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관련 “흉상 이전은 이미 결정...명예졸업장 문제는 잘 따져보겠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막말을 했던 논란에 “표현이 과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27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발언을 사과하고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는 배진교 정의당 의원의 질의에 “2019년 당시 문재인 정부가 했던 안보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과한 표현이 있었다”며 이같이 답했다. 

신 후보자는 2019년 태극기 집회에서 “문 대통령 목을 따는 건 시간문제”라고 발언하고, 같은 해 한 유튜브 방송에선 “문재인이라는 악마를 탄생시킨 초대 악마인 노무현이라는 자가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말한 것이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신 후보자는 과거 유튜브 방송 등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1961년 ‘5·16쿠데타’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1979년 ‘12·12쿠데타’를 옹호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전체 영상을 보면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금 한국 현실을 볼 때 쿠데타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된 발언은 "'(쿠데타가) 있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였다"며 “지금 우리 한국 현실로 볼 때 쿠데타는 절대 불가능하다. 있어서도 안 된다는 입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전체 맥락보다는 특정 문장을 강조하다보니까 그런 오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쿠데타에 대해 절대 옹호하거나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5.16과 12.12에 대한 대부분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신 후보자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논란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하는 자세가 전혀 안 보인다. 통절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에 “앞으로 국무위원이 되면 정치적 중립도 지켜야 하고, 과거 야인일 때보다 정제된 용어를 사용해야 되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 무겁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더 신중하게 발언하겠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종북 주사파와는 협치를 못 한다고 했는데 종북 주사파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나. 야당과는 협치를 할 수 없다는 건가’라는 설 의원의 물음에 “종북 주사파는 (북한) 김정은 정권을 추종하거나 반미, 반파쇼, 연방제 통일을 주장하고 북한의 적화전략을 따르는 세력이다. 많이 줄었지만 (우리 사회에) 계속 엄연하게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들을 이야기했지 절대 같이 의정생활한 민주당 의원님들을 향해 한 말은 아니라는 점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육사 37기 출신인 신 후보자는 최근 정부가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기로 한 데 대해 “홍 장군의 독립 투사로의 경력에 대해 한 번도 부정한 적이 없고 존중한다”면서도 “육사와 홍범도 장군을 연계시키는 거 자체가 잘못됐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신 후보자는 ‘육사가 홍 장군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한 것도 소각하려고 하느냐’는 윤후덕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북한 공산주의와 싸워 나라를 지킨 육사가 홍 장군에게 졸업장을 준 것 자체가 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육사의 총의를 모은 게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며 “제가 장관이 되면 흉상 이전은 이미 결정이 된 것 같고, 졸업장 문제는 다시 한번 잘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방부는 홍 장군이 1920년대 당시 소련 공산당에 가입한 경력 등을 고려할 때 육사 내에 흉상을 두는 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 육사 내 생도 교육시설 ‘충무관’ 입구엔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이회영 선생 등 일제강점기 무장독립운동가 5명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이들 흉상은 문재인 정부 시기였던 2018년 3·1절 제99주년을 맞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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