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기자간담회..“새로운미래, 민주당 대체하며 다당제 가능성 넓힐 것”
민주당 비명횡사 공천 “40년 이상 정치경험에 이런 난폭한 공천 처음”
"한반도 평화의 이해당사국은 대한민국...이해당사국 역할 다해야"
책임위원회 “선배들과 동지들이 피흘려 이룬 민주주의 성취 결과가 ‘공천폭거’..자괴감”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행동 촉구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26일 오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2/636609_440242_5352.jpg)
[폴리뉴스 박명길 기자]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26일 정치활동 보폭을 넓혔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을 겨냥 “민주당의 정신과 문화가 무너지고 있다“며 ”새로운미래가 민주당을 대체하며 다당제 가능성을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새로운미래'는 슬로건으로 '진짜민주당'을 내세우며 '더불어민주당을 대체할 정통민주당 노선'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이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해야 한다”며 “그에 대한 일정한 역할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맡길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햇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책임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친명 사천’ 논란에 대해 ”선배들과 동지들이 피 흘려가며 민주주의 성취한 결과가 ‘공천 폭거’...깊은 자괴감이 든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면서 ”‘이의 있다’고 말하라“고 ‘행동’을 촉구했다.
이낙연 ”민주당의 자랑스러웠던 정신과 문화 무너지고 회복어려워...법적, 도덕적 약점으로 무기력해져“
이낙연 대표는 26일 외신기자간담회 기조연설에서 4.10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에 더해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 심판론'을 강조하며, '새로운미래가 민주당을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4월10일에 제22대 국회를 구성하는 총선거는 윤석열 정부 2년을 심판하는 선거일 수밖에 없다”면서 더 나아가 “현재의 21대 국회를 주도한 정당에 대한 심판이기도 하다”며 국회 다수당인 현재 ‘더불어민주당 심판’을 주장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의 여러분야에서 폭주를 계속해 왔다”며 “그런 정권을 견제해야 할 야당은 법적 도덕적 약점으로 무기력해졌고, 비상식적 당 운영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불공정 공천’을 직격했다.
이어 “야당은 스스로를 위한 방탄을 되풀이하면서, 자기 문제로 정권을 견제하지 못하고 방탄해주는 역할도 겸하고 있다”며 ‘이재명 방탄정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가 그렇게 퇴행하면서 민생 도탄과 국가 위기는 방치됐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정당의 분열과 재편을 거쳤지만, 저는 민주당으로 불리는 정당에 줄곧 몸담았다”며 “그러나 민주당의 자랑스러웠던 정신과 문화가 무너져, 내부에서는 회복하기 어렵게 됐다고 저는 판단했다”면서 “올해 1월 11일 저는 24년 만에 민주당을 떠났다”고 탈당 배경을 밝혔다.
특히 “요즘 민주당 총선 후보자 공천에서 벌어지는 폭거들이 저의 그런 판단을 뒷받침한다”고 했다.
그는 “저는 타락한 양당독점 정치구도에 변화를 주기 위해 신당 창당에 나섰다”며 “선거환경도, 국민의식도 양당제에 유리하게 짜여 대안정당은 쉽지 않지만, 그래도 남의 과거만 캐는 검찰정권과 스스로의 과거에 묶인 야당, 그런 과거 세력에게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고 ‘새로운미래’ 창당 이유를 밝혔다.
그는 “우리는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로 가야 한다”며 “‘새로운미래’는 ‘책임있는 개혁노선’으로 중산층과 서민을 보호하는 정당으로서 희망적 미래를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미래, 민주당 차츰 대체하면서 다당제 가능성 넓힐 것”
이 대표는 “‘새로운미래’는 민주당을 차츰 대체하면서 다당제의 가능성을 넓혀가겠다”고 ‘진짜민주당’을 내세운 새로운미래의 정당노선에 대해 밝혔다.
이어 다당제 성공사례로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에서는 다당제가 작동했을 때 정치가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며 “5공청산을 이루었던 13대 국회 전반기와 촛불혁명을 도왔던 20대 국회 전반기가 그랬다”고 말했다.
덧붙여 “국가적 위기가 심화하고 정치적 능력이 더 크게 요구되는 지금이야말로 다당제가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망가뜨리는 양당독점 정치를 혁신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저희 ‘새로운미래’에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남북정상회담 조속히 열어야..文대통령 역할 맡길수도” "한반도 평화의 최대 이해 당사국은 대한민국"
이 대표는 기조연설 마무리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제안을 했다.
첫째 “남북한 정상회담을 조속히 열 것을 제안한다”며 문재인 대통령 역할을 제안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는 3차례 남북정상회담을 했다. 그러나 2019년 2월 트럼프-김정은 하노이 회담 결렬이후 모든 남북대화가 끊겼다”며 “이렇게 오랜 기간 남북대화가 없고, 군사적 긴장만 고조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남북대화를 재개하고, 정상회담도 열도록 윤석열 정부가 특단의 노력을 하기 바란다”며 “남북대화에 열성을 쏟았던 문재인 대통령께 일정한 역할을 맡길 수도 있다고 본다”고 ‘문 대통령 남북대화 메신저 역할’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한반도 평화의 최대 이해당사국은 대한민국”이라며 "평화의 이익을 가장 많이 누릴 나라도 대한민국이고, 평화가 깨졌을 때 가장 큰 손해를 볼 나라도 대한민국"이라면서 “대한민국은 최대 이해당사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둘째, “한중일 정상회의를 조속히 재개할 것”을 제안하며 “한미일 편중외교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 그리고 한국 경제에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셋째, “북한의 미국과 일본의 관계개선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는 “북-일 관계개선은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일정하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북한과 미국의 수교를 저는 주장해 왔다. 지금이라도 미국이 대북한 수교의 결단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40년이상 정치경험에 이런 난폭한 공천 처음 봐...이대로 가면 국힘 승리, 민주 패배”
“민주당 도덕적 붕괴되면 새로운미래 책임 더 커질 것”
이낙연 대표는 외신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여러 여론조사 결과가 예고하듯이 지금 대로 간다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하고 국민의힘이 승리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지금 상태로 가서는 국민의힘 과반 획득을 저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민주당의 편파적인 친명공천에 대해 "역대 거의 모든 정당들이 공천과정에서 불공정함이나 난폭함이 드러나면 총선에 나쁜 영향을 받곤 했다"며 "저는 기자로서, 정치인으로서 40년 이상 한국 정치를 관찰했거나 경험했는데 지금처럼 난폭한 공천이 전면적으로 이뤄진 것은 처음 본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어 "이런 일(공천갈등)들은 우선 조직 내부의 균열을 가져오고 일반 국민들은 실망하게 되기 때문에 선거에 매우 나쁜 영향을 준다"며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선거 승리를 바라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승리하지 않더라도 당을 장악하는 것이 그분의 목표인 것으로 보인다' 등의 내부발언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획득하는 것 또한 불행의 시작일지 모른다고 보고 있다"며 "총선에서 민주당이 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의 과반 획득 저지를 우리라도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저희 새로운미래로서는 민주당이 잘 되길 바라지, 망가지길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민주당이 지금처럼 도덕적으로나 조직이 붕괴되어 간다면 저희(새로운미래)들의 책임은 더 커질 것이고, 저희라도 민주당이 하지 못하는 국민의힘 과반의석 획득 저지를 해야한다고 판단한다"고 ‘尹정권과 국민의힘 견제’가 새로운미래 역할임을 강조했다.
“수도권과 비례대표 포함 20석 이상 얻고 싶다...비수도권 10석정도 얻으면 30석 넘겨”
이 대표는 ‘4.10총선 목표’에 대해 “수도권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포함해 20석 이상을 얻고 싶다"며 "비수도권에서 10석 정도를 얻는다면 30석을 넘기지 않겠는가 하는 의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제3지대 역할’에 대해 ‘타협의 정치를 유도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치는 타협에 매우 미숙한 문화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거대양당이 좀처럼 타협하지 못하고 자기 주장만 계속하면서 시간을 허송하고 국가 유기나 국민의 생활을 방치하는 그런 일이 계속되지 않도록 저희들은 중재안을 내고, 타협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과의 통합이 단 11일만에 결렬된 데 대해서는 "이준석 대표와 짧은 시간 동안 만났다 헤어졌다. 불확실성을 빨리 제거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도리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결렬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적어도 이번 선거까지 불확실성을 다시 조성하는 것은 국민을 위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개혁신당과의 재결합 가능성은 부인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의 '노인 대중교통 무임승차 폐지' 공약에 대해 "나 같으면 어르신들의 교통복지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말을 먼저 시작했을 것 같다. 다만 그러면 뉴스가 덜 됐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이준석 대표와) 정치관이 다르다. 그렇다고 해서 흉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미래 노선에 대해 “국민을 분열케하는 인기영합주의는 배격하고자 한다"며 “저희 노선을 묻는다면 역대 민주당이 추구해왔던 가치들을 시대변화에 맞게 더욱 성숙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선배들과 동지들이 피 흘려가며 민주주의 성취한 결과가 ‘공천 폭거’...깊은 자괴감”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행동 촉구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공동대표가 26일 책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2/636609_440243_5626.jpg)
한편,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책임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 공천파동에 대해 "선배들이나 동지들이 피 흘려가면서 민주주의를 성취한 결과가 이런 '공천 폭거'인가를 생각하면 깊은 자괴감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런 상태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그런 말을 할 자격이라도 있을까 깊게 부끄러움을 느끼게된다"며 ”민주당에 계시는 동지들께서도 비슷한 심정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느끼신다면 ‘이의 있다’고 말해야 한다"며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라고 했다. (YS-노태우-김종필의 3당합당 당시) ‘이의 있습니다’고 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3당 야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이 전국적으로 사랑을 받는 시작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에서 '선거까지는 가보자'라는 동지들이 있는데 그건 정의를 지체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동지들이 누구나 아는 금언이 있다.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단호히 말하며, 이재명 체제에 저항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불의가 이뤄지고 있을 때 '너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역사의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 부끄럽지 않은 동지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지체되지 않는 정의’에는 ‘민주당내 조직적 항거’와 ‘새로운미래’ 합류한 정치개혁 두가지 모두를 포함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종민 공동대표도 민주당 공천파동과 관련 책임위원회 회의에서 “이른바 친명횡재, 비명횡사의 민주당 공천 파동이 공천 부정 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민주당 선관위는 문제가 된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디앤에이(DNA)’를 경선조사기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는데,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 업체를 제외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며 “이 무자격 업체가 그동안에 뭘 했는지를 조사해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분들이 탈당해서 우리 당으로 오고 하는 것은 개인적인 문제일뿐이고 그 다음 문제"라며 "우리 한국 정치에서 현재 민주당과 같은 공천이 이뤄지는데 대해 정치적으로, 또는 조직적으로 맞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 역시 “지금 민주당 안에 불출마한 의원들도 많이 있다. 불출마한 의원들은 사실 두려울 게 뭐가 있나”라며 “지금이 민주당에는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행동을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님들께서 이 문제에 대해 앞으로 탈당하고 우리 당에 입당하는 문제와 별개로 이재명의 사천, 막장 공천에 대해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 기조연설 전문>
존경하는 사쿠라이 노리오 부회장님을 비롯한 외신기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도 해외특파원으로 일했던 사람으로서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잘 알고 계십니다.
미국신문 US News & World Report는 2022년 대한민국의 종합국력을 세계 6위로 평가했습니다.
2017년 대한민국은 1인당 GDP 3만 달러, 인구 5천만 명 이상의 국가들을 지칭하는 30-50 클럽의 일곱 번째 멤버가 됐습니다.
K-Pop 등 한국 대중문화는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글은 글로벌 상품의 디자인에도 곧잘 등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2차 대전 이후 독립한 후발국가로서 대한민국은 성공한 나라입니다.
그러나 세계질서가 급변하고 국내정치가 극단적 병폐를 드러내며 대한민국은 점점 더 깊은 위기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탈냉전 시대가 끝나면서 대한민국의 경제도, 안보도 어려운 환경에 놓이게 됐습니다.
세계 공급망 질서의 재편과 한중관계 악화로 한국 경제는 난관에 처했습니다.
경제성장이 거의 멎고, 무역적자도 오래 이어졌습니다.
한반도 안보상황은 마치 냉전시대 같은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구도로 돌아갔습니다.
북한의 핵무력 증강과 도발 강화, 한국의 평화노력 부족으로 한반도에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반도만이 아닙니다.
국제분쟁이 잦아지더니 이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 같은 선진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국내정치에서는 갈등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각국의 민주주의와 경제를 평가하는 영국기관 EIU의 지적처럼, 지금은 ‘갈등의 시대’(Age of Conflict)입니다.
2024년 올해는 세계인구의 절반 가량이 선거에 참여하는 세계적인 ‘선거의 해’입니다.
한국도 4월 10일에 제22대 국회를 구성하는 총선거를 치릅니다.
4월 총선거는 윤석열 정부 2년을 심판하는 선거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의 21대 국회를 주도한 정당에 대한 심판이기도 합니다.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해이에 다수 국민은 진저리를 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집무실과 관저를 특별한 설명도, 과정도 없이 옮겨버린 것을 시작으로 국정의 여러 분야에서 폭주를 계속해 왔습니다.
그런 정권을 견제해야 할 야당은 법적 도덕적 약점으로 무기력해졌고, 비상식적 당 운영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야당은 스스로를 위한 방탄을 되풀이하면서, 자기 문제로 정권을 견제하지 못하고 방탄해주는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정치가 그렇게 퇴행하면서 민생 도탄과 국가 위기는 방치됐습니다.
저는 21년 동안 신문기자로 일하다가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그동안 정당의 분열과 재편을 거쳤지만, 저는 민주당으로 불리는 정당에 줄곧 몸담았습니다.
그러나 올해 1월 11일 저는 24년 만에 민주당을 떠났습니다.
민주당의 자랑스러웠던 정신과 문화가 무너져, 내부에서는 회복하기 어렵게 됐다고 저는 판단했습니다.
요즘 민주당 총선 후보자 공천에서 벌어지는 폭거들이 저의 그런 판단을 뒷받침합니다.
저는 타락한 양당독점 정치구도에 변화를 주기 위해 신당 창당에 나섰습니다.
선거환경도, 국민의식도 양당제에 유리하게 짜여 대안정당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남의 과거만 캐는 검찰정권과 스스로의 과거에 묶인 야당, 그런 과거 세력에게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로 가야 합니다.
동지들과 제가 신당 ‘새로운미래’를 창당한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새로운미래’는 ‘책임 있는 개혁노선’으로 중산층과 서민을 보호하는 정당으로서, 흔히 예상하는 비관적 미래가 아닌 희망적 미래를 개척할 것입니다.
저출생과 고령화, 지방소멸, 평화불안, 기후위기 등 시대적 과제의 해결비전을 제시할 것입니다.
‘새로운미래’는 민주당을 차츰 대체하면서 다당제의 가능성을 넓혀가겠습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에서는 다당제가 작동했을 때 정치가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5공 청산을 이루었던 13대 국회 전반기와 촛불혁명을 도왔던 20대 국회 전반기가 그랬습니다.
국가적 위기가 심화하고 정치적 능력이 더 크게 요구되는 지금이야말로 다당제가 더욱 절실히 필요합니다.
대만은 1월 총선에서 제3당 민중당에게 캐스팅보트를 주어 거대 양당의 독주를 막도록 했습니다.
대한민국을 망가뜨리는 양당독점 정치를 혁신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저희 ‘새로운미래’에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동북아 정세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고 바로 제안에 들어가겠습니다.
첫째, 남북한 정상회담을 조속히 열 것을 제안합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남북 정상이 세 차례 회담했습니다.
그러나 2019년 2월 트럼프-김정은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후 모든 남북대화가 끊겨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 남북대화가 없고, 군사적 긴장만 고조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남북대화를 재개하고, 정상회담도 열도록 윤석열 정부가 특단의 노력을 하기 바랍니다.
남북대화에 열성을 쏟았던 문재인 대통령께 일정한 역할을 맡길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한반도 평화의 최대 이해당사국은 대한민국입니다.
평화의 이익을 가장 많이 누릴 나라도 대한민국이고, 평화가 깨졌을 때 가장 큰 손해를 볼 나라도 대한민국입니다.
대한민국은 최대 이해당사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둘째, 한중일 정상회의를 조속히 재개할 것을 제안합니다.
한미일 연대강화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한미일 편중외교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 그리고 한국 경제에 부담을 줍니다.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한일 양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안정돼야 합니다.
그것을 한국과 일본이 미국에 설명해 이해를 얻고, 중국과의 관계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김대중 정부에서 시작된 대로, 한중일 정상회의를 정례화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셋째, 북한과 미국, 일본의 관계개선을 제안합니다.
최근 북한에서 김여정 부부장이 북-일 정상회담을 거론하는 등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향한 시그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북-일 수교까지를 포함한 관계개선이 이루어지도록 양국이 노력하고, 미국과 한국이 지원하기를 바랍니다.
북-일 관계개선은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일정하게 기여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북한과 미국의 수교를 저는 주장해 왔습니다.
지금이라도 미국이 대북한 수교의 결단을 내려주기를 바랍니다.
1990년대 초 한국은 소련, 중국과 수교하면서, 북한이 미국, 일본과 수교하는 것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발표와 달리 북한과 미국, 일본의 수교를 견제했습니다.
만약 그때 한국과 중소, 북한과 미일의 수교가 실현됐다면 한반도 상황은 지금과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