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서병수 “대통령실에 국민 소리 전달할 결기 없다면 물러나라”
최재형 “국민 내린 사약, 피로회복제로 생각해선 안 돼...죽어야 산다”
홍준표 “패전 책임, 장수가 지는 것...꼬리자르기 장수가 해선 안 될 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심각한 표정으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심각한 표정으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국민의힘이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를 첫 쇄신안으로 내놓자, 당내에서도 김기현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보궐선거 참패 사흘만인 14일 서면 공지를 통해 “당의 안정과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당의 안정과 발전적 도약을 위한 임명직 당직자들의 결단을 존중하고, 그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국민의힘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당이 되도록 면모를 통합형으로 일신하고, 민생을 우선으로 하며, 개혁정당으로 발전적 도약을 해나갈 수 있도록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자진사퇴한 임명직 당직자는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강대식 지명직 최고위원, 유상범, 강민국 수석대변인 등 총 8명이다. 김기현 당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단(김병민 조수진 김가람 장예찬) 등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당내에서는 내년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임명직 당직자 사퇴로는 민심을 되돌릴 수 없다며 김기현 대표의 사퇴를 종용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5선 서병수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대표를 향해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앞서 전달할 결기가 있는가?”라고 물은 뒤, “그럴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 집권당 대표라는 자리는 당신이 감당하기에 버겁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서 의원은 “그럴 각오가 있다면, 다시 시작하라”며 “김 대표를 신임할지 혹은 불신임할 것인지는 지금부터 입으로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에, 보여주는 행동 하나하나에 달려 있다. 연포탕(連包蕩)의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던 그 약속부터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최재형 의원도 페이스북에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가 국민의 힘에 들려주는 목소리는 분명하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것”이라며 “임명직 당직자 사퇴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 국민이 내린 사약을 영양제나 피로회복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죽어야 산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패전의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라며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 자르기 하는 짓은 장수가 해선 안 될 일”이라고 썼다. 홍 시장은 “그 지도부로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국민이 탄핵했는데, 쇄신 대상이 쇄신의 주체가 될 자격이 있나”라며 “모두 지도자답게 처신했으면 좋겠다”고 썼다.

홍 시장은 “당 밖으로 눈을 돌리면 용산(대통령실)의 간섭없이 독자적으로 공천하고 당을 이끌어 가면서 총선을 치를 훌륭한 분들이 있다”며 “파천황(破天荒)의 변화 없이는 총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희숙 전 의원도 페이스북으로 “진정성 없는 쇄신안”이라며 “보궐선거를 하게 만든 당사자를 출마시키는 결정에 제대로 반대 의견을 내지 않은 정당 지도부가 무슨 리더십을 갖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용산의 뜻’이라며 우려를 잠재웠던 인사들은 모두 선거 책임의 중심”이라며 “선출직이라는 이유로 주요결정을 하는 위치에 남는다면 어떻게 신뢰가 회복되겠나. 쇄신과 총선기획 등 앞으로의 주요 결정에서 유책당사자들은 배제돼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4시 의원총회를 열고 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수습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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