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23일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한한 한 총리와 면담
시진핑 “올해 양국 새로운 30년 시작하는 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 노력"
방한 의사 먼저 내비쳐… 박근혜 정부 이후 9년만 한국 찾을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3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나 “안정적이고 실질적인 중한 관계는 양국과 양국 인민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9/620691_422330_4423.jpg)
[폴리뉴스=양원모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3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나 “안정적이고 실질적인 중한 관계는 양국과 양국 인민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저장성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한 총리를 면담한 자리에서 “중한 관계는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중앙(CC)TV 등이 전했다.
시 주석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관계가 빠르게 발전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올해는 양국이 새로운 30년을 시작하는 해”라면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시대에 맞춰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해달라”면서 아시안게임의 대규모 선수단 파견에 사의를 표하고 “한국은 스포츠 강국으로 많은 종목에서 강점이 있다. 선전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상호 존중, 호혜 및 공동 이익에 따라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를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한 총리는 이날 시 주석과 면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한중 고위급 교류와 소통의 원활한 지속은 한중 관계 발전에 대한 양국의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양국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따른 역내 긴장 고조는 물론 세계 경제 불확실성, 공급망 교란 등 글로벌 도전 과제에 함께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자신이 시 주석과 만난 것을 언급하며 “다시 항저우에서 만나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웃 국가로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각별한 안부를 전달한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있었고, 최근 리창 총리와 윤 대통령의 회담에 이은 오늘 면담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방한 문제, 진지하게 검토”… 9년 만에 한국 찾을까
![한덕수 국무총리와 중국 시진핑 주석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시 주석은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09/620691_422331_4438.jpg)
한 총리와 시 주석 간 면담은 이달 초 윤 대통령과 중국 리창 총리의 회담에 이은 한중 최고위급 인사들의 두 번째 회동이다.
한중 관계는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에 중국이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한 데 이어 6월에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까지 터지면서 한동안 긴장이 고조됐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한미일 협력 체제 강화로 미국, 일본에 치우친 외교를 해 북중러 간 연대를 강화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양국 모두에 서로는 경제적, 전략적으로도 포기할 수 없는 상대다. 더구나 국제사회 ‘왕따’인 북한, 러시아와 진영을 공고화하는 건 중국 입장에서도 이해타산에 맞지 않다.
이제 관심은 시 주석의 방한이다.
시 주석은 한 총리와의 면담에서 자신의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측 요청이 이뤄지기 전, 시 주석이 먼저 방한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7월 국빈 방한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2차례나 방중했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 기간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윤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며 “상호 편리한 시기에 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었다.
정부는 연말 또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시 주석 방한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올해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한다면 9년 만의 방한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