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상향식 공천 시스템 위해 출마
2016년 옥새 파동은 친박의 ‘악의적 편집’
탄핵은 헌재 결정…박근혜 전 대통령과 화해 원해
다선 의원 물갈이론은 ‘반대’
이준석 나와는 코드가 안 맞아
제왕적 대통령제 대신 내각제 도입해야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무성 전 의원이 15일 부산시의회에서 제22대 총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1/631848_434932_5545.jpg)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오는 4월 총선에서 7선 도전을 선언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국민의힘 공천 시스템에 대한 의견과 윤석열 정부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시스템공천 각인 위해 출마 결심
김 전 대표는 지난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4월 총선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스스로 정치판을 떠났지만 장외에서 국민들이 정치와 국회를 향한 분노, 비난을 목격했다”며 “나조차도 그러한 비난에 동조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총선이 다가오자 전략공천 망령이 살아나고 있는데 나는 공천을 잘못해서 이길 수 있었던 선거에서 지고 당은 분열되고 정권을 뺏기는 쓰라린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임을 밝혔다.
그는 ”당에서 만든 공천 지침을 보니 상당히 잘 만들었다“고 평가하며 ”나는 상향식 공천을 주장했는데 선거 때마다 이를 어겨 결과가 좋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또 다시 낙하산 공천이 벌어지면 선거에서 지는데 지금 절호의 기회가 온 만큼 이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이미 6선을 했는데 한번 더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민주 공천, 시스템 공천, 상향식 공천의 바로미터를 대중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2016년 옥새 파동? 악의적 편집
김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공천 파동에 대해 숨겨진 비화도 공개했다.
그는 ”이 기회를 빌려 말하는데 옥새가 아닌 당인이며 당 금고에 있어 구경한 일도 없다“ 며 ”위원회에서 의결을 하면 그 의결 결과를 가지고 사무총장이 공천장에 도장을 찍어서 그선관위에 제출해야 한다. 그런데 저는 ‘부당한 공천을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할 수 없다’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지역구에 내려갔었는데 이것을 당시 홍보위원장이 편집을 해 SNS 동영상을 만들어서 퍼뜨리는 바람에 제가 악의적으로 뒤집어쓴 것이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출마 지역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확신하냐는 질문에는 ”일국의 장관, 총리실 비서실장, 전직 해수부 차관도 있다. 경력이 좋고 충분히 국회의원 자격이 있는데 국회에 진출하려는 신인들이 정당한 절차 밟아서 출마를 해야지 전략공천 받았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경선은 붙어봐야 한다. 이긴다는 보장도 없고 내 출마선언 목적은 주의 환기 목적“임을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이 원내에 진출한다면 ”쓴소리와 잔소리를 하려고 한다“며 ”국회에서 회의를 해야지 피케팅을 하는 모습이 너무 싫다. 정치는 협상과 타협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상대를 파트너가 아닌 죽여야 할 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당시 당에 있으면서 탄핵을 했다“며 ”탄핵은 헌법재판소에 가서 만장일치로 통과됐지 않습니까. 그걸 지금 와가지고 거기에 대해서 비판한다는 것이 잘못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탄핵 전후에도 독대를 하지 못했으며 박 전 대통령과 화해하고 싶지만 섣불리 제안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경험은 없지만 국정 운영은 아주 잘하고 있다“며 ”개혁이 국민을 불편하게 하기 때문에 또 거대 야당이 국정 방해 행위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위원장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정치 혁신을 바라는 마음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시점에서 최고의 정치 혁신은 정당 민주주의의 실현인 민주적 상향식 공천이 최고의 정치 혁신이다“고 조언했다.
다선의원 물갈이론은 반대
김 전 대표는 ”정치 후진적 상태를 보면 선거 때마다 신당이 생기고 분당 사태가 벌어나는데 모든게 공천 싸움“이라며 ”민주정당은 다양한 목소리로 토론한 뒤 시각을 교정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인데 몇 마디 했다고 쳐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선 의원의 ‘물갈이론’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7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서 당선되는 사람이 공헌도가 큰 거다. 두 번, 세 번, 네 번 올라갈수록 공로가 더 크다"며 "그럼 당에서 잘 모셔야지 '니(너) 많이 해먹었지 않느냐', '나이 많지 않느냐'며 잘라버리면 독재지 뭐냐"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와는 코드가 안 맞아
한편 김 전 대표는 지난 18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저와)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하고는 코드가 전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당대회 때 제가 지지한 사람은 주호영 의원이었는데, 1차 여론조사에서 안 되는 것으로 나왔기에 그렇다면 이준석이 되는 게 낫겠다 싶어 지원한 것"이라며 "당 대표 되고 하는 것을 보니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모든 초점이 당 대통령 후보로 모아져야 하고 보호하고 상처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당 대표가 선두에 나서 우리 후보를 디스하고 다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통령 후보를 무슨 비단 주머니가 어떻고 해 겁을 줘서 지하철역 앞에 서서 절하게 만들었다"며 "저는 지난 대선에서 7~8% 정도로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이 전 대표의 그런 잘못 때문에 0.73%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제왕적 대통령제 한계…내각제 도입해야
김 전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사무실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제왕적 대통령제가 돼 버린 현 상황에서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권력 분산이 필요하다”며 “이미 한계점에 와버린 대통령제 대신 내각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각제를 하면 다당제가 되고 다당제를 해야 연정과 합의민주주의로, 숙의민주주의로 발전할 수 있다”며 “내각제를 통해 정치 환경 역시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침체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내각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기업이 투자를 해야 하는데, 투자를 하려면 지속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현행 대통령제 아래에서는 5년에 한 번씩 정책이 180도 바뀌는데 누가 투자를 결심하겠나”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국민들이 국회에 대한 높은 불신 때문에 국회에 권한을 더 주는 내각제를 반대한다”며 “내가 앞장서서 국회의원에 대한 오해를 풀고 이를 설득할 것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