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주요 당직자에게 책임 물을 수 없는 일”
민주당 “대통령, 당 지도부 회초리에 임명직 당직자 사퇴...민망치 않나”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전남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전남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로운 변화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친윤’ 지도부나 대통령실 참모진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13일 대통령실 참모진에게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의 말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당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변화’를 언급했지만 ‘차분’하게 변화해야 한다는 것에 방점이 찍히면서 대통령실·내각의 인적 쇄신이나 김기현 대표 등 친윤 일색인 당 지도부 변화 등 대대적 혁신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과 내각에 대한 인적 교체는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낮은 지지율과 관련, “인사 쇄신은 민생을 받들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국면전환이나 지지율 반등 같은 정치적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윤 대통령은 지도부 교체론에 대해 “강서구 선거 결과를 가지고 주요 당직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온 지 하루 뒤인 14일, 국민의힘은 임명직 당직자 8명만 사퇴했다.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는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이번 선거는 하나의 구청장 선거를 넘어서서 ‘정권 심판론’이 작동했기 때문에 김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선 중진인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라디오에서 “원외 위원장 7~8명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이번에 개혁을 최소화하고 그냥 슬쩍 넘어간다면 연판장을 받겠다고 하더라”라며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우리 스스로 키우고 패했는데 가만히 있다? 이건 말이 안 된다. 선거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거의 이름이 나와 있다. 그분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국민은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에 회초리를 들었는데, 여당 임명직 당직자 사퇴라니, 국민 보기에 민망하지 않나”라며 “적어도 대통령실 차원에서 반성과 성찰, 국정 기조 변화를 위한 진솔한 발표가 있어야 한다. 잘못된 공천을 한 당 지도부도 책임져야 한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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