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美 해군 핵추진잠수함 제주 해군기지 입항 반발 분석
北, 27일 전승절 70주년 기념해 대대적 축제 분위기 고조
미 국무부 "긴장고조 행동 자제.. 대화 열려 있어"
월북 미군 관련 북미 대화도 아직 성사되지 않은 듯
![北, 27일 전승절 70주년 기념해 대대적 축제 분위기 고조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7/615385_416387_3930.jpg)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북한이 24일 밤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12일 ICBM 발사 후 2주 동안 4번째 무력 도발이다. 전날 오전 미 해군의 핵추진잠수함이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한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이다. 또, 오는 27일 전승절을 앞두고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24일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고도·속력 등 정확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22일 이후 이틀 만이다. 당시 북한은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여러발 발사했다.
그보다 앞선 이달 12일에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참관 아래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2차 시험발사를 실시한 데 이어, 미 해군 '오하이오'급 원자력추진 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SSBN) '켄터키'가 부산에 머물던 19일에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에 발사했다.
이번 도발은 미국 전략핵잠수함(SSN)이 24일 오전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 것에 대한 반발로 분석된다. 이날 해군은 "미국 LA급 SSN 아나폴리스함이 24일 오전에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했다"며 "이번 입항은 작전임무 중 군수적재를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함·대잠 등 임무를 수행하는 아나폴리스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일 3국 전력이 함께하는 대잠훈련 등이 실시될 경우 북한의 추가 도발도 예상된다.
■ 北, 27일 전승절 70주년 기념해 대대적 축제 분위기 고조.. 추가 도발 전망도
또 북한이 전승절이라 부르며 크게 기념하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북한은 전승절 70주년을 맞아 기념주화를 발행하고, 코로나 후 처음으로 외빈을 초청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수도 평양에서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돌 경축행사가 조국청사에 특기할 대정치 축전으로 성대히 진행된다"면서 "행사는 부국강병의 대업을 성취하며 조선의 자랑찬 전승사와 승리를 지켜온 영광의 70년을 700년, 7000년으로 빛낼 인민·인민군 장병들, 새 세대들의 신념과 의지를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월8일 인민군창건일에도 군 열병식과 별개로 군의 사기를 다지는 다양한 행사들을 수일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이번에도 전승절을 전후하여 추가 도발이 예상된다.
■ 대통령실, 안보상황점검회의 개최.. 일본도 긴급참집팀 소집
대통령실은 25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 직후 국가안보실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안보실은 이날 이른 오전 임종득 2차장이 주재하는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과 북한 동향을 보고받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도 7·27 전후로 무력도발들이 있었고, 7월27일 행사를 크게 준비하려고 하는 것을 모니터하고 있다. 거기 맞는 우리 대응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설치된 관저대책실에 관계부처 담당자를 구성원으로 하는 긴급참집팀을 소집하고 정보 수집 및 피해 확인 등을 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정보 수집과 분석에 전력을 다해 국민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항공기와 선박 등의 안전 확인을 철저히 하는 한편, 예상치 못한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태세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 미 국무부 "긴장 고조 행동 자제 촉구".. 월북 미군 관련 북미 대화 불발?
미 국무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이전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우리가 밝혀 왔던 것처럼 그러한 발사는 다수의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그러한 긴장고조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또 북한이 전승절을 맞아 도발에 나설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는 다시 한 번 북한이 긴장 고조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외교에 전념하고 있으며,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거듭 강조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을 관장하는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인식하고 있으며,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이번 발사는 미군 병력이나 영토, 동맹들에게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인·태사령부는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의 불안정한 영향을 강조한다"면서 "한국 및 일본의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여전히 철통같다"고 했다.
한편,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등병 월북과 관련해 북한과 미국 간 대화는 아직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과 어떤 실질적인 소통도 하지 못했다. 우리는 킹 이등병의 소재를 확인하고 그의 안전에 대한 정보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북한을 접촉해왔지만,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백악관과 국방부, 국무부, 유엔 모두 킹 이등병의 소재와 신변에 대한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복수 채널을 통해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했으나 현재 공유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北, 핵탄두 탑재 가능한 순항미사일 발사.. 美 합참의장 "한반도, 수일 내 전쟁 가능"
- 北 "미 핵잠수함 부산 기항, 법에 따라 핵무기 사용조건 해당" 南 "정당한 방어적 대응 조치"
- 한미일 정상회의 내달 18일 개최.. 안보·공급망 '3각 공조'
- 尹, 외국정상 첫 미국 핵잠수함 승선 "북한 위협에 압도적이고 결연히 대응"
- [종합] 北, 탄도미사일 2발 발사.. NCG 회의·전략핵잠수함 입항에 반발 "한반도 긴장고조"
- 한미핵협의그룹(NCG) 출범.. 윤 대통령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로 북핵·미사일 대응"
- 윤 대통령, 우크라이나에 안보지원 약속.. '러시아와 적대국' 우려 커져
- 北, 신형 ICBM으로 美 본토 위협.. 캠벨, 여당 대표단과 긴급회동 "한미일 공조강화"
- 尹대통령 한일정상회담에서 “IAEA발표 존중”, 日의 오염수 방류 사실상 승인
- ‘북핵‧인구 위기’ 대안 모색 ‘서울안보포럼’ 창립…이종섭 “국가안보 역량 강화해 자유민주주의 가치 수호할 것”
- 尹대통령 나토정상회의 연설 “北핵미사일, 파리-베를린-런던 타격할 실질 위협”
- 북 미사일에 '안보책임론' 공방.. 與 "종속적 文 대북정책 탓" 野 "尹 강대강 남북대결구도가 문제"
- 北, ICBM급 미사일 동해로 발사.. 美 정찰기 영공 침범 대응 차원인 듯
- 北김여정 담화...태영호 "국가간 관계" 이어 "군사정찰 위성개발 속도 차질" 관측
- 北 "美전략정찰기, 동해 영공 수십㎞ 침범".. 합참 "허위사실.. 긴장 조성 멈추라"
- 尹대통령 NATO서 대북제재 강조할 듯 “강력한 대북제재가 핵 고도화 막는 효과”
- 첫 한미 NCG 18일 서울 개최 및 차관급 격상…美 "중요한 회의"
- [종합] 7.27 정전 70주년...尹 보훈행보, 與 '안보결의' 野 '평화결의' 채택
- [이슈] 북한-러시아, 군사 협력 논의.. 종전 70주년 맞은 한반도 운명은?
- 尹, '정전 70주년' 보훈 행보 "韓, 유엔군 희생 위 서있어.. 잊지 않을 것"
- 北, '전승절 야간 열병식'서 ICBM 공개.. 북·중·러 밀착 과시 “선제 공격시 보복 핵공격”
- [이슈] 한미일 정상회담 앞두고 북중러 밀착.. 김정은, 장갑차 몰며 '무력시위'
- [이슈] 한미일 정상회의, 한반도 외교전 각축.. "자국이익 우선"
- 한미일 정상, '캠프데이비드 원칙'에 대만 문제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 반대" 담을 듯
- [이슈] 북한-러시아, ICBM·정찰위성 등 우주 군사협력 강화.. 동북아 안보 충격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