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성능 개량된 초대형 방사포 가능성 제기
김정은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공격형 무기"
北, 美 대선 앞두고 7차 핵실험 강행하나.. 풍계리 갱도 활동 지속

22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수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22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수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22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수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2일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한지 20일만의 도발로 한미 공군이 군산 공군기지에서 실시 중인 연합편대군종합훈련(KFT)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들어 지속적인 미사일 발사로 자신감을 얻은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7차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 성능 개량된 초대형 방사포 가능성 제기

김정은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공격형 무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2일 오후 15시 1분경 평양일대에서 수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지난 19일 서해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라-3'형 초대형 전투부(탄두) 위력 시험과 신형 지대공(반항공) 미사일 '별찌-1-2' 시험발사를 한 지 사흘만의 미사일 발사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 기준으로는 지난 2일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20일 만이다.

군 당국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대비를 강화한 가운데, 미·일 당국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 군은 오늘 발사한 북한의 미사일이 약 3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비행 거리를 고려할 때 우리 군의 주요 시설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평양에서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330㎞, 전북 군산의 주한 미 제8전투비행단까지는 약 350㎞다.

또, 한미 공군이 지난 12일부터 군산 공군기지에서 실시 중인 연합편대군종합훈련(KFT)에 대응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전문가들은 자체 군사력 강화 차원에서 지속적인 도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봤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연합뉴스에 "비행 거리와 시간을 고려할 때 성능 개량 차원에서 600mm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초대형 방사포는 2019년 8월 25일 그 명칭이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한 무기이며, 방사포는 다연장 로켓의 북한식 이름이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는 400㎞에 육박하는 사거리와 유도 기능 등을 토대로 한미 정보 당국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분류하고 있으며 KN-25라는 코드명을 부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22년 12월 31일 초대형 방사포가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에 '증정'된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공격형 무기"라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은 2021년 1월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목적과 타격 대상에 따라 다양한 수단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술핵무기"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초대형 방사포는 북한이 추진 중인 핵탄두 소형화 성공 시 탑재 대상으로 꼽힌다.

北, 美 대선 앞두고 7차 핵실험 강행? 풍계리 갱도 활동 지속

신형 무기 체계를 갖추고 있는 북한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국 대선 전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22일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전망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열린 NK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규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연구위원은 북한이 핵무기 완성도 검증 등을 위한 기술적 필요와 대미 협상력 확보를 노리고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에 7차 핵실험을 강행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핵실험 유형은 2023년 공개한 전술핵탄두 실험이나 초대형 핵탄두 실험, 또는 전술핵탄두와 초대형 핵탄두의 동시다발 연쇄 실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위원은 "한미 간 (핵 전략 기획·운용) 지침 작성 등 가시적 성과를 예고한 6월 핵협의그룹(NCG) 3차회의 이후와 11월 미국 대선 사이에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며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라고 국제사회를 지속해서 압박하고 장기적으로 핵군축 회담으로 전환을 주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북한학과)는 북한이 '핵 담판' 카운터파트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호한다면 미 대선 전에 핵실험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한국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對)중국 외교를 강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반면, 정성윤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은 북한에 7차 핵실험 필요성은 있으나 역효과가 커서 연내 강행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작다고 판단했다.

정 연구실장은 "초저위력 전술핵과 초대형 핵탄두 실험 모두 필요성이 있으나 중국·러시아가 추가 제재에 동조하거나 중·러의 의견이 분열될 수 있다"며, 특히 중국은 북중 접경지역의 피해 우려와 역내 미·일 영향력 강화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연합뉴스에 "북한이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군사 목표 가운데 아직 미진한 부분에 대해 박차를 가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전까지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끝낸 것으로 알려진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새로운 활동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비욘드 패럴렐(Beyond Parallel)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3번 갱도는 한미 양국이 2020년 이래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평가해온 곳으로 이곳에서의 활동은 항상 우려대상이다.

지난 2일 촬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인공위성 영상에 3번 갱도로 이어지는 도로의 눈이 치워진 것이 포착됐다. 이는 3번 갱도 내부에서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최소한 북한이 지난 2018년 폭파해 폐쇄했다가 되살려낸 3번 갱도를 유지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에 포착된 활동으로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단정할 수 없으나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음을 과시하는 정치적 목적을 극대화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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