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불체포 특권 포기.. 체포동의안 가결될까?
송 전 대표 보좌관 구속 기소.. 송 전 대표 조찬모임 참석한 20여명도 소환 전망

민주당 불체포 특권 포기.. 체포동의안 가결될까?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불체포 특권 포기.. 체포동의안 가결될까?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하자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짐에 따라 송 전 대표 소환도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검찰의 수사 방향은 크게 윤관석·이성만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 두 갈래로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윤 의원으로부터 300만원 돈봉투를 받은 최대 20명의 현역 의원을 특정하는 작업과 함께 송 전 대표가 돈봉투 살포와 외곽 후원조직을 통한 경선 자금 조달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송영길 전 대표 보좌관 출신 박용수씨 등 캠프의 실무를 총괄한 핵심 인사들을 연달아 재판에 넘기면서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법조계에서는 수사팀이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검찰은 두 의원의 신병을 확보해 돈봉투 수수 의원 명단을 확정하고, 송 전 대표의 공모 여부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 두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나란히 부결돼 자동으로 기각됐다. 하지만 7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이달 28일부터 8월 임시국회가 열리는 내달 16일 사이에 국회 회기가 중단되기 때문에 이 기간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이 기간이 아니더라도 최근 민주당이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만큼 회기 중에 체포동의안을 제출해도 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 전 대표 보좌관 구속 기소.. 송 전 대표 조찬모임 참석한 의원 20여명 줄소환 전망

송 전 대표의 경선캠프와 외곽조직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에 대한 수사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캠프 자금관리 총책으로 지목되는 송 전 대표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는 지난 21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같은날 검찰은 먹사연 회계를 담당한 박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박용수씨는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공모해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5000만원을 수수하고, 강 전 감사·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함께 윤관석 무소속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 20명에게 6000만원을 살포한 혐의 등을 받는다.

또, 서울지역 상황실장 이모씨에게 선거운동 활동비 50만원을, 이 전 부총장과 공모해 다른 상황실장 박모씨에게 선거운동 콜센터 운영비 70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있다.

이밖에 선거전략 컨설팅업체 '얌전한고양이'에 지불할 경선 관련 컨설팅 및 여론조사 비용 총 9240만원을 먹사연 자금으로 대납하게 함으로써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먹사연 고유 사업을 위해 여론조사를 한 것처럼 허위 견적서를 작성해 범죄수익 발생원인을 가장한 혐의도 적용됐다.

먹사연의 경선 캠프 활동 관련 자료들이 발각되지 않도록 먹사연 사무국장 김모씨를 통해 사무실 하드디스크를 모두 교체하도록 지시한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받는다.

박씨가 재판에 넘어가면서 '돈 봉투 살포' 의혹의 가장 최정점인 송 전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도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검찰은 돈 봉투 수수 국회의원들과 윤·이 의원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송 전 대표를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2021년 3월부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일주일에 1~2차례 진행된 송 전 대표 지지 의원 조찬모임 참석자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모임에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전 대표를 지지하는 현직 의원 20~30명이 돌아가면서 참석했는데 검찰은 이들에게 돈봉투가 전달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역 의원 무더기 소환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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