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도태우, 국민 눈높이 맞는 재검토 요청…생각 바꿨는지 여부도 중요”
‘난교 옹호’ 장예찬 발언 논란엔 “그런 기준으론 민주당엔 남는 사람 없어”
비례후보 사퇴 전지예 “보수언론·국민의힘, 종북 프레임으로 국민경선 취지 폄훼"
![국민의힘은 5.18 발언 논란의 도태우 후보에 대한 공천 재검토를 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3/638568_442676_127.jpg)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2일 “5·18 북한 개입을 조사해야 한다”고 발언했던 도태우 변호사의 대구 중·남구 공천을 재검토한다. 한편 ‘반미 논란’이 불거졌던 더불어민주연합은 12일 비례후보를 전격 사퇴했다.
도태우 5·18 발언, 한동훈 “가볍지않은 발언 재검토 필요, 공천 검증에서 확인안돼 아쉬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두고 '북한 개입 가능성'이나 '학살이 아니다'는 등의 발언을 한 도태우 후보의 공천 재검토와 관련해 12일 "그 발언이 가볍지 않은 발언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이야기해보고, 이 과정을 통해 저희가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우리 당과 국민을 위해 낫다고 생각했다”라며 “5·18 관련 입장은 광주 5·18 묘역에서 제가 명확하게 말씀드렸고, 그것이 2024년 국민의힘의 입장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 후보도 그 입장에 따르겠다는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면서도 "과거의 언행은 현재의 이 사람이 어떤 식으로 일하겠다는 것인지를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그런 점까지 엄밀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그렇게(공천 재검토를 요청하기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어 "공적으로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될 사람은 공적 이슈에 관한 발언은 내용의 심각성이나 이후에 만약 잘못된 생각이었다면 스스로 바로잡고 진심으로 생각을 바꿨는지 여부도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하고 있다. 2024.3.11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3/638568_442743_2810.jpg)
이어 한 위원장은 도 후보의 5·18 관련 발언을 '다양성'이자 '문제없다'고 평가했던 당 입장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앞서 도 후보 공천을 의결한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우리는 다양성을 중시하는 당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존중한다"며 "충분히 검토했지만 별로 문제가 없다고 봤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왔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경선 과정에서 그 발언들이 드러나거나 미리 공천 검증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것 같아 아쉽게 생각한다"며 "해당 발언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고,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장예찬 부산 수영구 예비후보의 ‘난교 옹호’ 발언에 대해서는 "공인이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지 않을 떄 옛날에 했던 발언을 하나하나 다 까면 부끄러움을 가질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예를 들어 과거에 굉장히 극렬한 운동권, 아주 심지어 북한을 추종한 분들도 진정 입장을 바꾸고 그 부분에 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 저희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그런 기준으로 따지면 민주당에 남아있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며 "과거 공인이 아니었을 때의 언행과 후보시절이나 공적 지위에서 (발언)했던 건 다른 얘기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다각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동혁 “‘난교 옹호’ 장예찬, 후보 결정 취소까진 아냐”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과 장동혁 사무총장이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2.26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3/638568_442639_336.jpg)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과거 발언 논란이 불거진 도태우 변호사의 대구 중·남구 공천을 재검토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떤 것이 더 많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지 논의해 보겠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언제쯤 결론이 나느냐'는 질문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신속하게 결론에 무게를 뒀다.
장 사무총장은 "국민들께서는 (도 변호사가) 사과 입장문을 냈음에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고 아무리 과거 발언이라도 그 발언에 여러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또 다른 국민들은 과거 발언이고 후보자가 그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언행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힌 만큼 괜찮다고 생각한 분들도 있을 수 있다. 공관위에선 이런 사정들을 모두 참작할 것"이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기자들의 지난번 김현아 전 의원의 경우 '검찰 수사'라는 명확한 기준이 있었는데 '국민 눈높이'라는 기준이 모호하지 않냐는 지적에 "검찰 수사 중이란 기준도 저희가 다 동일하게 적용하지 않는다"라며 "어느 정도 사안이고 진행됐는지, 그리고 그 사안이 어느 정도 문제를 갖고 있는지 여러 사정을 고려했다"고 답변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공관위에 도 변호사 과거 발언 전반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면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알렸다
한 위원장과 공관위가 모두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도 변호사 공천이 취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도 변호사는 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언급한 사실 등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한편 장 사무총장은 '장예찬 부산 수영구 후보의 난교 옹호 발언도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에 "과거 발언을 들여다봤는데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발언의 취지나 전체 맥락을 비추어보면 후보 결정을 취소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다만, 장 사무총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후보로 결정된 만큼 잘 판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준표 “도태우 공천 재검토? 그럴 바엔 경선 탈락시켰어야"
![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대구시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3.5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3/638568_442640_3346.jpg)
홍준표 대구시장은 도 후보 공천 재검토에 나선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홍 시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민주 정당에서 경선으로 공천 확정된 사람을 과거 개인 생각을 이유로 공천 취소 한다면 그건 자유민주 정당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있으면서 우리를 온갖 비난과 비방까지 한 사람들도 단수 공천하고 좌파출신 인사도 영입하여 공천 주면서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힌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반문했다.
홍 시장은 이어 "세월호 막말 했다고 공천취소 했으나 법원 가처분으로 공천 취소가 취소되고 선거 망치고 후보자 망친 일을 벌써 잊었나?"라며 "그건 이미 시민과 당원의 선택으로 끝난 사안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선은 경선 결과 발표로 후보자가 확정되었고 최고위 의결은 확인행위에 불과하다는걸 법조인 출신이 모르는바가 아닐턴데. 그럴바엔 애초부터 경선에서 탈락 시켰어야지"라며 공천 재검토 방침을 비판했다.
전지예 “낡은 색깔론으로 청년의 도전 왜곡하는 국민의힘에 분노”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3/638568_442632_291.jpg)
더불어민주연합 '비례 1번' 후보였던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이 12일 반미 논란에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전 위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오늘 더불어민주연합 비례후보로 등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민사회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국민후보 경선에 도전하게 된 것은 불평등 해소와 소외계층, 약자를 위한 후보를 선발한다는 것 때문이었다"며 "청년이 주도하는 정치,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보여드리고 싶었고, 저의 도전으로 22대 국회가 세대 다양성 국회, 젊은 국회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 위원은 "그러나 국민후보 오디션이 끝나자마자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들은 저를 ‘종북, 반미단체 출신'이라며 낙인찍었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미연합훈련 반대,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던 단체 대표 출신', '노골적인 종북 인사'라며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국민경선 취지를 폄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낡은 색깔론을 꺼내들어 청년의 도전을 왜곡하는 국민의힘에 분노한다"며 "검찰독재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의 생명·생존·안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재벌 대기업 그리고 미국, 일본 편만 드는 그들이 오직 '반미' '종북' 프레임에 기대어 모든 폭정을 감추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위원은 "22대 총선은 반드시 검찰독재 윤석열 정권심판 총선이 돼야 한다"며 "민주진보시민사회의 연합정치 성과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 심판을 바라는 국민들께 일말의 걱정이나 우려를 끼치고 싶지 않다. 국민후보를 사퇴한다"고 했다.
전 위원은 마지막으로 "저의 진심을 이해해주리라 믿는다"며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싸우겠다"고 했다.
전 위원은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비례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오디션을 통해 '여성 1위'로 선출됐다. 전 위원은 시민사회 몫인 국민후보를 비례 순번에 우선 배치하고, 여성을 홀수 배치하는 원칙에 따라 더불어민주연합 비례 1번에 배치됐다.
이후 전 위원이 과거 반미 단체 활동을 했던 이력이 드러나면서 진보당 성향 인사가 민주당으로 '위장 출마'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총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10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3/638568_442644_4117.jpg)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충남 천안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위원에 대해 “내부적으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하는 것은 사실이다. 공식적으로 더불어민주연합 측에 우리 의견을 전달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상황실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2.22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3/638568_442642_3941.jpg)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도 같은 날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에서 정해져 있는 대로 각 당과 시민사회가 추천한 후보들에 대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철저히 검증돼야 한다"라며 더불어민주연합에 후보 재 추천을 요구했다.
[전지예 비례대표 자진사퇴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전지예입니다.
저는 오늘 더불어민주연합 비례후보로 등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민사회측에 전달했습니다.
제가 국민후보 경선에 도전하게 된 것은 불평등 해소와 소외계층, 약자를 위한 후보를 선발한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청년이 주도하는 정치,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보여드리고 싶었고, 저의 도전으로 22대 국회가 세대 다양성 국회, 젊은 국회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뜻밖의 결과로 1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국민후보 오디션이 끝나자마자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들은 저를 ‘종북, 반미단체 출신’이라며 낙인찍었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미연합훈련 반대,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던 단체 대표 출신”, “노골적인 종북 인사”이라며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국민경선의 취지를 폄훼했습니다.
낡은 색깔론을 꺼내들어 청년의 도전을 왜곡하는 국민의 힘에 분노합니다. 정말 규탄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검찰독재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의 생명·생존·안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재벌 대기업 그리고 미국, 일본편만 드는 그들이 오직 ‘반미’ ‘종북’ 프레임에 기대어 모든 폭정을 감추려하고 있습니다. 평화를 바라는 시민사회의 활동은 마녀사냥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필요하다면 사회적 토론을 하면 됩니다. 심판당해야 할 국민의 힘이 오히려 칼을 꺼내들어 시민사회를 공격하고, 우리 사회 진보와 개혁을 가로막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정의와 상식, 강력한 연대의 힘으로 윤석열정권에 맞서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22대 총선은 반드시 검찰독재 윤석열 정권심판 총선이 되어야 합니다. 민주진보시민사회의 연합정치 성과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바라는 국민들께 일말의 걱정이나 우려를 끼치고 싶지 않습니다.
국민후보를 사퇴합니다. 저의 진심을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광장에서 윤석열정권심판을 위해 싸우겠습니다.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전지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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