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추출과 유발지진의 상관관계 분석 

더불어민주당 임미애(비례대표)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임미애(비례대표)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폴리뉴스 양성모 기자] 포항 앞바다 유전 개발에 앞서 유전개발이 지진발생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이같은 지적은 최근 네덜란드에서 발표한 정부 보고서가 흐로닝언 가스전을 폐쇄하면서 가스 추출과 지진 발생이 연관돼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는 데서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임미애(비례대표)의원실이 해당 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네덜란드 북부에 위치한 흐로닝언 가스전에서 1986 년부터 지진이 급증했으며 이는 가스 추출로 인한 지층 내 압력 변화가 생겨 발생한 유발 지진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포항 영일만 앞바다 유전 개발이 지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해 10월 흐로닝언 가스전을 폐쇄 결정했고 올해 4월 네덜란드 상원에서는 가스전을 폐쇄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당시 발표한 네덜란드 정부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1993년도에 설치된 지진 연구 감독 위원회(BOA)에서 가스 추출과 지진 발생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보고서를 작성했으며, 이를 근거로 흐로닝언 가스전 폐쇄를 결정했다고 한다.

흐로닝언 가스전에서의 가스 추출과 지진 발생의 연관성을 담은 BOA 보고서를 보면, 원래 네덜란드 북부는 지질학적으로 안정된 지역으로 원래 자연지진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1986년 아센 근처에서 지진이 발생한 이후 흐로닝언 가스전 근처에서 1993 년까지의 기간 동안 24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들은 규모가 작고 진원 깊이가 얕으며 특정 기간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었다.

BOA에서 다학문적 연구를 통해 ▲가스 추출로 인해 가스저장소 내부 및 주변에서 발생하는 응력 재분포로 인해 기존 단층이 활성화 ▲가스저장소 주변의 지층이 수평 방향으로 미끄러지면서 지진 발생 ▲가스저장소로부터 떨어진 지역에서 발생하는 응력 재분포로 인한 지진 등으로 지진 발생 매커니즘을 분석했다. 또한 결론을 통해 “가스 추출이 유발 지진의 원인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명시하고 있다.

임미애 의원은 “네덜란드에서는 유럽의 가스 공급을 책임지던 가스전을 국민 안전을 위해 폐쇄하는 결정을 내렸다”라며 “윤석열 정부도 네덜란드의 결정을 타산지석 삼아 포항 앞바다 유전 개발에 앞서 사전 해저지질조사를 강화해 지진을 걱정하는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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