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공천 잘 진행…큰 보람 느낀다”
“중·영도 후보들 자질 훌륭…후배들에게 길 열어줄 것”
한동훈 “김 전 대표의 헌신에 감사드린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무성 전 의원이 15일 부산시의회에서 제22대 총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무성 전 의원이 15일 부산시의회에서 제22대 총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22대 총선 부산 중·영도 출마를 선언했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5일 국민의힘 총선 공천신청을 돌연 철회했다.

김 전 대표는 부산 중구·영도구에 공천 신청을 했고 오는 17일 공천 심사 면접을 앞두고 있었다. 6선인 김 전 대표는 '무소속 출마'도 강행하겠다며 7선에 도전하는 총선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런 그가 공천 심사 면접 이틀을 남기고 갑자기 출마 포기를 한 것이다. 

김 전 대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시스템 공천을 정착시켜 잘 진행이 되고 있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제 제 역할이 끝났다'고 판단했다. 당의 승리를 위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전 대표의 불출마에 대해 “헌신에 감사드린다"라고 회답했다. 

국민의힘 공관위, '시스템 공천' 잘 진행해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총선의 공천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이 계파공천, 전략공천 방향으로 흘러갈 거라는 여론이 팽배한 모습에 선거 패배의 가능성을 보았다”라고 밝히며 “1월 1일 KBS 라디오 대담부터 시작해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서 상향식 공천이 최고의 정치 혁신이라는 주장을 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부족함을 느껴 1월 15일 출마선언을 하고 한 달간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 오던 중 공관위에서 시스템 공천을 정착시켜 잘 진행이 되고 있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어 “부산 중구‧영도구 선거구에 등록한 후보들을 한 달간 지켜보니 모두 훌륭한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되어 이제 제 역할이 끝났다고 판단했다”라며 “당의 승리를 위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성원해 주셨던 주민들과 운동원들께 감사드린다”라며 “특히 서로를 격려하며 파인 플레이를 해 주셨던 예비후보들 모두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7시 40분까지 SNS에 선거운동 홍보 게시물을 올렸으나 약 6시간 뒤 공천 신청 철회를 선언했다. 

중구·영도구는 지난해 황보승희 의원이 국민의힘 탈당과 함께 불출마 선언을 한 지역구다. 김 전 대표가 공천 신청을 철회하면서 이 지역에는 최영훈(전 동아일보 편집국장)·강성운(21대 총선 부산 중구·영도구 예비후보자) 두 명의 신청자가 남았다.

국민의힘은 공천 심사 면접이 끝나는 오는 17일 이후 지역구 공천 신청자 추가공모와 후보자 우선추천(전략공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중구·영도구가 추가 공모·우선추천 대상 지역구에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지난달 15일 중구‧영도구 출마 선언을 하면서 “타락한 정치와 국회를 바로잡아 합의민주주의, 숙의민주주의를 복원시켜야 한다는 공적인 사명감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 경험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선거 경험이 없는 분들”이라며 “(공천 탈락할 경우) 마땅한 이유가 있어야 수용하는 것이고,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동훈 위원장 “반드시 승리하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김 전 대표의 공천 신청 철회 선언 후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의 정치는 무엇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며 “김무성 전 대표님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목련이 피는 4월, 동료시민을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SNS에 “당의 어른으로서 큰 결단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당의 고문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지키는 보수정당을 위해 더 의미있는 일을 하시리라 믿는다”고 썼다.

[김무성 전 대표 공천철회 전문]

김무성입니다.

이번 총선의 공천신청을 철회합니다.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이 계파공천, 전략공천 방향으로 흘러갈 거라는 여론이 팽배한 모습에 선거 패배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이에 1월 1일 KBS 라디오 대담부터 시작해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서 상향식 공천이 최고의 정치 혁신이라는 주장을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부족함을 느껴 1월 15일 출마선언을 하고 한 달간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 오던 중 공관위에서 시스템 공천을 정착시켜 잘 진행이 되고 있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부산 중구영도구 선거구에 등록한 후보들을 한 달간 지켜보니 모두 훌륭한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되어 이제 제 역할이 끝났다고 판단했습니다. 당의 승리를 위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습니다.

그동안 성원해 주셨던 주민들과 운동원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서로를 격려하며 파인 플레이를 해 주셨던 예비후보들 모두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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