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핵탄두 탑재 가능한 화살-1형 또는 화살-2형 추정
한반도 긴장 고조.. 北, 전승절(7월 27일) 앞두고 추가 도발 전망
미 합참의장 "위협 현실적.. 북한, 미국 사정권에 두고 공격 가능성도 있어"
與 "핵 공격시 북한 정권 종말" "북, 남남갈등 유도.. 우리 내부 결속 중요"
野 "북한 도발 대비하면서 대화 테이블에 앉히기 위한 노력 해야"
![전술핵탄두 탑재 가능한 화살-1형 또는 화살-2형 추정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7/615243_416224_2459.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북한이 22일 새벽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지난 19일 이후 3일만에 도발을 이어갔다.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이 부산을 떠나자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실제 핵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른바 '전승절'(7월 27일·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앞두고 있어 군사적 도발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오늘 새벽 4시경부터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발을 포착했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19일 이후 3일 만이다. 앞서 북한은 19일 3시30분경부터 3시46분까지 순안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번 순항미사일은 지난 3월 22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발사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형'과 '화살-2형'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화살-1형'과 '화살-2형'에 전술핵탄두인 '화산-31'을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 3월 발사 당시 모의 핵탄두를 탑재한 화살 미사일들을 고도 600m에서 공중 폭발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미사일이 화살-1형 또는 화살-2형이라면 미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이 부산을 떠난 후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한반도 전역과 주일 미군기지를 겨냥한 실제 핵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과시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20일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이 부산에 기항한 건 북한이 정한 '핵무기 사용 조건'을 충족한다고 위협한 바 있다.
강순남 북한 국방상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군부 측에 전략핵잠수함을 포함한 전략자산 전개의 가시성 증대가 우리 국가 핵무력정책법령에 밝혀진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될 수 있다는 데 대하여 상기시킨다"고 밝혔다.
또, 지난 21일 국방부가 북한의 핵위협에 대해 '정권종말'이라는 경고를 한데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방부는 당시 "북한은 불법적인 핵무기 선제공격을 포함하는 핵무력정책법을 채택하고 실제 핵무기 선제공격훈련과 한미동맹에 대한 핵공격 위협을 반복하고 있는 유일한 존재"라며 "북한의 한미동맹에 대한 어떠한 핵공격도 동맹의 즉각적이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북한정권은 종말에 처하게 될 것임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 北, 전승절 앞두고 추가 도발 전망.. 美 합참의장 "한반도는 전쟁 가능 지역"
일각에서는 북한이 오는 27일 전승절(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맞아 미사일 도발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벌써 북한 내에서는 내부 결속 강화를 위한 대규모 열병식 준비정황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하계 군사훈련기간이고, 전승절(정전협정일)을 앞두고 있어 점차 수위가 올라갈 듯하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남북간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언제든지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해 "위협이 매우 현실적이고, 한반도는 전쟁 가능 지역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예측 불가능한 지도자"라며 "한반도는 세계에서 항상 높은 즉시 대응 태세를 유지해야 하는 곳 중 하나이며, 상황에 따라 며칠 안에 전쟁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지난 12일 북한이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발사한데 대해 "북한이 선택하면 미국을 사정권에 두고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의 미사일 능력 향상에 위기감을 보였다.
■ 與 "핵 공격시 북한 정권 종말" 野 "북한 대화 테이블에 앉히기 위한 노력 해야"
여야는 22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다만 국민의힘은 "김정은이 핵 도발을 감행한다면 한미 연합전력의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에 앉히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북한의 계속되는 군사 도발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원흉"이라며 "대한민국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안전과 동북아의 평화, 국제 질서를 위협하는 세력은 한·미 연합군을 주축으로 한 자유 진영 국가 연대의 압도적인 반격에 의해 반드시 파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김정은이 핵 도발을 감행한다면 한미 연합전력의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며 "원점 및 지휘부 타격에 이은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김정은 정권은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외에도 사이버전을 비롯한 대남 심리전 강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며 "북한 공작원들에게 배포된 지령문을 통해서, 남남갈등, 후쿠시마 오염수, 보수 정당 분열 등 반(反)정부 메시지로 대한민국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음도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러한 북한의 전방위적 대남 도발 및 분열 책동에 맞서기 위해선 강력한 군사력에 기반한 안보, 국제 사회와의 연대만큼 우리 내부의 결속도 중요하다"며 "하나 된 대한민국은 철통같은 군사대비태세와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과 분열 책동을 물리칠 것"이라고 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을 비판하면서도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게 묻겠다"며 "국민은 지금 한반도의 안보 상황을 안심해도 되느냐"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는 동시에 북한을 대화 테이블에 앉히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해야한다"며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큰소리만 치며 북한과 대화하려는 노력을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조되는 한반도의 긴장을 국민은 감내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 고조를 언제까지 팔짱 끼고 지켜볼 것인지 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