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원내대표 선거
4선 박대출, 3선 추경호·성일종 출마 고심 중
불출마 요구 받은 이철규 출마 여부 관심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충북 충주에서 4선에 성공한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원내대표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여당 원내대표 출마 선언은 3선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민의힘이 다시 한번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무너진 보수정당의 기치를 바로 세우고자 원내대표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은 이번 4·10 총선에서 뼈아픈 패배를 맛보았다. 하지만 민생을 챙기고, 대한민국 발전을 이끌어야 하는 집권여당의 책무를 포기할 순 없다”며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국민의 엄중한 뜻을 새기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위한 첫 단추”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우리 당이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고, 이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며 “이번 22대 국회가 국민의 삶을 지키는 국회가 되도록 여러분의 중지를 모아 거대 야당과 지혜롭게 협의하며 오로지 국민을 향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신뢰받는 보수를, 실력 있는 집권 여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종배 의원은 충북 음성군수, 충북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2차관 등을 역임했다. 2010년 한나라당에 입당해 정계에 입문, 2011년 재보궐선거에서 충북 충주시장으로 당선됐다. 이어 201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충북 충주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충주에서만 이번 22대 총선까지 내리 4번 연속 승리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3일에서 오는 9일로 연기됐다.
당초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친윤 핵심 이철규(3선·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이 단독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이 의원에 대해 당내 수도권 중진 의원들 중심으로 반발이 거셌다. 이에 후보 등록일 직전까지 아무도 출마하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앞서 송석준 의원이 전날 출마 선언을 했고, 추경호(3선·대구 달성) 의원, 성일종(3선·충남 서산태안) 의원, 박대출(4선·경남 진주갑) 의원 등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접수하는 마지막 날(5일)까지 고심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성일종 의원실 관계자도 통화에서 “고민 중이다”라며 오는 5일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불출마 요구를 받았던 이철규 의원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주목된다.
앞서 친윤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서 이 의원을 향해 "불출마 선언을 하라"고 공개 요구했다.
배 의원은 "당 사무총장과 인재영입위원장, 공관위원까지 어쩌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이 의원에게는 이미 제 개인과 여러 당선인의 의견을 전해드렸다"며 "(이 의원이) 그럼에도 후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접지 않아 부득이 공개로 의견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의원은 전날 본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나보고 누군가 ‘악역해달라’ 요구한 사람은 있었다. 그렇지만 ‘불출마 해달라’ 얘기한 사람은 우리집 아내 외엔 아무도 없다”며 “그런 사람들 말에 일일이 대꾸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출마를 결정한 것이냐’는 물음엔 “저의 말이 다른 걸로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말을 못 하는 것”이라며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다 알게 되는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