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 위원장 어깨 두드려..대통령실 "당정갈등 그렇지 않다는걸 잘 보여주는 것"
尹 “명백한 북한 도발과 공격, 반국가세력 발 못붙이게 해야”
韓 “영웅들 모욕, 조작, 선동하는 일 반드시 막아낼 것”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천안함 피격 선체를 함께 둘러보았고,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의 어깨극 두드려주었다. 이로써 '2차 윤-한 갈등'은 일단 봉합 국면에 들어갔다. [사진=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천안함 피격 선체를 함께 둘러보았고,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의 어깨극 두드려주었다. 이로써 '2차 윤-한 갈등'은 일단 봉합 국면에 들어갔다. [사진=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폴리뉴스 박명길 기자] 22대총선 D-19일이 되는 22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종섭-황상무 리스크’와 ‘호남홀대론’으로 불거졌던 ‘2차 윤-한갈등’을 봉합에 나섰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22일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피격된 천안함 선체를 함께 들러보며 갈등 수습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관련 보수층 결집을 위한 ‘종북 준동 강력한 응징’의 공동의 입장을 천명하며 총선을 앞두고 ‘당정 원팀’의 모습을 다시금 연출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서해수호의 날 행사 이후 미리 천안함으로 이동해 윤 대통령을 기다렸다. 이 자리에는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이 참석해 피격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상황에 대해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을 마치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피격된 천안함 선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을 마치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피격된 천안함 선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최원일 대령의 천안함 피격 당시 상황 브리핑을 들은 윤 대통령은 “이렇게 명백하게 (북한의) 도발과 공격을 받았는데도 자폭이라느니 왜곡, 조작, 선동해서 희생자를 모욕하는 일이 있다”며 “최원일 함장도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하셨냐”면서 “반국가세력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해서 더 많은 위로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한 위원장은 “영웅들을 이렇게 모욕하고, 조작하고 선동하고 왜곡하는 세력들이 계속 그런 일을 하고 있다. 반드시 막아 내야겠다”며 “저희가 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천안함 유족들을 만나 일일이 악수하고 천안함 용사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그러면서 “조작과 선동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종북 세력의 준동을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대화를 이어갔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행사를 마치고 윤 대통령은 차에 탑승하기 전 한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한 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려 주기도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특히 이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우리 국가를 위협하는 세력으로부터 이 나라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대화를 나눴다”며 “당정 간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안성 지원 유세에서 ‘대통령과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서해 영웅들을 기리는 날”이라며 “저는 그들에 대한 모욕이나 왜곡, 선동이라는 것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고, 그런 부분을 막아내기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는 말씀을 대통령님과도 나누고 최원일 함장과도 나눴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 1월 이른바 ‘김건희 디올백 사과’와 ‘한동훈 사천’ 문제를 놓고 ‘1차 윤한 갈등’ 사태를 맞았다. 그러다 1월23일 사천 시장 화재사건 현장 상황 점검을 계기로 ‘1차 윤-한 갈등 봉합’을 했고, 그달 1월29일 대통령실 만찬을 통해 갈등을 봉합했다. 

그러다 이번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혐의를 받고 있는 이종섭 전 국방장관(호주대사) 조기 귀국과 ‘회칼 테러’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황상수 시민사회수석 자진사퇴에 대해 한 위원장이 정면으로 요구하면서 ‘2차 윤-한 갈등’이 터졌다. 여기에 국민의미래 비례공천자 명단이 윤 대통령 최측근인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의 후순위 번호로 ‘호남홀대론’까지 커지며 파장은 일파만파 커져만 갔다. 

이러한 상황이 이종섭 대사의 주호주대사 임명 11일만에 조기 귀국과 황상무 수석의 자진 사퇴, 21일 주 전 위원장의 대통령실 민생특보 임명으로 일단락됐다. 그 직후인 22일 서해의날 행사에서 천안함 폭침을 계기로 ‘반북 종북세력 척결’의 ‘보수 안보’ 노선을 확인하면서 2차 윤-한갈등은 봉합 단계에 들어갔다. 

4.10총선을 단 19일 남겨놓고 후보등록까지 종료한 22일 ‘윤-한갈등’이 계속되면 여권 전체의 ‘공멸’이라는 위기감 속에 ‘2차 윤-한갈등’도 일단락 국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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