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안동 방문 당시 ‘개딸’과 충돌 “대화 거부하는 모습 안타까워”
김남국 의원 제명 촉구 하는 국민의힘 향해 “고개를 들어 김재원, 태영호를 봐라”
![25일 안동 방문 당시 ‘개딸’과 충돌 “대화 거부하는 모습 안타까워” [사진=박용진 의원 페이스북]](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5/610971_411625_023.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혁의 딸'(개딸)을 BTS 팬덤 '아미'(ARMY)에 비유한 것에 대해 "아미처럼만 해준다면 왜 이장직을 사퇴하라고 하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29일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대표에게 강성 지지층과의 결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에 대해 “BTS 보고 아미(BTS 팬클럽)를 그만두라는 얘기가 가능하겠나”라고 말했다.
현 부원장은 “이분들이 스스로 만들어서 ‘우리 이 사람 팬입니다’ 하고 있는데 (재명이네 마을) 이장을 그만둬라 (하는 것) 자체가 제가 보기에는 웃기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박 의원이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다시 한번 반박한 것. ‘개딸’로 대표되는 강성 지지층의 행태가 팬덤 수준을 넘어섰다는 진단이다.
박 의원은 "BTS 팬덤은 착한 일을 많이 한다. 남을 공격하기보다는 좋은 얘기를 많이 하고 선행을 베풀고 자기들의 행동 때문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다치거나, 공격당하거나, 평가 절하되거나 할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는 분들"이라며 "아미처럼만 해준다면 왜 이장직을 사퇴하라고 하겠나"라고 받아쳤다.
박 의원은 강성 팬덤을 대하는 이재명 대표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태도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노 대통령도 노사모를 긴장과 두려움으로 보는 태도를 여러 차례 보였다"며 "실제로 노사모 그룹도 노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지지를 유지했지 무조건적인 지지, 종교적인 지지 이런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 강성 공격성 팬덤에 끌려다니면 당은 그야말로 패배의 수로에 갇히는 것"이라며 "이런 염전식 정치로부터 벗어나서 바다로 나가야 우리가 승리한다. 그걸 위해 당대표도 분명한 의지를 계속해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난 26일 당 지역위원회 강연을 위해 방문한 안동에서 ‘개딸’들에게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날 당사 앞에는 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강성 당원들이 먼저 와 있었다.
박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날을 회상하며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지지자들로 보였다"며 "그분들은 제게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그 입으로 이재명을 말하지도 말라' '행사를 허용할 수 없으니 안동을 떠나라'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더 걱정스러운 것은 당 안의 건전한 비판도 공격하고, 생각과 행동 방식이 조금만 달라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그분들의 태도였다"며 "제가 그분들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해도, 듣기 싫다며 소리 지르고, 건물 진입을 물리적으로 막아서고, 손목을 잡아 끌어가며 저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기회를 통해 박용진 등 당 비주류를 수박이라 부르고 공격하고 비난하는 분들에게 부탁드린다"며 "민주당 내부를 '수박'이라 낙인찍고 공격하면 우리는 모두 패배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박 의원은 김남국 의원의 징계에 대한 입장도 드러냈다.
그는 “본인(김남국 의원)이 자진 사퇴에 대해서 책임 있게 판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자진사퇴하는 것이 지금의 민주당을 위해서나 혹은 본인을 위해서나 한국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에 대한 제명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도 덧붙였다.
박 의원은 “품행이 단정치 못하다는 이유로 국회의원 제명해야한다 국민의힘이 주장을 할 거면 태영호 김재원 의원은 열 번도 더 제명당해야 마땅한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은 김남국을 보기 전에 태영호와 김재원을 먼저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