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이념전쟁’은 ‘뉴라이트’…보수층 결집은커녕 이탈 가져올 것”
“2004년 미국 부시 대선전략 ‘문화전쟁’ 따라하는 듯…한국에선 효과 없어”
“중도‧무당층, 이념 문제는 관심도 없다”
“尹 작년 3월 당선 소감’…‘국민 편가르지 말고 통합의 정치 하겠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ㅣ]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지난 1일 오후 폴리뉴스 본사에서 9월 정국진단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앞장서고 있는 ‘이념전쟁’의 목적과 배경, 향후 총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진단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이 말한 대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하려면 거기에 대해서 어떤 사상과 철학이 있어야 되고 거기에 근거해서 실천 방향과 지침이 정해지고 당연한 것”이라며 “근데 여기서 말하는 이념이라는 것은 우리 역사가 증명해 주듯 우리 국민들한테는 미국의 매카시즘처럼 ‘빨갱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되는, 정말 우리 역사에서 아무한테도 도움이 안 되는 상처뿐인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한 발언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다’,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철학이 이념이다’, ‘철 지난 엉터리 사기 이념에 우리가 매몰됐다’,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인데, 이런 세력들하고는 싸울 수밖에 없다’”라며 “8·15 경축사 때 뭐라고 했나.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는 반국가세력들이 활개치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윤 대통령이 연찬회와 그 전 경축사 그리고 끝난 다음에 국무회의에서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분단과 6.25 전쟁의 상처를 딛고 산업화로서 세계에 고개를 들게 됐고 민주화를 이룬 그런 선진국가로서 이제 당당하게 세계적인 선도국가가 되기 위해서 나가야 될 때 이념 논쟁은 누구한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며 “대통령 본인한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은 전사로서 싸워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그러니까 지금 국회에서 한 총리 같은 경우도 평소에 부드러운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고 가장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연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되는 걸까”라고 반문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윤 대통령이 뒤에 있다
김 대표는 “국방부에서 홍범도 장관 흉상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은 육군사관학교에서 결정하고 실행할 문제지 우리하고는 상관없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했따. 이어 “육군사관학교는 어디 하늘에서 떨어진 데인가? 국방부 내에 육군사관학교가 있는 거지, 그게 따로 있는 건가? 흔히 말해서 유체이탈 화법이라 그런다”고 했다.
그는 “홍범도 장군이야말로 1962년 박정희 국가재건회의 의장 시절에 건국훈장을 받았고 2010년도 박근혜 정부 시절에 ‘홍범도함’이라고 명명했고 2021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최고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 받았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멘토라고 잘 알려진 이종찬 광복회장이 정말 엄청난 화를 냈다”며 “국방부 장관에게 ‘민족적 양심을 저버린 귀하 어느 나라 국방장관이냐.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으면 퇴진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대명사라 이야기할 수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등도 나서서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홍범도 장군이 공산주의 세력에 가담해서 우리 독립 운동가들을 핍박했다는, 자유시 참변에 가담했다는 기록 자체가 없다는 것이 공식적인 학계 입장”이라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비판하는 괴담 수준 차원에서 홍범도 장군이 빨갱이로 오히려 우리 독립군을 핍박했다고 공격하면서 우리 역사에서 지워야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에 역사적인 사실을 근거로 한다면 좀 당당하게 그 근거를 국민들한테 제시해야 된다고 본다”며 “윤 대통령이 이야기한 대로 이전에 철 지난 이념 때문에 나라가 분열되고 국론이 분열되고 많은 피해가 있었는지를 생각한다면 이런 이야기는 함부로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세계적인 선도국가로 나아가는데 필수불가결한 과제를 두고 우리가 이념 전쟁으로 역행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국방부가 봉오동 전투를 대승으로 이끈 무장항일투쟁의 상징인 홍범도 장관의 흉상을 두고 이야기하는 게 고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으로 궁지에 몰리자 국면 전환용으로 추진했다고 하는데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진술서도 제출했고, 사단장 책임을 묻겠다는 자기의 수사 보고서가 있고 이것을 경찰에 이첩하는 것을 국방부 장관이 사인했다”며 “그걸 보류시킨 배경에는 대통령실에서 VIP 주재의, 대통령이 주재했던 회의라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그에 대해서 ‘1사단 수사 결과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VIP가 격노하면서 장관과 통화한 후에 보류 지시가 있었다’ 이렇게 진술서를 제출했다”며 “믿고 싶지 않다. 당연하게 해병대 사령관도 부인했고 대통령실도, 안보실장 이하 모두 부인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 모든 배경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이라든지 왜 이런 부분들에 국방부나 보훈부가 아니라 용산 대통령실, 그 핵심은 윤 대통령이 있는 게 아닌가하는 문제 제기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尹의 ‘이념전쟁’은 항일운동 인정않는 ‘뉴라이트’…총선 염두에 둔 보수층 결집 전략
김 대표는 “이념전쟁을 총선을 염두에 둔 보수층 결집 전략이라고 이야기하는 시각도 있다. 제가 지난번에도 이야기했지만 2004년 미국 대선에서 아들 부시, 부시 대통령의 재선 전략인 ‘문화전쟁’을 벤치마킹한다는 것”이라며 “당시 부시의 전략가 칼 로브가 동성혼, 낙태 문제 등을 일으켜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의 투표를 결집시킨 그런 전략이 있었는데, 그걸 벤치마킹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다르다. 우리는 6.25를 치르고 온갖 이념으로 피를 흘린 그런 나라 아닌가”라며 “그리고 그것을 극복한 나라다. 근데 철 지난 이념을 가지고서 지지층을 결집한다? 저건 결코 승리를 위한 전략이 될 수 없다고 확언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윤 대통령이 이런 이야기를 할 때 상당히 그 밑거름을 깔고 있는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는 게 ‘뉴라이트’”라며 “뉴라이트는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사상적 기반을, 철학적 기반을 제공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뉴라이트는 우리 현대사에서 보면 ‘일제의 식민침략과 일제에 의한 우리 민족의 식민지배에 대해서 오히려 우리 근대화의 과정이었다’는 측면을 더 강조하고 있고 항일 운동을 인정하지 않는다. 임시정부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1948년 8·15를, 8·15도 민족 해방의 날로 보는 게 아니라 1948년 8월 15일 건국의 날로 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건국절 논쟁이 치열했다”며 “수많은 반대에 막혀서 건국절을 달성은 못했지만 거기에 다 관계했던 분”이라며 “이 세력들이 지금 말하자면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우리 외교를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김광동 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한오섭 대통령 비서실 국정실장, 김종석 국정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 모두 뉴라이트 성향 단체에서 활동한 이력들이 있다”며 “최근 EBS 이사로 임명된 강규형 명지대 교수도 뉴라이트 학자로 꼽히는데, 강 교수가 옛날에 언론 인터뷰에서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활동을 두고 ‘반민족 행위자’ 이렇게 평가 했다”고 했다.
尹, 작년 3월 당선 소감서 “국민 편가르지 말고 통합의 정치 하겠다”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념을 떠난, 진보·보수의 진영 논리를 떠난, 중도층들, 무당층들의 마음과 지지를 끌어내야 된다”며 “그 사람들한테는 경제와 민생이 중요하고 이념 문제는 관심도 없다”고 했다.
이어 “중도층은 물론이고 온건보수마저도 이탈이 예상이 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작년 3월 당선 소감에서 국민을 편 가르지 말고 통합의 정치를 하라는 간절한 호소라고 본인 당선의 의미를 부여했다. 맞다. 우리 국민은 거기에 기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과 상식이라는 깃발을 내걸고서 문재인 대통령 말기에 진영 대결로 극심했던 그 부분을, 국민들이 제발 싸우지 말고 건전한 정책 경쟁을 하라는 이야기”라며 “오로지 진영을 위한, 진영의 정치, 진영의 투쟁 그걸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야말로 보수 진영에 빚진 거 없으니까 정말 통합 정치를 해낼 수 있는, 그런 통합 리더십을 가진 우리나라 최초의 대통령 아니냐는 기대도 있었다”며 “윤 대통령이 나라다운 나라, 세계선도국가로 만들려는 그런 욕망이 있으리라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랄 것”이라면서 “수도권에서 이겨야 총선 승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그런 국정운영을 해나갈 수 있다”며 “수도권 위기 돌파는 경제와 민생이다. 이념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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