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고양갑 후보 조정은 지역구 유권자에 예의 아냐"
"민주당과 지역구연대, 내 지역구 빼달라”
민주당과의 지역구 연대 추진에 ‘심상정 살리기’ 비판 의식 한 듯
김준우 “고양갑이라고 특정 한 바 없어”
![녹색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지역구 연대 관련해 자신의 지역구인 고양시갑 선거구 입장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2/635607_439106_497.jpg)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녹색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19일 "제 지역구 후보에 인위적인 조정을 하는 것은 지역구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더불어민주당과 지역구 후보 연대 협상에서 자신의 지역구(경기 고양갑)는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과 지역구 연대, 제 지역구 제외해달라...저와 후보 조정, 다른 후보에게도 불공정"
진보정당 정치인 최초로 5선 고지, 지역구 4에 도전하는 심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미 당 지도부에게, 지역구 연대 협상이 이뤄질 경우, 저의 지역구는 그 협상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드린 바 있다"고 지역구 연대, 즉 후보단일화를 거부했다.
심 의원은 "민주당과 지역구 연대에 제 지역구인 고양시갑 선거구가 많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의원은 "소수정당 정치인이 동일 지역구에서 세 차례 당선된 것은 제가 처음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을 넘어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정치인이고 책임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과) 경기 고양갑(현 심 의원 지역구)의 후보 조정을 거론하는 것은 지난 12년 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제3의 선택을 해오신 지역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오랜시간 숙의과정을 거쳐 내린 당의 고뇌에 찬 결정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그 방침이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써 뒷받침할 것"이라면서도 "저는 이미 당 지도부에게, 지역구 연대 협상이 이뤄질 경우, 저의 지역구는 그 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드린 바 있다"고 했다.
그는 "저는 오직 국민들께서 쥐어 주시는 그 힘만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그래서 저는 지난 16년 간의 정치활동에 대해 종합평가를 받는다는 겸허한 자세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또 "지역구 3선 의원에게 어떤 배려가 더해진다면 그것 또한 오랜 기간 준비해 오신 경쟁후보들에게 불공정한 일"이라고도 했다.
심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당당히 경쟁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22대 국회가 윤석열 정권의 거대한 퇴행을 단호히 견제하고, 근본적인 정치개혁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심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은 당 지도부에게만 제가 요청드렸고 제 뜻이 존중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례연합정당에는 참여하지 않되 지역구 연대는 적극 추진하기로 한 당 방침을 두고 일각에서 '심상정 살리기'라는 비판이 나오자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준우 상임대표 “'심상정 살리기' 아니다...고양갑, 특정 지역 거론 한 적 없다”
한편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같은 날 '지역구에서는 선거연대하자 얘기는 심상정 살리기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고양갑이라고 특정하거나 얘기가 나온 적은 없다"라고 '심상정 살리기'를 부인했다.
김 상임대표는 19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지역구에서는 민주당 하고 일종의 선거연대를 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해 “유권자 관점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을 어떻게 하느냐를 위해서 이런 선택을 한 것”이라며 “접전지역에서 끝까지 완주했을 때 국민의힘이 의석을 차지할 수 있으니 윤석열 정권 심판의 이음동의어는 국민의힘의 의석을 최소화해 유권자분들한테 실리적 만족감을 드린다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특정 지역에서의 연대는 아직 얘기 나온 바 없다며 심상정 의원의 지역구(고양갑) 살리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상임대표는 “현실적으로는 전현직 의원들이 출마하는 지역구가 우리 후보로 단일화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인 것은 맞다”라며 “광주 서구에 강은미 의원이나 인천 남동의 배진교 의원이나 창원 성산의 여영국 전 의원 이런 지역구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상임대표는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것(비례연합정당 참여) 때문에 외로워질 유권자들이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민주노총"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최근 총선 방침으로 거대 양당에 대한 지지 거부를 선언한 바 있다.
이어 "결선투표제가 없는 상황에서 지역구에서의 접전 지역은 저희한테 찍는 표가 결과적으로 사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런데 비례는 사실은 다 의석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특별히 사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 심판을 가장 너르게 하기 위해서 범야권이 해야 될 것은 비례는 별도, 지역구는 단일화가 아닌가 싶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 기자회견 전문]
오늘 22대 총선 지역구 연대와 관련한 저의 입장을 말씀드렸습니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덕양구민 여러분! 녹색정의당 고양 갑 국회의원 심상정입니다.
지난 주말, 녹색정의당은 총선방침과 관련해서 민주당이 포함된 비례연합정당에는 참여하지 않되, 윤석열정권 심판과 중단없는 정치개혁을 위하여 폭넓은 정책연합과 지역구 연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저는 당이 오랜시간 숙의과정을 거쳐 내린 고뇌에 찬 결정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그 방침이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써 뒷받침할 것입니다.
다만 지역구 연대와 관련해서 언론에 제 지역구인 고양시갑 선거구가 많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제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이미 당 지도부에게, 지역구 연대 협상이 이뤄질 경우, 저의 지역구는 그 협상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드린 바 있습니다.
저는 고양시갑 선거구에서 세 차례 당선된 우리 당의 유일한 지역구 4선 의원입니다. 양당에 적을 둔 적이 없는 소수정당 정치인이 동일 지역구에서 세 차례 당선된 것은 제가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저는 당을 넘어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정치인이고, 또 책임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시갑의 후보 조정을 거론하는 것은 지난 12년 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제3의 선택을 해오신 지역 유권자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지역구 3선 의원에게 어떤 배려가 더해진다면 그것 또한 오랜 기간 준비해 오신 경쟁후보들에게 불공정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수정당 후보에게는 험지 아닌 곳이 없고, 선거 결과는 언제나 위태롭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4선 의원이 되기까지 권력에 의지해 본 적도, 재력에 의지해 본 적도 없습니다. 저는 오직 국민들께서 쥐어 주시는 그 힘만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는 지난 16년 간의 정치활동에 대해 종합평가를 받는다는 겸허한 자세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자 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당당히 경쟁해서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22대 국회가 윤석열 정권의 거대한 퇴행을 단호히 견제하고, 근본적인 정치개혁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녹색정의당 “위성정당 불참 선언‧지역구 연대는 추진”…민주 수용
- [이슈] 카이스트 졸업식서 졸업생 강제로 끌려나가…대통령실 "불가피한 조치"-野 "국민 입틀막"
- [이슈] 범야권 통합비례정당 논의 개시 "조국신당은 NO".. 녹색정의당은 참여 두고 내부 찬반 갈려
-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녹색정의당에 “주말 동참 시한”...조국엔 “연합대상 아냐”
- [이슈] 개혁신당, 총선 전 현역의원 영입·기호 3번 확보·화학적 결합 등 과제 산적
- 개혁신당 “거대 양당의 꼼수…위성정당 안 만든다”…김만흠‧김용남 정책위의장 공동임명
- 민주 박홍근, 통합비례정당 위한 “녹색정의·진보·새진보연합에 ‘선거연합 연석회의’ 요청”
- [이슈] 준연동형 확정 이후 국힘-민주 '위성정당' 창당 박차.. 정치권 '꼼수' 비판
- [이슈] 민주·국힘, 위성정당 창당 속도낸다.. 제3지대 빅텐트·녹색정의당 '위기'
- 녹색정의당‧새진보연합 출범…진보정당들 각각 3일 연합정당 완료
- 정의당-녹색당 선거연합정당, ‘녹색정의당’ PI 발표... 내달 3일 창당대회 예정
- [전문] 야권 비례 위성정당 ‘민주개혁진보연합’ 3월3일 창당…호남‧대구‧경북 단일화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