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능구 대표, ‘김능구-장성철의 직언직썰’서 '대선당시 지지율로 총선의석수 산출
20대 대선 승리 구도 복원하려면... 김건희 특검법 수용과 이준석 포용이 해법
여당 100석이하 추락할 경우...레임덕 가속화에 대통령탄핵 정국 우려

[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국민의힘이 22대 총선에서 '지난 20대 대선때의 지지율을 회복할 경우' 국민의힘 160석 더불어민주당 140석으로 이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지난 13일 여의도 폴리뉴스 스튜디오에서 가진 ‘김능구 장성철의 직언직썰’에서 “내년 22대 총선에서 여야가 획득할 국회의원 의석수가 어떻게 나올 것이냐 경우의 수에서 지난 대선 득표결과를 국회의원 지역구별로 대입해 본 결과 이같이 분석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필승전략으로 예상되는 혁신과 쇄신행보를 통해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다시 끌어모을 경우 지난 대선에서 받았던 지지율을 회복하게 되며, 그럴 경우 대선 득표결과를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대입한 결과에 수렴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즉, 지난 21대 총선에서 대패한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에서 승리한 것은 엄연한 정치현실이며,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내년 총선 국민의힘이 참패로 예상되고 있지만 정부여당이 몇 가지 당내 혁신을 성공해 지난 대선구도로 복귀하면 대선때의 득표결과에 수렴하는 22대 총선 의석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대 대선 득표 결과로 본 국회의원 선거구별 양당 의석수>
![[도표=폴리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312/628033_430824_3955.png)
김 대표의 분석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121개 선거구에서 국민의힘이 43개, 더불어민주당 78개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위기론이 비등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당내 쇄신 등 분위기를 일신한다 해도 대략 40대 80 정도의 승부로 불리한 국면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온 셈이다.
물론 국민의힘 지지기반인 TK 25개 선거구와 강원 8개 선거구는 모두 국민의힘이 싹쓸이할 것으로 보이며, PK 40개 선거구 역시 극히 일부 지역만 제외하고 39대 1의 압도적 우세가 예상된다. 반면 호남 제주는 정반대로 31개 선거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흥미로운 것은 충청지역인 데, 지난 대선 득표결과를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대입해본 결과 대전은 7개 선거구 가운데 국민의힘 6, 민주당1, 충남 11개 선거구 가운데 국민의힘 8, 민주당 3이었고, 충북 8개 선거구 가운데 국민의힘 7, 민주당 1이었다.
유권자 수가 TK나 PK, 호남에 비해 적지만 충청권 민심은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다가 지난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캐스팅 보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봐야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충남 대전에서 국민의힘 현역의원이 하나도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지난 20대 대선에서 충청권이 윤석열 대통령을 더 많이 지지함으로써 대선승부를 갈랐다고 봐도 이상할 게 없다”면서 “충청권의 민심이 총선과 대선에서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변화하는 것이 총선과 대선 전체 승부를 갈라놓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거대양당이 모두 자신의 지역기반인 영남과 호남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캐스팅보터로서 지지후보를 바꿔나가는 충청권 민심의 향배가 내년 총선에서도 승부를 갈라놓을 수 있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한편 비례대표는 대선에서 양당의 득표율이 0.73%P차이였으니 47석 가운데 국민의힘 24석, 민주당 23석으로 배분하면 총 의석수는 국민의힘 160석, 더불어민주당 140석으로 추산된다.
20대 대선 승리 구도 복원하려면... 김건희 특검법 수용과 이준석 포용이 해법
다만 김능구 대표의 이같은 분석은 최근 정치권을 달구고 있는 ‘이준석 이낙연 신당론’을 배제하고 있는데다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 당시의 지지율을 회복했을 경우’라는 전제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국민의힘이 대선 당시의 지지율 회복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대선 당시와 현재 국민의힘 상황이 결정적으로 다른 것을 해소하는 것이 해법”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고, 이준석을 포용한다면 지난 대선 때 승부로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즉, 대선 당시에 젊은 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이준석 대표가 당을 이끌고 있었지만 지금은 윤 대통령의 획기적인 변화가 없을 경우 당을 떠나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하는 상황이고, 김건희 특검을 둘러싼 김건희 리스크가 보수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의 민심을 멀어지게 하고 있으니 두 가지가 해결되지 않고는 지난 대선때 지지세를 회복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전 대표를 포용하고, 김건희 특검을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이 김건희 리스크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명하고 있고,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도 다시 포용할 가능성이 없어보이는 발언들이 여러 채널을 통해 전해지는 상황이어서 국민의힘이 대선 당시의 지지세를 회복할 가능성은 많지 않아보인다.
여당 100석이하 추락할 경우...레임덕 가속화에 대통령탄핵 정국 우려
결국 젊은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받아온 이준석 전 대표가 이달말을 전후해 탈당해 신당창당에 나서고,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을 거부하는 사태가 빚어질 경우 정부여당은 22대 총선에서 의석 과반 정당은 커녕 개헌이나 대통령 탄핵을 막기도 어려운100석 이하의 군소정당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김능구 대표는 이와 관련, “정부여당이 대선 당시의 지지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22대 총선에 뛰어들게 되면 과반 정당이 아니라 탄핵을 막을 수 있는 100석을 얻기도 힘겨울 것”이라며 “이준석 전 대표가 일전에 언론인터뷰에서 ‘지금 자기한테 선거를 맡긴다면 120석 정도 얻을 수 있다’고 한 얘기가 회자됐는 데, 그 정도로 어려운가 했지만 실제 상황은 훨씬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뜩이나 21대 총선에서 구성된 여소야대 국회 탓에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던 정책추진마저 힘겨웠던 정부여당이 아닌가. 만약 정부여당이 22대 총선에서도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국정운영동력이 크게 추락하면서 윤 대통령의 레임덕현상이 가속화할 것은 물론이고 자칫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흐를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