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평사원에서 사장까지 "매일 한강에 깨끗한 물 한 바가지 붓는 심정으로 임할 것"
공영운, 현대차 글로벌 연결망 구축 "민주당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 발굴할 것"
양당 영입 인재들 험지 도전장.. 국힘은 수도권 민주는 PK 출마 다수

여야가 4월 총선을 앞두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CEO 영입에 성공하며 인재영입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4월 총선을 앞두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CEO 영입에 성공하며 인재영입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여야가 4월 총선을 앞두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CEO 영입에 성공하며 인재영입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갤럭시 신화' 주역인 고동진 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옛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영입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을 모셔왔다.

한편, 각 정당 영입인재들은 속속 험지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영입 인재들은 주로 수도권 출마를 준비 중이며, 민주당 영입 인재들은 PK 지역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고동진, 평사원에서 사장까지 "매일 한강에 깨끗한 물 한 바가지 붓는 심정으로 임할 것"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22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고 전 사장의 영입 환영식을 열었다.

'삼고초려'를 통해 고 전 사장을 직접 영입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영입 환영식에서 자신이 평소 사용하는 아이폰 대신 삼성 갤럭시폰을 일부러 챙겨와 고 전 사장과 '셀카'를 찍으며 입당 세리머니를 했다.

한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대한민국의 40년간 IT 발전의 상징 같은 분으로,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갤럭시 광고가 거기에 계속 있을 수 있는 위상을 만들어주신 분이라 생각한다"며 "어려운 결정 해주신 데 대해 굉장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지방 가면 셀카 찍잖아요? 그래서 행사를 준비했다. 고동진 사장님 모시면서 제 아이폰으로 찍는 건 좀 이상해서"라며 양복 안주머니에서 삼성 갤럭시 'Z플립'을 꺼낸 뒤 취재진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었다.

고 전 사장은 1961년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경성고, 성균관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평사원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유럽연구소장, 상품기획팀장, 개발실장 등을 거쳐 IM부문장까지 역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무선사업부 개발관리팀장 시절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기획하는 등 '갤럭시 신화'의 주인공으로 통한다.

고 전 사장은 한 위원장의 영입 설득 과정에 대해 "저는 저장돼 있지 않은 번호는 안 받는데 '국민의힘 한동훈입니다. 사장님 잠깐 통화 가능하실까요?' 하셔서 다른 사람이 하는 건 줄 알았는데 몇 시간 뒤 첫 전화 통화를 했고, 그때 청년의 미래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또 "한 위원장이 '4월 10일 이후에 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한 말이 제게 매우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자기 자신을 던진다는 것인데, 제가 삼성에서 40년을 채웠는데 '나는 과연 제2의 인생에서 저런 결심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그 이후로도 몇 번 더 연락이 와서 마음을 굳혔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의 첫 화두는 청년의 미래이고, 두 번째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세 번째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인력 양성, 네 번째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배려"라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기회가 닿아 국회로 출근하게 된다면 매일 한강에 깨끗한 물 한 바가지 붓는 심정으로 임하겠다"며 "겸손하게 출발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일을 통해 성과를 내보겠다"고 말했다.

고 전 사장은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한 경기 수원무 출마가 예상됐지만, 당 안팎에선 전략공천으로 서울 강남권에 출마시키거나 비례대표로 차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공영운, 현대차 글로벌 연결망 구축 "민주당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 발굴할 것"

공 전 사장은 문화일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미국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에서 해외연수를 하다가 현대자동자로부터 입사 제안을 받았다. 이후 전략개발팀 이사대우로 입사한 공 전 사장은 해외정책팀 부서를 신설해 글로벌 연결망 구축에 앞장섰다.

이후 공 전 사장은 그룹 안에서 전략기획 전문가로 역량을 인정받아 전무, 부사장을 거쳐 2018년에는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발탁됐다. 그렇게 2022년 말 퇴임까지 모두 18여 년을 임원으로 재직했다.

민주당은 공 전 사장을 소개하며 "기업 현장 일선에서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경제 분야의 식견을 넓혀왔고, 실물경제 전문가로서 첨단산업의 미래를 이끌기 위해 역량을 발휘해왔다"며 "민주당과 함께 전통 산업과 신산업의 융합을 통한 혁신성장을 견인해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는 "공 전 사장은 현대차가 글로벌 탑3로 올라서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경제 현장에서 큰 성과를 만든 공 전 사장 같은 분을 모셔서 정책과 입법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생산 기반, 기업 정책 부문에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 전 사장은 정치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0%대 저성장 시대가 우려되는 현실 속 우리 경제가 악순환에 빠지지 않으려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발굴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기존 산업에 혁신의 옷을 입히고 경쟁의 판도를 바꿀 신기술에서 돌파구를 찾아 혁신성장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 민주당의 일원으로서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에 대해서 국민이 바라는 건 혁신이다. 새로운 기술 산업에서 돌파구를 만들어달라 는 것이어서 그 부분에서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며 "그런 쪽으로 방향을 바꿔서 새로운 방식으로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입당 계기에 대해서는 "민주화 등의 성과를 만들어낸 민주당 의원들이 새로이 혁신성장 쪽으로 사회적 에너지를 모으는 데 힘을 발휘한다면 역사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새 역사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인재 1호 기후환경 전문가 박지혜 변호사를 시작으로 2호 4차산업 전문 이재성 엔씨소프트 전 전무, 3호 류삼영 전 총경, 4호 외교안보전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 영입식을 진행했다.

이후 5호 보건의료전문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6호 우주과학전문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7호 전은수 변호사, 8호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를 순차적으로 영입했다.

양당 영입 인재들 험지 도전장.. 국힘은 수도권 민주는 PK 출마 다수

한편, 양당에 영입된 인재들은 속속 험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인천 계양을과 서울 마포을은 국민의힘에 험지란 말이 사라졌다"며 "저와 우리가 도전하는 곳은 격전지라고 약속드리겠다.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면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 출마를 선언했다.

한동훈 비대위 영입인재 1호 박상수 변호사는 24일 인천 서구갑 출마를 공식 발표한다. 전상범 전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는 이재명 대표의 비서실장인 천준호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강북갑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또,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다섯 개 지역구를 모두 가진 수원의 경우 김현준 전 국세청장(경기 수원갑), 이수정 경기대 교수(경기 수원정), 방문규 전 장관(경기 수원병)이 출마 준비 중이다.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은 친명계 초선인 김용민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남양주병에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 영입 인사들은 PK와 강남 출마를 선언했다.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는 5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의 '텃밭'인 부산 사하을 출마를 희망하고 있으며, 전은수 변호사는 울산 남구에 출마할 의지를 드러냈다. 울산 남구는 민주당계 인사들이 한 번도 당선되지 못한 '험지 중 험지'로 꼽힌다. 특히, 울산 남을은 4선인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지역구이다.

민주당 5호 영입 인재인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서울 강남을 출마를 결심했다. 이 지역 현역은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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