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군복 입은 상이 육사에 있어 정서적 불편함이 있었다”
“일반 국민 시선에선 철 지난 이념문제 갖고 싸운다고 생각”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9/618828_420198_3810.jpg)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홍범도 장군 흉상 논란’과 관련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정부가 꼬였다. 이념 문제가 아닌데 이념 문제로 규정을 해서 독립운동가 중에 공산주의자는 (보훈 대상에서) 1급이 아닌 2급 3급이다, 이런 식으로 일부에서 지금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정부에서는 평가하고 있는 것 같고, 그리고 공산주의가 우리 주적인데 우리 국군의 상징이나 이런 거 이름이나 쓸 수 있느냐 이런 식으로 나가고 있는 것”이라며 “근데 이렇게 나가면 이번 보궐선거가 아니라 내년 총선도 홍범도 선거를 치러야 한다. 우리 망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볼 때는 육사에서는 홍범도 흉상에 대해서 불편한 감정이 꽤 컸다”며 “가장 큰 이유는 이념이 아니라 정서적 문제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련군복 입고 있으니까 입은 사람한테 경례하고 이러니까 육사 선배들도 황당하다”며 “그래서 처음 만들 때 잘못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진이 소련 군복 입은 사진밖에 없다. 실물을 그대로 본 따야 되니까”라며 “그런 정서적인 문제 때문에 불편한 감이 있어서 오히려 군인들한테 박대만 받으니 마음으로 ‘이걸 독립기념관에 올려서 더 잘 선양하자, 홍범도 장군을 더 잘 모시기 위해서 옮긴다’ 이런 논리였다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게 지금 보니 박민식 장관 논리다”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이런 논리를 펴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 ‘공산주의자라서 안 된다’ 이렇게 하니까 40년대 소련 공산주의는 친미였고 반일이었고 그리고 지금도 베트남 공산당은 친미친한이다”라며 “그리고 사실 북한이 공산주의인가. 공산주의자가 제일 혐오하는 게 세습인데, 홍범도 장군이 살아있으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하고 싸웠을 것”이라고 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김일성이 홍범도 장군을 공산주의자로 보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하 의원은 “그건 이제 자기보다 무장투쟁 더 잘한 사람에 대한 깎아내리기 차원일 수도 있다”며 “이게 어쨌든 공산주의 이념, 옛날 공산주의, 그래서 지금 홍범도함 이름도 바꾸자는 것인데, 그것도 웃긴 게 그럼 이순신 강감찬 이런 분들은 왕정 추구 세력이다. 그 당시에는 왕정이었는데, 그럼 왕정 추구 세력은 괜찮고 공산주의자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지금 이상한 상황이 됐다. 완전히 지금 아무튼 온 국민의 웃음거리가 된 것”이라며 “홍범도 문제는 육사에서는 이미 결정을 했고 그건 정서적으로 안 맞다. 이 정도로 봉합을 하고 더 잘 모시기 위해서 독립기념관 간다 이렇게 방향을 잡고 끝내야지, 여기서 자꾸 홍범도를 키우면 정말 감당이 안 된다. 우리 당 지도부가 나서야 된다”고 했다.
하 의원은 당내 정서에 대해 “갈려 있다. 제가 볼 때는 이 이슈 좋아하는 분들 많지 않다”며 “목소리 큰 분들이 주로 군 출신 분들은 군인들 정서가 있어요. 왜 소련군복 입고 있는 사람이 육사에 있느냐 이런 정서 때문에 강경하다”고 했다.
이어 “그건 저는 이해는 하는데 그건 이념 문제가 아니라 정서”라면서 “신원식 의원한테 부탁하고 싶은 게, 이거 확전 안 했으면 좋겠고 국방부 장관 잘하실 분이라고는 생각하는데 이게 이념 문제로 오인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자유시 참변 문제도 해석이 갈려 있는데, 역사학자한테 맡겨야 될 문제지 이걸 현 정부가 평가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하 의원은 또한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 한가하다. 어쨌든 독립운동 한 사람인데 이런 이분이 공산주의자였는지 뭐였는지 당시에 조국도 없는데 중국 아니면 소련서 살았는데 무장 투쟁한 사람은 이런 자유시 참변 이런 걸 우리 국민들이 알아야 돼? 니들이 그렇게 한가하냐? 이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는 더 절박한 문제가 뭔지 모른다”며 “왜 갑자기 철 지난 이념 문제 가지고 이렇게 싸우느냐 해서 굉장히 분위기 안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 이름도 바꾼다, 국방부 앞에 있는 동상도 교체한다, 이런 식으로 총선까지 가서 홍범도 선거가 되면 부산도 다 진다”며 “저는 당 지도부가 총리 장관 그리고 대통령실에 있는 사람들 만나서 내용적으로 정리를 해야 된다고 본다. 자꾸 공산주의자는 안 된다 이것 때문에 지금 꼬이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찬회에서 ‘이념이 중요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이념이 중요한데 예를 들어 정율성 문제나 최근에 또 일본 조총련 집회나 윤미향 문제는 여기에는 적절하다”며 “근데 홍범도 문제에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