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장관 책임문제에 대해선 “검찰수사 후 사실관계를 기반으로 판단이 이루어질 것”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서울 시청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지난달 31일, 1일에 이어 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한 것은 세번째다.[사진=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서울 시청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지난달 31일, 1일에 이어 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한 것은 세번째다.[사진=대통령실]

대통령실은 2일 이태원 핼러윈 축제 참사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여부에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 유감, 또는 사과의 뜻을 밝혔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책임론에 대해선 검찰수사 이후에 결정할 문제라며 미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국정을 통할하는 수장으로 대국민사과와 유감 표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께서는 여러 회의 때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전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지난 월요일(10월 31일) 확대주례회동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대통령으로서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고 답했다.

또 “특히 어제 저녁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분의 빈소를 찾아서 ‘국가가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죄송하다’고 말한 바가 있다”며 “사고 직후 대국민 담화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는 말을 했다. 대통령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누구보다 가슴 아파하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계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이같은 입장은 윤 대통령이 행정부 수반으로서 국민들에게 이미 여러 차례 사과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사고 발생 첫 대국민 담화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고 한 것은 참사에 대한 대통령 자신의 심경을 밝힌 것으로 행정부 수장으로 책임을 지고 사과한 것으로 보기에는 어렵다.

또 윤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장관 등과의 확대주례회의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 부분도 ‘대국민 사과’라기 보다는 대통령 본인의 심경을 표현한 것에 더 가깝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전날 저녁 윤 대통령의 희생자 장례식장 빈소 조문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희생자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며 머리를 숙였지만 대국민 사과나 유감 표명은 아니었다. 언론에 공개한 서면브리핑에는 “국가가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죄송하다”는 발언은 없었다.

이상민 장관 책임론이 점점 커지고 있고 여권에서도 경질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라는 질문에 “누가 얼마나 무슨 잘못을 했는지, 철저한 감찰과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정무적 책임 또한 사실 관계를 기반으로 할 수 밖에 없다. 사실 관계를 기반으로 판단이 이루어지지 않을까”라고 검찰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또 이 관계자는 경찰청이 시민단체 동향에 대해서 정리한 문서가 전날 언론에 공개가 됐는데 이 문건이 대통령실로 보고가 된 것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부처와 기관에서 대통령실로 올라오는 여러 보고에 대해서 일일이 확인해 드리기는 어렵다”며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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