려잡으면 언론이 되겠나? 내가 보기에 언론이란 것은 그 동안 언론 손대 가지고 정치적으로는 어려운 일을 당해 놓으니까 선뜻 못나서는 모양인데, 지금 한국 언론이 잘한다는 것보다는 잘못한 것이 있다면 제도적으로 법적으로 고쳐 장래에 그런 언론이 안 되도록 만들어가야지, 강권으로 한다는 것은 사회적인 불안만 생기는 거 아닌가 싶은데.
32. 사회는 진보와 보수와 양 측면이 서로 균형적으로 나가는 것이 발전적인 모습으로 보는데, 우리나라 보수정치인을 대표하는 분 중의 한 분이십니다. 대표님이 생각하실 때 우리나라에서의 보수 또는 보수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보수라는 것은 하나의 이념적인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보수는 하나의 정치적 마인드이지, 보수란 게 수구주의자들처럼 개혁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제도적으로 '안정 속에 개혁'을 해 나가자는 것이 보수주의자들이지, 보수주의자가 개혁주의자가 아니라고 규정한 것은 아주 잘못된 거죠. 보수주의자는 보수주의적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라고 봐. 정치를 어떻게 운영하느냐 하는 것에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사람이 있고 보수적인 사람이 있는 거지, 보수라고 수구를 의미한다면 이 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보수적인(conservative) 사람들이 어느 나라고 주류를 형성해 있는 것이 아이가. 그렇게 성격 규정을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봐요.
나는 항상 보수주의라는 것은 이념이 아니라 하나의 정치적 마인드다 이거지.안정 속에서 개혁을 해 나가야 하고 제도적·법적으로 개혁을 해 나가야지, 때려잡고 한다고 개혁이 되는 게 아니다 이거야. 그런 측면에서는 개혁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들은 개혁론이 다르다고 인식해줘야지, 솔직히 말해 노동법이고 국회법이고 지방자치법이고 내가 원내총무일 때 다 만든 거 아니오. 나는 이 나라 정치 발전에, 근대화에 기여했던 사람인데 비리 정치인이라 규정하면 어떻게 하나? 정치인이란 것은 오래했다 이거보다는 어떤 정치 역할을 했나 다시 한번 리뷰하고 그 사람을 평가해야 한다고 봐요. 나는 홍보를 잘못했어. 이런 인터뷰도 앞으로는 부탁을 해야겠다고...
33. 여러 말씀 고맙습니다. 젊은 네티즌들한테 당부나 인사 한 마디...
젊은 동지 여러분!
저는 정치를 오래 했습니다만 어떤 권력을 탐해서 정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정치인은 역할이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권을 잡거나 그렇지 않으면 정권이 탄생하는데 기여하는 두 가지 길이라 생각하는데, 저는 늘 후자를 선택해 왔기 때문에 '정치꾼'이라는 인상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에는 그런 정치인이 있을 때 정치에 융화가 생기고 정치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서 늘 그런 입장에서 서 왔습니다. 제가 바라는 정치는 사람이 하는 정치가 아니라 제도적으로 민주정치가 확립되는 이런 정치사회를 만드는 것이고, 저한테 마지막 기회가 남았다면 그런 정치를 마치고 정말로 명예스럽게 정치를 그만 둘까 합니다. 제 나이 70에 가깝습니다만 항상 젊음을 갖고 정치를 해 왔습니다. 젊은 동지 여러분 한번 더 지켜 봐 주십시오. 제가 어떤 정치를 하는 가를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리면서 여러분의 건승을 빕니다.
민국당 홈페이지
인터뷰어: 김능구 (e윈컴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