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은 11일 자신이 민주당에 있을 때 공동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총선 직후에 특검을 하는 것으로 여야가 합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입니다’ 인터뷰에서 “총선을 코앞에 두고 특검을 한다고 하면 민주당의 의도는 총선 정략용으로 쓰겠다는 것 아니겠나. 국민의힘은 총선 정략용으로 변질돼서 악용될 것을 걱정하는 건 당연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 있을 때도, 결별할 때도 입장은 똑같다”며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건에 대해서는 검찰이 제대로 처리를 하지 못한 점이 의혹을 부풀린 측면이 크다. 물론 십여 년 전 사건이고 윤석열 대통령이 결혼하기 이전의 사건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대통령 영부인과 관련해서 의혹이 부풀려져 있다면 윤 대통령의 리더십 발휘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도 털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특검밖에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는 “또 특검 추천을 여야 합의로 한다든가 대한변호사협회에 추천권을 주고 그중에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 등으로 수정·보완해서 하면 좋겠다”고도 했다.

다만 “민주당에서는 총선 이후에 하는 것에 대해 안 된다고 하고 있고, 국민의힘도 일단은 특검 자체를 거부하는 입장이니까 저같은 타협안 제시가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별감찰관 제도 도입과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서는 “특별감찰관은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추천을 대통령한테 하도록 돼 있다. 이것은 법에 있는 거니까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고 해야 된다”며 “한 비대위원장이 그에 대한 입장도 밝혔으니 적극적으로 민주당에 빨리 같이 협의해서 추진하자고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 비대위원장이 제2부속실 설치도 종전의 입장과 달리 긍정적 입장으로 바뀐 것 아니겠는가. 이것도 가타부타 얘기할 게 아니라 설치를 빠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더 나은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두 당에 대한 반감 정도는 어느 당이 낫냐보다는 둘 다 똑같다는 여론이 대부분일 거라고 생각한다. 저도 그것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그래도 민주당과 결별하고 국민의힘으로 오게 된 배경에는 국민의힘에는 민주당의 개딸 같은 존재는 없는 것 같고 윤 대통령의 강한 압도적 리더십이 작용하지만 사당에 이를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뜯어고칠 수 없지만 국민의힘은 노력 여하에 따라 뜯어고칠 여지가 있다”며 “저도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다. 그렇게 하겠다는 각오로 입당했지만 안 되면 저도 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