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차 경선, 현역 양기대·이장섭·권인숙·이동주 모두 탈락
부평을, 민주당 ‘영입인재’ 박선원 vs 홍영표 맞대결
대구경북 출신 비례대표 경선, ‘범친명계’ 임미애·조원희 승리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1번 전지예…주한미군 철수 주장한 반미 단체 ‘겨레하나’ 출신
한동훈 “비례대표 1번, 정치 세력의 상징…민주당 너무한 것 아닌가”
추미애 “현장 민심은 ‘정권심판’ 확고”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경선 예비후보 제재조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2.27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경선 예비후보 제재조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2.27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일 4·10 총선 9차 전략선거구 지역구 4곳 경선 결과와 비례대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구 현역인 양기대·이장섭 의원, 비례대표인 권인숙·이동주 현역 의원이 모두 탈락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야권 연합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반미단체 '겨레하나' 출신인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을 비례대표 1번 후보에 배치한 것을 겨냥해 집중 공세를 펼쳤다.

9차 경선-박선원‧김남희‧이상식‧이광희 승리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차장 [사진=연합뉴스]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차장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박범계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10일 저녁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4개 전략선거구와 대구경북 몫의 비례대표 후보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총 4개 지역구에서 현역, 비례대표 의원과 원외 인사 간의 경선이 진행됐는데, 현역 의원은 모두 탈락했다.

홍영표 의원이 컷오프 된 인천 부평을에서는 영입인재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차장이 친명(친이재명)계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을 누르고 총선 후보가 됐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인 홍 의원은 경선 후보에 오르지 못했고, 이에 반발해 탈당했다. 이에 박 전 차장과 11일 새로운미래 입당 예정인 홍 의원 간 경쟁이 예상된다.

경기 광명을에서는 영입인재 24호 ‘친명’ 김남희 변호사가 현역 양기대(초선) 의원을 누르고 공천됐다. 김 변호사는 지난해 ‘김은경 혁신위원회’ 대변인을 맡아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은 경기 용인갑에서 비례대표 권인숙(초선) 의원과의 경쟁에서 이겼다. 충북 청주서원에서는 ‘친명’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이 현역 이장섭(초선) 의원을 따돌리고 공천장을 받게 됐다.

민주당은 이날 비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전략지역’ 대구경북 출신 후보 경선 결과도 발표했다. 민주당은 불모지인 대구·경북 지역을 전략 지역으로 지정하고, 이 지역 출신 비례대표 후보를 별도 추천받아 대구·경북 당원 투표로 최종 후보 남녀 1명씩을 선정했다.

여성 후보로는 범친명계에 속하는 임미애 경북도당위원장이 선출됐다. 임 도당위원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22.04%를 얻기도 했다. 배우자인 김현권 전 의원은 구미을 지역구에 도전하면서 부부가 동시에 국회의원 후보가 됐다. 남성 후보로는 조원희 전국농어민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선출됐다.

한편 같은 날 발표 예정이었던 서울 서대문갑 청년 전략경선은 시스템 오류 문제로 11일까지 투표가 연장돼 서대문갑 경선 결과는 11일 발표될 예정이다. 우상호(4선) 의원이 불출마한 이 지역구는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 김규현 변호사, 김동아 변호사 간 3인 경선으로 치러진다.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1번, 한미연합훈련 반대 활동가 선출 

더불어민주연합은 10일 시민사회계가 추천하는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구례군농민회장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 등 4명의 국민후보를 선출했다. 사진 = 최혁진 새진보연합 영입인재 페이스북
더불어민주연합은 10일 시민사회계가 추천하는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구례군농민회장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 등 4명의 국민후보를 선출했다. 사진 = 최혁진 새진보연합 영입인재 페이스북

민주당·진보당·새진보연합 등의 야권 연합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시민사회 추천 인사 중 국민후보 4명을 선출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국민후보는 야권 비례 연합에 참여한 각 당이 추천하는 후보자 외에 시민사회가 오디션 형태로 선발하는 비례대표 후보다.

더불어민주연합 비례후보에는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구례군농민회장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 등 4명이 선발됐다.

전 운영위원은 73점, 정 농민회장은 72점으로 각각 여성 1, 2등을 차지했다. 김 교수는 100점을 받아 남성 1위에, 임 전 소장은 72점으로 남성 2위에 올랐다. 민주연합의 비례 순번은 국민후보를 첫 순서에 넣고, 여성을 우선 배치한다는 원칙에 따라 전 운영위원이 비례 1번을 받게 된다.

비례대표 1번을 받은 전 운영위원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겨레하나' 활동가 출신이다. 겨레하나는 한미연합훈련 반대 시위 등을 한 반미 단체로 알려져 있다.

또 전 운영위원은 금융정의연대에서 사무국장 등을 지내며 금융 소비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힘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 소장 출신으로, 서울대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등을 역임했다. 의대 교수 중에서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소수 인사로 주목받았고, 지난달 20일에는 증원 찬성파로 정부 측 인사와 함께 TV 토론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 구례군농민회장은 전국에선 여성으로 유일하게 전농의 군 농민회장을 맡았다. 그는 앞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자주통일위원장, 사무총장과 부회장 등을 지낸 전여농 핵심 인사 출신이다. 전여농은 백남기 농민이 국가 폭력을 당했다며 진상 규명을 요청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반대 시위를 주도한 단체다.

오랫동안 군 관련 진보 인권운동을 해온 임 소장은 국가인권위원회 군 인권 전문위원, 국방부 병영문화혁신위원 등을 거쳤다. 양심적 병역 거부를 주장해 징역형을 받기도 했다. 그는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실종된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했고, 성폭력 피해에 목숨을 끊은 고(故) 이예람 중사와 성전환 수술 후 강제 전역된 변희수 전 하사 사건 등에 앞장선 바 있다.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 후보 4명이 정해짐에 따라 민주당을 제외하고 나머지 야권 비례연합 참여 단위들의 후보들이 모두 확정됐다.

진보당에선 ▲장진숙 공동대표 ▲손솔 수석대변인 ▲전종덕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등 3명이, 새진보연합에선 ▲용혜인 상임선대위원장 ▲한창민 공동선대위원장 ▲최혁진 전 문재인 정부 사회적경제비서관 등 3명이 비례대표 후보로 각각 선정됐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비례대표 후보 명부를 국민후보를 시작으로 교차 배치해 30번까지 작성하기로 했다.

진보당(3명)·새진보연합(3명), 시민사회(4명) 비례 후보자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자 20명은 민주당이 추천한다.

한동훈 “주한미군 철수 주장 후보? 민주당 총선 공약이 반미인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하고 있다. 2024.3.11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하고 있다. 2024.3.11 [사진=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은 11일 야권 연합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반미단체 '겨레하나' 출신인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을 비례대표 1번 후보에 배치한 것을 겨냥해 강하게 비판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비례대표 1번 후보의 경우에는 한미연합훈련 반대와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던 단체의 대표 출신"이라며 "비례대표 1번이라는 것은 그 정치 세력의 방향성과 정책과 공약을 보여주는 상징과 같은 존재"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묻고 싶다"며 "민주당의 이번 총선 공약은 한미연합훈련 반대와 주한미군 철수인가. 반미인가.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인사가 비례대표 1번으로 선정되는 것을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니면 아니라고 답변하고 국민 앞에 설명해주길 바란다. 이건 좀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어 "색깔론을 가지고 접근할 생각은 없다. 제가 그런 걸 싫어한다"며 "그러니 여러분이 이 단체(겨레하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그간 활동들과 북한 쪽하고 초청이라든가 주고받은 문건을 봐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민주당에 다시 한번 물어보고 싶다. 민주당 홈페이지를 이런 식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어쩔 수 없이 살기 위해서 그냥 (비례대표 순번을) 준 거지 우리는 종북 안 할 것이다라고 하던가. 아니면 우리는 종북할 거다. 이 둘 중에 다른 건 있을 수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추미애 “‘이재명 사법리스크’ 없어…검찰 정권의 피해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오후 국회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2023.9.3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오후 국회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2023.9.3 [사진=연합뉴스]

한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자신의 하남갑 전략공천 이유와 최근 민주당 공천파동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우선 하남갑 전략공천 이유에 대해 “하남이 경기 북부·남부 그리고 서울 강남권을 잇는 수도권의 가장 중요한 요충지가 됐다”라며 “스윙보트 지역으로 윤석열 정권 심판 또 검찰 독재 정권 조기 종식, 당의 전략적 판단 또 국민적 요구 이런 것을 다 포괄해서 종합한 당의 결정”이라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이번 총선 민심에 대해 “현장 민심은 정권 심판 구도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민주당의 공천 파동에 대해서도 “경선에서 기득권화된 정치 거물이나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락을 하고 있다. 대의기구, 기관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하나의 국민 정서 속에 혁명적인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라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이어 민주당의 당심과 민심이 100% 일치하느냐라는 질의에 대해 “당심과 민심이 지금 수렴되고 있는데 오히려 그런 당심, 민심을 여의도에 계신 의원님들이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조국혁신당과의 협력에 대해서도 “여러 가치를 표방하는 정당들, 조국혁신당뿐만 아니라 많은 정당들, 형제정당들과 함께하고 있는 이것을 연대라고 하며 지금은 연대의 정신으로 검찰 독재 정권을 심판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의 광주 출마 선언 중 ‘진짜 민주당의 씨앗’ 발언을 두고 “김대중 정신에 한참 벗어나서 아주 큰 실망을 끼쳐드리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이 대표가 민주당을 향해 ‘방탄정당’이라 비판한 것에 대해 “이재명의 사법리스크는 없었고 결국 이재명 또한 검찰 폭력 정권의 피해자였다는 게 증명이 된 것인데 그것을 뒤집어서 어떤 방탄을 한다든지 한다면 방탄을 누가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9차 경선 지역구(6곳)결과 발표] 

▲인천 부평구(을) 박선원 

▲경기 광명시(을) 김남희

▲경기 용인시(갑) 이상식 

▲충북 청주시서원구 이광희 

▲비례대표(남녀 각 1인) 경선 결과

△여성 경북, 임미애

△남성 경북, 조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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