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주권 지키도록 안보‧인도적 지원에 감사하다”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7/614759_415702_5943.jpg)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나토 순방 외교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예정없었던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깜짝 방문은 나토 순방 일정을 6박8일로 연기하면서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연대 표명 차원으로 이루어졌다. 올해들어 바이든 미 대통령(2월), 기시다 일본 총리(3월), 트뤼도 캐나다 총리(6월, 지난해 5월)을 방문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숄츠 독일 총리,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등 G7 정상과 클라우스 요하네스 루마니아 대통령까지 당시 4개국 정상이 동시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 지지 의사를 밝혔고, 수낵 영국 총리(11월)도 지지와 연대차원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제시하며 협력‧지원 방안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지금처럼 엄중한 시기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희망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죽음을 겁낼 권리가 없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는 '안보‧인도‧재건' 세 가지 분야에서의 지원 방안을 담았다.
먼저 '안보 지원'과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공식'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성공적인 평화공식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한국은 주요 개도국들이 평화공식 정상회의에 보다 많이 참여하고, 자유 연대에 동참하도록 촉진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군수 지원'에 대해서는 "지난해 방탄복, 헬멧과 같은 군수물자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더 큰 규모로 군수물자를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살상무기 지원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인도 지원'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인도적 지원 물품을 최대한 신속히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며 "지난해 약 1억 달러의 인도적 지원에 이어 올해 1억5천만 달러의 지원도 효과적으로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정부 재정 안정성을 위해 세계은행과 협력해 재정지원도 새롭게 실시할 계획"이라며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양국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도 했다. 이어 지난 5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 협정에 가서명한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 재정 당국이 이미 배정해 둔 1억 달러의 사업기금을 활용해 인프라 건설 등 양국 간 협력사업을 신속히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외에도 "지난해 키이우에 개소된 코이카 사무소를 중심으로 전쟁으로 파괴된 교육기관 재건을 위한 협력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윤석열-젤렌스키 장학금'을 신설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과거 6·25 전쟁의 상흔을 극복하고 부강한 나라로 발전한 역사를 거론하며 "지금 우크라이나 상황은 70여 년 전의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기적’을 빗대어 "'드니프로강의 기적'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 대한민국 전후 회복과 번영의 역사가 그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가꾸는 동반자가 될 것이며, 나아가 우크라이나와 함께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함께 기여하는 믿음직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양국 관계 역사상 한국 대통령의 첫 방문을 맞아 우리는 국민이 정상적이고 안전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도와주고, 안보와 인도적 지원을 계속 제공해 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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