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기성 정치인과 달라…참신함 어필해”
“尹, 2개의 태양 용납 못 할 것…정치권에서 빠져야”
“이재명 속내는 ‘당의 친위 세력화’…민주당에 불행한 일”
“尹, 국민에게 소명의식 제시 못해 지지율 정체 된 것”
“이준석, 기대했지만…지지율 회복하기엔 너무 늦어”
“달서갑 유영하 전략공천, 박 전 대통령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7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3/637978_441849_3740.jpg)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권력이 된 만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할 수 없어 총선 후에는 당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전 장관은 민주당 공천 상황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민주당으로서는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손을 잡은 것이 패착이라 지적했다.
“한동훈, 민주주의 훈련 필요…이번 불출마 결정은 현명”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위원장이 차기권력이 된 만큼 총선 후에는 당에서 빠져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윤 전 장관은 한 위원장의 총선 이후 행보에 대해 “장기 전망은 하기에 달렸다”라며 “이번에 한 비대위원장은 국민들한테 굉장히 좋은 인식을 심어줬다. 용모도 정치인들하고 많이 다르고 언어도 기성 정치인들하고 화법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 특유의 논리도 있고 짤막짤막하게 명쾌하게 본인 생각을 얘기하는 게 기성 정치인하고 전혀 다르다. 그런 것이 국민들한테 상당히 참신하게 어필했던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당에 들어와서 비대위원장을 했으면 정치적 야망을 가졌을 것인데 그러려면 이제는 빠져서 어느 직책을 맡든 경험을 더 쌓아야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검찰밖에 없었는데 검찰이라는 게 아시다시피 대한민국 검찰이라는 게 높고 두터운 성벽이다. 윤 대통령 후보로 나올 때도 ‘높고 두터운 상명하복의 수직적 구조 속에서 평생을 보낸 사람이 어떻게 민주공화국을 통치하냐. 위험하다’는 얘기를 해서 욕을 엄청 먹었다”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한 위원장은 민주주의 훈련, 공화주의 훈련을 많이 더 해야 한다”라며 “윤 대통령하고 관계도 고려해야 될 것이고 일단은 정치권에서 빠져야 하기 때문에 이번 불출마 선언은 현명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안 그러면 윤 대통령하고의 관계가 절대 원만하게 갈 수 없다”라며 “(차기권력에 대해)현재 임기가 절반 이상 남아 있는 현재의 권력이 그걸 눈뜨고 볼 리가 없다. (아끼는 한동훈이어도) 2개의 태양은 용납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 “리더십이랄 게 있나”라며 “한 위원장은 그야말로 비대위원장으로 선거 끝나면 임기가 끝난다. 끝나면 바로 당을 떠나기 위해 이번에 출마도 안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학 간다는 설도 있고 또 국무총리로 갈 거라는 설도 있는 모양이던데 어디로 가든 하여간 본인은 현실 정치에 몸을 담고 있을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한 위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지금 같으면 가장 유력한 후보가 아닌가”라며 본인이 또 굳이 안 하려는 이유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 임기가 3년 남은만큼 지금은 빠져서 공부도 더 하고 서민의 애환도 알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윤 전 장관은 이재명 대표 스타일에 대해서는 “자신의 지금 사법 처리 문제가 걸려 있어 이른바 방탄에 신경이 가 있는 것”이라며 “당을 어떻게 바꾸든지 간에 그게 무슨 국가의 장래나 당의 미래를 위해서 하는 개혁이라기보다는 본인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친위 세력 만드는 거라고 비춰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사당화가 목적인 듯…민주당, 총선 결과 낙관 말아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6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3/637978_441850_3857.jpg)
한편 윤 전 장관은 대 양당의 공천 상황에 대해 “뭘 하자는 공천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평했다.
윤 전 장관은 “대통령이나 여당이나 이 선거가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는 건지 성격도 부여하지 않고 있다”라며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좀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그냥 사당화하려고 그러는 거 아닌가”라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민주당의 ‘비명’(비이재명계) 공천 탈락에 대해 “선거제도를 어떻게 만들었든 어떻게 운영하든 이 대표의 속생각은 당을 자기 친위 세력화하겠다는 것”이라며 “목적이 왜 그러는지는 자기 사법 처리에 대한 대응 때문에 그렇다고도 하고 여러 가지 해석이 있지만 어찌 됐든 민주당은 굉장히 장고한 역사를 가진 한국 민주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했던 정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장관은 “자기들은 물론 혁신 공천이라고 하며 명분을 내세우겠지만 뭘 어떻게 혁신한다는 것인지 무슨 폐단이 있어서 어떻게 고치려고 한다고 말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설명도 없으니 전부 그냥 자기 친위 세력화한다, 이렇게 보는 건데 이는 민주당의 전통으로 봐도 정말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김성환 민주당 전략공관위원이 ‘당원들의 의사가 반영된 시스템 공천’이라고 설명한 것에 대해 “그렇게 얘기하면 자기들 눈에 그렇게 보였다는 것이다. 반대쪽은 다른 얘기할 것”이라며 “객관적으로 봐도 그러면 공천 심사 기준을 명백하게 밝힌 것도 아니고 지금 공천 탈락자에게 설명도 잘 안 한다는 것인데 공당의 공천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윤 전 장관은 “지금 이 대표가 어떤 명분으로 공천을 하든 일반 국민이 보는 시각은 이 대표하고 생각이 많이 다를 수 있다”라며 “총선거 전체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인지 장담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장관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정권 심판론’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취임 이래 거의 30%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 민주당이 어떻게 공천을 하든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라며 “그러나 대통령 선거와는 달리 국회의원 선거는 그 지역의 사정이라는 게 있고 후보의 지역 기반이라는 게 있다. 그렇게 보면 민주당이 그렇게 선거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울 것”이라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투표율이 어떨지도 지금 잘 모르니 투표율도 상당히 전체 판세에 영향을 줄 거고 지금 장담하기는 피차 어려울 것”이라 말했다.
국민의힘 공관위원장? “尹‧한, 내 의견 받아들였겠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3/637978_441851_4127.jpg)
국민의힘에서 공천에 탈락한 의원들의 반발에 대해 윤 전 장관은 “그 지역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사람을 바꿔도 안전하다고 보는 지역이라 별 걱정 안하고 바꿨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윤 전 장관은 국민의힘은 공천 파동, 공천 파열음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여당은 국회의원 공천을 안 줬더라도 다른 대안도 마련할 수 있는 능력과 여건이 있기 때문”이라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자신이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이 됐어도 현재 당의 지도 체제에서는 못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이나 한 위원장이 설사 어떤 공천안을 제시한다고 그랬을 때 그걸 수용하겠냐그러니 그건 부질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시스템 공천이라 자평하는 것에 대해 윤 전 장관은 “명분과 포장은 그렇게 하는데 누가 봐도 저건 이재명의 사당화를 위한 포석”이라며 “시스템이야 내부에 있겠지만 국민이 생각하는 시스템하고 다른 것”이라 말했다.
이어 “거대 야당에서 집권을 하는 여당이 되어야 하는데 국민이 원하는 게 뭐냐. 시대적인 상황이 요구하는 게 뭐냐. 이거를 정리해서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지금 시대적 상황이 국제적으로는 이렇고 국내적으로는 이렇다. 우리 과제가 이거라고 난 생각한다. 이 과제로 해서 이런, 이런 일을 해야 된다. 내가 이거 하겠습니다. 이런 걸 체계적으로 제시해야 되는데 이 대표도 그런 걸 제시한 일 없다”라고 지적했다.
2000년 한나라당 공천 대학살…한 달간 이회창 설득해
윤 전 장관은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기획단장을 맡아 이른바 ‘공천 대학살’을 주도한 것에 대해 “주도했다는 건 어폐가 있고 나는 기획을 한 사람”이라며 “(이회창) 총재가 완강하게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그러시는 거를 한 달을 설득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총재가 정치권에 들어올 때 3김식 구태 정치를 청산하고 새 정치를 하겠다는 명분으로 정치권에 들어왔고 그 약속을 지킬 어떻게 보면 첫 번째 기회였다”라며 “그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상징성이 강한 소수의 인물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윤환, 이기택을 바꾸자고 하니 양대 파벌의 보스를 어떻게 자르냐고 당신 정신이 나간 사람 아니야”라는 소리를 들었다며 “한 달을 국민과 역사 앞에 배신할 거냐. 이걸 결사적으로 할 거냐. 선택하라고 설득했다”라고 말했다.
尹, 자신의 임기에 대해 역사의식 있어야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인천광역시청에서 '대한민국 관문 도시 세계로 뻗어나가는 인천'을 주제로 열린 열여덟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7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3/637978_441852_4214.jpg)
윤 전 장관은 “(최근 양당의 공천은)뭘 표방하는 공천인지 모르다. 윤 대통령만 하더라도 자신의 임기 5년이 한국 정치사에서 어디에 해당하는 기간인지 역사의식이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에게 이런 소명의식을 가지고 할 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난 이건, 이건 이거 우선적으로 해야 된다. 나머지는 이 다음 대통령이 하면 된다. 이걸 하기 위해서 저한테 힘을 주십시오. 이렇게 하면 국민이 왜 그 힘을 안 주겠나”라며 “그런데 지금까지 윤 대통령이 그런 걸 제시한 일이 없어 지지도가 맨날 30%대에 있는 것”이라 지적했다.
그는 “3대 개혁은 옛날부터 내려오는 개혁이고 지금 손도 못 대고 있다”라며 “처음에 (3대 개혁) 얘기할 때 제가 ‘이 양반이 저게 어떤 일인지 모르고 저렇게 큰소리치는구나. 못할 거다’라고 생각했다”라며 “곪아 터질 때가 돼야만 뭐가 바뀌어도 바뀔 것”이라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기대했는데…세대 다른 이낙연과 손 잡아 ‘패착’”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6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3/637978_441853_4251.jpg)
윤 전 장관은 개혁신당에 대해 “이준석 씨가 새로운 당을 만들 때 굉장히 기대를 했다”라며 “기성 정치인하고 손잡지 말고 미래세대인 젊은 사람들하고만 해라. 그래서 젊은 사람이 보는 세상은 어떻게 보는지도 얘기하고 나라를 어떻게 바꿔야 된다고 생각하는지도 얘기해서 우선 젊은 사람들의 지지만 받아도 상당히 유의미한 세력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설사 교섭단체를 못 만든다 하더라도 장래를 생각하면 굉장히 세력 기반을 탄탄하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기대했는데 이낙연 씨를 나쁘게 봐서 그러는 게 아니고 세대가 다르다. 거기는 구 정치인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내가 너무 실망을 했는데 나만 실망한 것이 아닌지 지지도가 그다음에 막 내려가더라. 그게 중대한 패착이고 이제는 너무 늦었다”라고 지적했다.
달서갑 유영하 변호사 전략공천…“경선 했으면 더 좋았을 것”
![유영하 변호사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3/637978_441854_4339.jpg)
윤 전 장관은 대구 달서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전략공천을 두고 현역 홍석준 의원이 정무적 판단이 개입된 것이라 주장하는 것에 대해 “그분의 그 지적이 옳은 지적이고 굉장히 많은 사람이 그렇게 볼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배려를 해야 되느냐 하는 그 사정이야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두 분 사이의 관계도 있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정치적 고려도 있을 수 있다. 대구라는 지역은 어차피 박전 대통령 인기도 많이 살아있는 지역이고 또 국민의힘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곳이니 당선에는 아무 문제가 없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 전 장관은 “그 변호사가 얼마나 오래전부터 정치에 뜻을 뒀는는 모르겠으나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했다는 것만으로 공천을 받은 것처럼 비춰지는 건 박 전 대통령에게도 바람직스럽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경선을 했으면 더 떳떳했을 것이나 그 지역은 어차피 공천 주면 당선되는 지역이고 박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데니까 큰 변화는 없었겠지만 그런 과정을 밟는 거하고 안 밟는 거하고는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