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6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이 인사청문회 도중 퇴장한 것을 두고 “후보자 본인도 떳떳하게 청문회에 응할 수 없는 인사임을 자인한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거나 김 후보자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께서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이 함량 미달이라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판단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밤 김 후보자는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도중 여당 의원들과 함께 퇴장했다. 청문회는 정회됐다가 잠시 뒤 속개됐지만 김 후보자와 여당 의원들이 돌아오지 않아 이날 새벽 결국 정회됐다. 여당은 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가위원장의 편파적 진행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야당은 김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과 답변 태도 등을 문제 삼으며 반발했다.

청문회는 이날 오전 다시 속개됐지만 김 후보자와 여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권 위원장은 “후보자가 출석하지 않아 지금은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수 없어 정회하고자 한다. 오늘 자정까지 기다리겠다. 김 후보자와 국민의힘 위원들은 지금이라도 청문회에 참석하길 촉구한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홍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는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청문회장을 이탈해 사라지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제가 의정활동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인사검증 실패를 사과하고 부적격 인사를 철회하라는 국민과 야당의 요구에 귀를 닫고, 오히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 임명 강행 수순을 밟고 있다”며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독선과 오만에 국민과 함께 맞서겠다”고 말했다. 

여가위 소속 장경태 최고위원은 “주식 가치가 79배나 상승하고 갑자기 주식 자산이 130억이 불어난 김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검증을 회피했다. 아주 기본적인 직계존비속의 주식 거래내역, 본인이 대표로 있는 소셜뉴스의 지분 구조에 대한 자료 제출마저 거부했다. 그러다 백지신탁 의무가 있었던 딸이 몇 주를 가지고 있었냐는 저의 간단한 질문조차 답변하지 못한 채 갑자기 폭주하며 줄행랑을 쳤다”며 “결론적으로 딸의 부당한 재산은닉, 재산상속의 의혹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언론의 검증에도 청문회 때 모두 공개하겠다, 의혹 보도 자제하겠다, 다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후보 지명 이후부터 청문회까지도 거짓으로 일관하고 숨겼다”며 “약속했듯이 모든 걸 공개하고 사퇴하든지 공개하지 않고 줄행랑 사퇴하든지 둘 중 하나를 실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후보의 자질보다 후보의 죄질을 묻겠다”며 “김 후보자에게 남은 것은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수사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청문회하다가 짐싸고 가는 이 사람. 청문회 안 하겠다는 거다. 장관도 그만두겠다는 거 아닌가”라며 “바로 즉각 사퇴해야 맞고 이렇게 짐싸고 나갔으니 대통령은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최고위원은 “유행어가 나왔다. ‘김행’ 이름을 따서 김행의 줄행랑 ‘김행랑’, 행방불명됐다고 해서 ‘김행방불명’이라고 나오고 있다”며 “이제 대통령은 3폐 후보(김 후보자, 신원식 후보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모두 부적격이다. 사퇴시켜라”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