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번주 김포 '메가시티법' 발의
총선 앞 수도권 표심 영향이 관심사
구리시민 56.8%는 '서울 편입 반대'
![오세훈 서울시장과 백경현 구리시장이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구리시의 서울시 편입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11/624927_427383_1816.jpg)
[폴리뉴스 정민우 기자] 인접 도시 중 서울 편입에 대한 시민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은 구리시가 서울시 편입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병수 김포시장에 이어 백경현 구리시장과 만나 편입 문제를 논의했고, 내년 총선과 무관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리시는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구리시 거주 응답자의 56.8%가 서울의 인접 도시 편입에 반대한다고 답해, 총선 표심에 미칠 영향이 관심사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론으로 추진하는 '서울 메가시티' 구상에 따라 국회에서는 여당 의원들이 관련 법을 발의하면서 논의가 진전을 보일 모양새다.
구리시, 개발 규제 해소 숙원...오세훈 "국가 경쟁력 영향 연구"
오 시장은 13일 백 시장을 면담한 뒤 "김포·구리시 등과 시작한 논의는 총선과 관계없이 선거 후에도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 인근 지자체의 편입이 시민의 삶의 질 뿐만 아니라 서울의 도시경쟁력과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고민하면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도 했다.
백 시장은 면담에서 "구리시는 예전부터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군사보호지역,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의한 과밀억제권역 등 중첩규제로 인해 도시 개발이 억제되면서 자족도시의 역할 수행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며 "구리시가 서울로 편입된다면 구리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견을 오 시장에게 전했다.
백 시장은 또 "구리시가 서울로 편입되면 각종 지하철 연장 등 교통인프라가 향상돼 구리시민의 편입이 증가하고 서울시도 구리시의 유휴지에 각종 공공시설 등을 이전해 이전 부지를 복합개발할 수 있는 등 양 도시가 동반성장할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청량리 청과시장을 구리농산물 도매시장에 흡수하거나 신재기지창을 지하기지창으로 건립하고 그 위에 공공체육시설을 확보하면 충분히 구리시에도 공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백 시장은 "재정·행정 권한을 유지한 상태에서 특별자치시로 편입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발의해달라고 중앙당에 건의할 생각"이라며 "차후 희망 시·군과 공동협의체를 구성해서 논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조경태 위원장과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11/624927_427384_1831.jpg)
조경태 "메가시티, 서울에 한정 아냐...지방, 위기의식 가져야"
국민의힘은 이번주 내에 메가시티 관련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13일 조경태 국민의힘 뉴시티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국회 본관에서 제3차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특위 이름으로 법안이 발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법안 발의는 일단 수도권 편입과 관련된 내용"이라며 "일부는 '총선용이다, 쇼다' 했는데 그 주장을 했던 정치인들은 사과해야 한다"며 "쇼가 아니고 아주 진지하게 절차대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포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서울에 한정지은 것이 아니라 메가시티화하길 원하는 지역은 수도권 지역이든 어디든 구분하지 않는다"고 했다. '수도권 비대화 현상을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조 위원장은 "지방이 스스로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며 "지방에서 메가시티로 초광역화 하지 않으면 지방 경쟁력이 상실된다는 것을 본인들이 느껴야 한다"고 답했다.
조 위원장은 "여론조사 유불리를 가지고 정책을 펴면 경부고속도로도 못 나왔다"면서 "메가시티는 시대를 앞서나가는 정책"이라고도 했다. 민주당의 '5극3특(5개 메가시티, 3개 특별자치도)' 주장에 대해서는 "5극3특이 바로 메가시티"라면서 "메가시티를 5극이라는 표현을 써서 국민들이 못 알아듣는다. 민주당이 자꾸 같은 내용 가지고 다른 목소리 내는 건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자료=리얼미터]](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11/624927_427385_1852.jpg)
광명·구리·김포·하남, '서울 편입 찬성' 비중 상대적 높아...전체적으론 반대 우세
조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본인들이 못 해놓고 메가시티에 부정적"이라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고 국가 발전을 위해 동참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꼼수로 발목 잡으려 하지말고 스스로 5극3특을 이야기했으면, 거기에 서울 수도권이 들어가 있는데, 왜 침묵하는지 답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특위는 오는 15일 오후 4시 경기 구리시를 현장방문한다.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구리시 응답자 중 41.5%가 김포 등 서울 근접 중소도시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한다는 답변은 56.8%로 15.3%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잘 모름'은 1.7%다.
다만 찬성 비율은 구리시가 경기도 내에서 광명시(찬성 47.4% vs 반대 50.3%) 다음으로 높다. 경기도 전체로 보면 66.3%의 응답자가 '반대한다'고 답했고, 찬성 비율은 29.5%로 나타났다.
기초 시군별로는 의왕시(73.5%), 파주시(73.3%), 양주시(73.0%), 화성시(72.5%)에서 반대 의견이 높았고, 찬성 의견은 최근 편입 지역으로 거론되는 광명시, 구리시 외에 하남시(38.5%), 김포시(36.3%) 등에서 타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23년 11월 2일(목)부터 11월 5일(일)까지 나흘 동안 경기도민 만 18세 이상 3004명, 2.7%의 응답률을 나타냈고, 무선(70%)·유선(3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 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3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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