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쿠시마 총괄대책위, 오는 14일 미국·영국·스위스 등 찾아 국제 연대 추진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조사보고관,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등과 면담 예정
“해양 오염 범죄 행위 하는 日 정부와 도쿄전력, 세계 시민에게 고발할 것”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원전오염수해양투기저지총괄대책위원회와 정의당,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3일 국회에서 국제연대 및 의원외교 순방 출국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9/619672_421119_2725.jpg)
[폴리뉴스 양원모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여론전에 돌입한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회(이하 총괄대책위), 정의당 후쿠시마오염수무단투기저지TF, 일본 방사성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 13일 기자 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정의당, 시민 사회는 더욱 더 굳건한 국제 연대를 위해 미국과 유럽, 일본으로 향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용선, 이수진 의원과 정의당 강은미 의원 등은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3박 6일 일정으로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국제환경 비정부기구(NGO)와 함께 유엔본부 행진에 참여하고 교민 간담회, 정치인 면담 등을 통해 오염수 의제를 국제사회에 환기할 계획이다.
우원식, 양이원영, 송기호 의원 등은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3박 5일 영국 런던,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한다. 19일 개최되는 유엔 총회, 10월 2일 개최되는 제45차 런던협약과 제18차 런던의정서 총회에 앞서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조사보고관,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을 면담한다.
윤호중 의원 등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도 일본 오염수 관련 여론전에 힘을 보탠다.
이들은 오는 15일 열리는 한일의원연맹 연차 합동총회에 참석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가 한일 양국민의 큰 우려가 있음을 강조하고, 양국 의원들이 우려 불식을 위한 논의가 필요함을 제안할 계획이다. 또 일본 정부의 해양 투기 문제점과 투기 중단도 일본 의원들을 통해 요청할 예정이다.
총괄대책위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차 방류가 어제 종료됐다. 7800톤의 오염수, 1조2440억bq의 삼중수소가 어떤 국제사회의 동의도 없이 바다에 버려진 것”이라며 “삼중수소 외 인체에 치명적인 우라늄 238, 플루토늄 239, 아메리슘 241 등 다른 방사성 핵종의 양은 분석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7800톤은) 후쿠시마 원전에 저장된 (전체) 오염수 130만톤의 0.5%에 불과하다”며 “30년이 걸릴 지, 300년이 걸릴 지 알 수 없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는 세계 수산자원의 70%를 차지하는 지구상 최대 해양 생태계인 태평양과 인접 국가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총괄대책위는 “이런 위중한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 윤 대통령은 걱정하는 국민과 우려하는 전문가를 산수도 모르는 바보로 취급했다”며 “국민의힘은 사즉생의 각오로 단식에 임하는 야당 대표의 단식 농성장 앞에서 해산물 먹방쇼를 기획하고 조롱했다”고 꼬집었다.
총괄대책위는 “야당과 시민 사회는 지난해 7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방침 결정 이후 1년 이상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의 문제점을 검증·확인했다”며 “하지만 무책임한 일본 정부는 세계 시민과 다음 세대가 공유할 바다를 오염시키는 국제 범죄 행위를 저지르고 무능한 윤석열 정부는 이에 동조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늘 이 자리에 선 우리 모두 헤이그특사의 결기를 가지고 이번 해외 순방길에 오른다”며 “116년 전 선조들의 결기를 품에 안고 반드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의 문제점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국제사회와 함께 막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일본은 당장 끊임없이 원자로에 흘러 들어가는 빗물과 지하수부터 차단해야 한다”며 “줄일 수 있는 핵 오염수 발생량을 그대로 둔 채 해양 오염 범죄 행위를 하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을 세계 시민에게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