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제안에 당사서 회동
김기현 “성공적 모델 만들어줘 감사”
인요한 “뚜벅뚜벅 걸어갈 것...변화없다”
김경진 “혁신위 활동 제한될 수 있기에 앞으로 만남 자제 필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11/625243_427724_3044.jpg)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김기현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당과 우리 정치의 한 단계 발전 위해 당의 고통스러운 쓴소리라도 계속 혁신적으로 건의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과 김 대표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약 40분간 만남을 가졌고, 이후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했다.
이들은 연일 혁신위의 ‘당 지도부 및 윤핵관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안 수용 등을 놓고 힘겨루기를 지속했는데, 전날 김 대표가 회동을 제안해 성사됐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이번 혁신위가 과거와는 달리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주고 활동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혁신위의 가감 없는 의견과 아이디어를 계속 전달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불출마 및 험지 출마’에 대한 얘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혁신위가 그동안 활동 보셨던 것처럼 제가 비유하자면 비보이, 펄쩍펄쩍 뛰는 숭어 같은 모습이 연상되는데 지금 말씀하신 질문 취지에 관한 구체적 내용은 없었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당에 필요한 쓴소리라도 가감없이 혁신적으로 얘기하시겠다는 취지의 말씀들은 있었다”고 답했다.
김 대표가 전날 용산을 끌어들이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혁신위 안건을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혁신위에서 계속 주시는 의견들에 대해 이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취지에 대해 존중하고 있고 전적으로 공감하면서 적극적으로 고려해나갈 생각”이라며 “다만 절차와 논의기구를 거쳐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혁신위가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는 과정은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경진 혁신위 대변인은 “박 대변인께서 큰 틀에서 말씀하신 내용이 100% 맞는 얘기들”이라면서도 “다만 인요한 위원장께서는 좀 불만족스러운 생각을 가지고 계신 일부 혁신위원들의 말씀도 전달드렸다”며 “혁신위에서 의결한 안건 등과 관련해서 좀더 적극적으로, 좀더 신속하게 당에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씀 전달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향후에도 둘 간의 공개 회동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혁신위라고 하는 것은 그 프로세스가 당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고통스러운 과정이 될 수밖에 없다”며 “당의 입장을 너무 잘 이해하게 된다면 혁신위에서 혁신적인 제안을 하는데 제한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혁신위 내부에서 의논을 해봐야 되겠지만 아주 꽉 막힌 상황이 아니면 그 부분은 자제의 필요성있지 않나 싶다”며 만남 자체를 부정적으로 봤다.
앞서 인 위원장은 당사에 들어서며 ‘양자 간의 갈등설이 있었다’는 물음에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제가 의사인데 스스로 칼, 메스를 들고 안 좋은 걸 도려내는 일인데 굉장히 힘들다”며 “이견과 의견 차이 있는 건 당연한 거다. 소통으로 풀어가면서 당하고도 같이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한 오해가 많았다”며 “오늘 소통하면서 풀어나가려 한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김 대표가 전날 ‘당 대표의 처신는 당 대표가 알아서 결단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권고안을 안 받겠다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국회의원 하신 분, 정치하신 분 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거 안다”며 “우리를 밀고 나가는 건 인 위원장도 아니고 우리를 뒷받침하는 건 국민이다. 국민이 변화를 원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변화를 하기 위해 지금 좀 힘든 길을 걷고 있는 건데 꿋꿋하게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며 “변화없다”며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신호를 거론한 게 부적절하는 주장에 대해선 “저는 처음부터 허심탄회하게, 소신 있게 하라고 국민으로부터 (역할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