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1대 총선 압승에도 20대 대선 패배... 힘으로 밀어붙이다 역풍 맞을 수도”
“조국혁신당, 사법리스크 때문에 조급해보여... 민주당과 합당 검토할 시기 올 듯”
“이준석, 개혁보수 대표로서 보수의 창조적 파괴 이끌며 차기 대선 출마 준비해야”

[폴리뉴스 서경선 기자]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8일 폴리뉴스 스튜디오에서 가진 '직언직썰'에서 민주당 등 야당의 동향과 향후 전망에 대해 대담을 가졌다.
“총선압승 이재명의 민주당, 22대 국회 협치로 이끌어야”
▲ 김능구> 폴리뉴스가 주최한 3월 13일 국회 토론회에 참석했던 토론자들과 어제 만찬을 했어요. 장 소장님도 모셔서 같이 했는데 정치평론가들이다 보니까 당연히 정치 이야기가 화제가 됐는데 첫 번째 화제는 영수회담 밀사들. 밀사들 이야기 속에서 댓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탈당하라. 그 이야기가 보수 평론가 이종근 평론가가 제기했었어요. 드디어 탈당 이야기가 나왔다, 이제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그다음에 민주당에서 당선자 원내대표를 뽑는 데 있어서 이재명 대표가 하신 말씀이 흔히 말해서 크로스 보팅에 대해서 그건 좀 아니다. 물론 양심과 소신에 위배되지 않는 한 당론을 지키는 게 필요하지 않느냐라고 원칙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걸 당선자 원내대표를 뽑는 자리에서 그 말을 한 건 많은 사람들이 느꼈다. 이재명 대표가 3김 이후 가장 강력한 야당 대표 아니겠습니까?
△ 장성철> 이회창 총재랑 좀 비슷하지 않아요? 그때 한나라당은 완전히 이회창 총재한테 꼼짝을 못 했잖아요. 혹시 그거 기억나세요? 그때 박근혜 전 대통령도 부총재였는데 "이회창 당신 말이야! 무슨 황제적, 독재적 총재 아니야?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해야지!" 그러면서 "나 탈당할 거야!" 그래서 탈당해서 당을 하나 만들었다가 대선 앞두고 다시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이회창 총재의 장악력은 어마어마했죠.
▲ 김능구> 그래도 지금 이재명 대표 1극 체제하고는 비교도 안 됩니다.
△ 장성철> 더 셉니까, 지금이?
▲ 김능구> 그럼요. 그때는 당시 야당의 중진들이, 역전의 용사들이 배치돼 있었어요. 그러니까 이회창 당시 총재는 아시다시피 법조계에 오래 계시다가 YS 때 총리를 잠깐 몇 개월, 4개월 하고 쫓겨나다시피 했다가 당시 구룡 중 한명이 되어 김윤환 대표가 대세론으로 지원해서 대선 후보가 되었죠. 대선 떨어진 다음 전당대회에서 원내 1당이자 제1야당인 한나라당 총재로 선출되고 나서부터 여의도 대통령이라고 불렸거든요. 그런데 그 당시에 일종의 연합 세력이었어요, 당 중진들의 역할을 일정 정도 인정하고, 그 중진들은 어찌 말하면 대통령 후보, 당대표로서, 당총재로서 이회창 총재를 인정하고, 좀 이런 거였거든요. 지금처럼 완전히 1극 체제가...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이재명의 민주당은 아니었죠
△ 장성철> 중진이나 비주류가 전무한 1극 체제.
▲ 김능구> 그리고 금방 말한, 크로스 보팅보다는 당론 투표를 해라. 이런 이야기가... 그건 정치학 교과서에 보면 의회 민주주의에서 국회의원이 헌법기관으로서 정당보다도 국가를 위한, 국민의 대표를 우선한다는 게 명시돼 있잖아요.
△ 장성철> 국회의원 선서도 그렇게 하잖아요. 취임 선서가 "저는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양심에 따라 헌법을 준수하며, 성실하게 국회의원직을 수행하겠습니다" 이거든요. 그런데 이거 바꿔야 될 것 같아요. "저는 이제 양심을 다 져버리고 '충성 이재명' 이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민주당 의원들이 얘기해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 입장해 당 국회의장 후보자들과 인사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5/647523_453048_420.jpg)
“민주당, 21대 총선 압승에도 20대 대선 패배... 힘으로 밀어붙이다 역풍 맞을 수도”
▲ 김능구> 정당 민주주의가 중요합니다. 의회 민주주의도 정당 민주주의, 정당이 그만큼 중요하고, 그다음 정당이 당론을 민주적인 시스템을 통해서 정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리고 그렇게 정해진 당론을 따르는 것도 기본이죠. 하지만 그것이 국민에 대한 의무와 양심에 반할 때는 크로스 보팅하게끔 헌법에 보장돼 있는 거잖아요. 국회법에도 보장돼 있고.
그런데 어떻게 말하면 3김에 비교될 만한, 혹자는 여의도 대통령이라고 일컫는 이재명 당대표가 원내대표 뽑는 당사자가 다 모인 당선자 총회나 마찬가지인 자리에서 그런 말 한 건 익명을 요구하는 분에 따르면 등골이 오싹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민주당은, 이름도 '민주'잖아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민주주의 방식으로 민주화를 이뤄낸 정당이고 여러 가지 정당 활동이나 국정운영도 어느 정당보다도 민주적으로 하길 기대하는 당이잖아요. 그런데 점차 민주당이 민주당스럽지 않다. 민주당이 민주당을 버리려고 한다. 이런 문제 제기가 됐었고, 그래서 이낙연 대표도 탈당을 하고, 당내에서도 여러 문제 제기가 있었잖아요. 그렇지만 총선이 너무 압승으로 끝나니까 그런 문제 제기는 전혀 없었다는 듯이 지금 지나가고 있어요.
△ 장성철> 맞습니다.
▲ 김능구>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지금만큼 압승을 했잖아요. 국민의힘이 참패를 했고. 그런데 왜 정권교체 됐나요? 정권 재창출됐어야지. 국민이 지지해서 압도적인 의회 권력을 차지한 거잖아요.
△ 장성철> 그렇죠.
▲ 김능구> 그러면 국민의 지지를 받아서 정권 재창출하는 게 당연했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았거든요. 그러면 뭐냐? 얼마든지 다음 정권 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겁니다.
△ 장성철> 그렇게 보여요. 대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재명 당대표가 '과연 민주적인 양식을 갖고 대한민국의 지도자로 거듭날 수가 있을까?'라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고요. 민주당 지도부 자체가 지금 상당히 흥분되어 있는 상황 같아요. '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0% 초반까지 떨어졌어. 우리가 그냥 우리 하고 싶은 대로 해도 국민이 우리를 지지해 줄 거야'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저러한 어마무시한 얘기도 하고, 박찬대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는 25만 원 민생지원금 이거 법률로 만들겠다, 이런 위헌적인 얘기도 하고 있고요. 이화영 전 부지사 그리고 조국 전 장관 가족과 관련된 입시 비리. 이것도 검찰의 잘못된 수사가 진행된 것을 특검을 통해서 바로 잡겠다. 사실관계를 밝히겠다. 이것도 한번 추진해 보겠다. 이런 당내 의견에 대해서 한번 검토해 보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잖아요. 이게 맞는 것이냐는 생각이 듭니다.
▲ 김능구> 국회 만능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
△ 장성철> 정확한 지적이세요.
▲ 김능구> 삼권분립이고, 행정과 입법 권력이 서로 조화롭게 해야 하고, 물론 대통령이 아홉 번이나 국회에서 낸 법률안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한 건 문제죠. 하지만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 국가 권력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여한 건 국민이거든요.
△ 장성철> 맞습니다.
▲ 김능구> 그렇기 때문에 그 국민의 뜻을 존중해서 의회 권력으로서 할 수 있는 걸 해야지. 예를 들면 지금 말씀하신 대로 1인당 25만 원 민생지원금. 이 부분을 추경을 안 한다고 해서 그걸 특별조치법으로 해서 직접적으로 지원하겠다. 제가 찾아보니까 처분적 법률 방식이더라고요. 처분적 법률 방식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게 전두환 은닉 재산 추징법, 최순실 부정 재산 환수법. 이때만 했더라고요. 헌법에 예산편성권은 정부에 있고 국회가 정부 동의 없이 지출 예산 금액을 조정하거나 새로 설치할 수 없다고 딱 명시가 돼 있잖아.
△ 장성철> 증액이 안 돼요.
▲ 김능구> 네, 헌법을 가장 존중해야 하는 곳이 국회인데. 이 부분은 다시 정부에, 여당에 요구하고 해야 합니다.
채 상병 특검법은 국민 67%가 지지합니다. 채상병 특검법은 이번에 수용 안 되더라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시점에서 하느냐, 안철수 같은 분이 18명 이상 돼서 재의결로 해서 그냥 되든지, 아니면 22대 국회 가면 8명만 이탈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렇게 되든지. 안 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1인당 25만 원 민생지원금이 정말 절실하다고 한다면 정부가 추경을 안 할 수 없습니다.
△ 장성철> 맞아요.
▲ 김능구> 그런데 너무 한쪽의 힘으로 이렇게 법으로 하는 건 역풍을 떠나서 이건 국민들이 바라는 길이 아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와 개혁신당 이준석을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 장성철> 지금 안 먹히는 것 같아요. 무슨 말이냐 하면,
“조국혁신당, 사법리스크 때문에 조급해보여... 민주당과 합당 검토할 시기 올 듯”
▲ 김능구> 사그라지고 있죠?
△ 장성철> 조국 대표가 말을 많이 해요. 요구 사항도 많아요. 그런데 그게 반향이 없는 것 같아요. 그냥 하나의 외침으로 끝나는 것 같아요. '그 이유가 뭘까?'라고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조국이 민정수석 부활, 채 상병 특검 관련해서 매일매일 메시지를 내고 있거든요. 그런데 국민들이 귀담아듣지도 않고, 정치권에서 여러 가지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게 본인의 사법적, 도덕적, 윤리적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진영과 또 대통령에 대해서 여러 가지 얘기를 한다고 한들 국민들이 진정성 부분에 있어서 인정을 해 줄 것이냐. "그러면 너는?" “김건희 특검해야 되는데 너는 그러면 애들 입시 비리, 너는 지금 2심까지 끝났잖아. 징역형 받았잖아. 그러면 어떻게 해?” “황운하는 1심에서 3년 징역 받았잖아. 그런 사람들이 있잖아. 이거에 어떻게 대답할 거야?"
이것 때문에 발목이 잡혀서 정치적인 영향력이 확대되지 않고 오히려 축소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 그런 생각이 들고요. 대법원에서 확정판결 나서 조국혁신당의 거의 알파와 오메가인 조국 대표가 정치권에서 사라지면 '그 당이 과연 정치적으로 존재할 수가 있을까, 의미가 있을까?' 그런 생각까지 듭니다.
▲ 김능구> 의석수 적은 것만 가지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죠? 정의당 의석수가 6석밖에 안 됐으니까. 그런데 냉정하게 보면 총선으로서 조국 대표의 역할은 다한 거 아닌가.
△ 장성철> 현재로서는 그렇게 보이죠.
▲ 김능구> 왜냐하면 총선에서 민주당이 비명횡사 등등 논란으로 지지율이 추락할 때 그 지지율이 중도를 통해서 여당 지지로 갈 수도 있는, 중도층이 가고 그랬잖아요. 흐름이 나타나잖아요. 그걸 꽉 막아주는 역할을 네덜란드 소년이 댐 구멍을 막아준 것처럼 그것이 조국 대표였어요.
총선 끝나고 나서, 민주당에서 어떻게 보면 인지상정으로 교섭단체 부분들을 해줘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교섭단체가 아니면 의정활동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그건 아무 생각 없다는 식으로 그냥 정리가 돼버리니까 그 이후도 바라볼 수 없게 되는 거죠. 그래서 초강경으로만 나가고 있어요. 그래서 금방 말씀하신 대로 대법원 선고가 더 현실화돼 버리면 그 이후 전체가 깜깜할 수 있다. 아마 여기에서 고민이 깊어질 것 같아요.
△ 장성철> 그래서 조급해 보여요. 자꾸 뭔가 성과를 내려고 막 던지는 느낌이 드는데 국민들이 보시기에 소수당은 무엇을 해야 하냐면 옳은 얘기, 맞는 얘기를 해야 해요. 그래야 국민들이 의석수가 적더라도 '그래, 저 당이 하는 얘기는 맞구나. 저 당 말대로 하는 게 맞아'라고 판단이 서야 정치적인 영향력이 확대되는데 조국혁신당은 지금 메시지나 구성원들의 도덕적인, 윤리적인, 법률적인 문제 때문에 상당히 곤란한 지경에 처해 있지 않나 싶어요.
▲ 김능구> 조국혁신당의 스탠스가 민주당의 전위 부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말하면 사실상 민주당하고 합당하는 게... 당내에 강경, 온건 이런 세력들이 있잖아요. 스펙트럼이 있는데 이게 큰 틀에서는 가치 차이가 나는 게 아니거든요. 누가 더 강경하게 내느냐, 이런 정도의 차이였던 거고. 조국 대표의 운명과 함께 자연스럽게 그 길로 갈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
△ 장성철> 정확한 지적이신 것 같아요. 조국 장관이 대법원 확정판결 나서 바로 2년 동안 구속되고, 황운하 원내대표도 2심에서 법정 구속이 되고, 이렇게 되면 조국혁신당이 뭘 할 수 있겠어요.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다 감옥에 있으면.
▲ 김능구> 그러니까 그게 민주당하고 다른 당이 아니라는 거죠.
△ 장성철> 살려면 민주당과 합치는 것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실과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실이 공동주최한 검찰개혁토론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5/647523_453049_4226.jpg)
“이준석, 개혁보수 대표로서 보수의 창조적 파괴 이끌며 차기 대선 출마 준비해야”
▲ 김능구> 고민을 해야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준석 대표가 기사회생했어요.
△ 장성철> 기적이죠, 기적.
▲ 김능구> 우려를 많이 했잖아요. 이번 총선의 가장 히어로가 되지 않겠나 싶었는데 완전히 낙동강 오리알처럼 됐다가 기사회생했어요. 부활했어요.
△ 장성철> 영웅이 됐죠.
▲ 김능구> 그런데 영웅치고는 지금 언론에서는 약간 사라진 것 같기도 하고.
△ 장성철> 지금 보수 우파의 어른들을 만나고 다니는 것 같고요. 지역에서 완전히 밀착형 정치인이 됐어요. 지역 행사 하나하나 챙기고 있고 또 하나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개혁신당이 지금 전당대회 하고 있습니다. 전당대회라서 각 지역별 전당대회를 열고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도 아마 지방 간 것 같아요. 그래서 5월 19일에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가 열리거든요. 그때까지는 당과 지역에 몰두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 김능구> 얼마 안 남았네요?
△ 장성철> 네.
▲ 김능구>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전위 부대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하고 함께 가는 흐름으로 가는 게 맞다. 왜냐하면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을 부정하고 제3지대를 주창한 게 아니거든요. 민주당이 못하는 걸 우리가 더 잘하겠다, 이런 차원이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지도부라 할 수 있는 조국 대표가 사법 리스크 거취가 정해지면 민주당과 같이 가는 건 필연적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개혁신당은 조금 다르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을 부정하고, 민주당을 부정한 사람들의 결합체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새로운미래가 떨어져 나가면서 개혁신당은 이제 제3지대로서의 독자 행보를 할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선택이 필요한가. 현재 개혁신당의 주류는 보수라고 봅니다.
△ 장성철> 그럼요.
▲ 김능구> 제가 보수정당, 국민의힘이 "창조적 파괴를 해야만 보수가 살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잖아요. 바로 이 부분에 이준석 대표와 개혁신당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장성철> 국민의힘 의원들이 개혁신당으로 합류, 아니면 쪼개져서 개혁신당과 합당, 이런 형태를 말씀하시는 거예요?
▲ 김능구> 모양은 뭐 여러 가지가 있겠죠. 헤쳐 모여가 될 수도 있고 뭐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 정당들이 합당하는 과정은 여러 가지가 있었으니까. 어쨌든 간에 개혁 보수, 합리적 보수, 수구 보수를 부정하고 이대로 가다가는 보수가 죽는 게 아니라 나라가 죽는다는 그런 사명감을 갖고.
△ 장성철> 맞아요.
▲ 김능구> 이준석 대표가 노원을 떠나면서 선언문을 통해 나라의 미래가 없다고 정말 처절하게 이야기했잖아요. 저는 그때 상당히 감동을 받았는데 그 선언문에 동의하는 자들, 정말 보수가 변해야 된다는 사람들로 새로운 보수 정당을 창출해야 된다고 보는 거죠.
△ 장성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에 바른정당이 만들어졌잖아요. 그 실패에 대한 트라우마가 보수 진영 정치인들에게는 강력하게 뇌리에 남아 있거든요. 그래서 본류, 원래 있던 당을 떨쳐서 나온다는 것에 대한 대단한 두려움이 있어요. 이걸 극복할 수가 있을까요?
▲ 김능구> 냉정하게 보면 이렇거든요? 그때 나온 당의 핵심은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었다. 그런데 김무성 의원은 보수를 변화하고 혁신하고 하는 그런 정체성을 갖고 나온 게 아니었고, 탄핵으로 무너진 당을 재건하기 위한 방편으로 탈당하고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과 결합해서 정권을 다시 찾아와야 되겠다는 생각이었거든요.
△ 장성철> 대선용 정당이었어요.
▲ 김능구> 그렇죠. 아쉬운 건 유승민 의원입니다. 유승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웠고, 그 속에서 합리적 보수의 대명사였어요. 그러면 본인이 거기에 대한 가치로 구체적인 당 운영을 해나갔어야 하는데, 당대표도 하고 그랬잖아요. 대표로서의 어떤 그게 미미했다고 봅니다.
보수로 보면 그 세력이 새로운 혁명 세력이잖아요. 혁명 세력이 구체적인 실천 방안과 거기에 대한 파워를 갖고 있지 못해서 실패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이준석 대표가 그걸 감당할 만한 경륜과 힘을 갖고 있지 못했고, 국민들도 그렇게 안 봤어요. 그런데 지난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대표가 될 때 정말 국민적 주목을 받았고, 그 이후의 핍박 속에서도 계속 그것을 유지하고 메시지를 던지고 해왔잖아요. 그래서 이제는 이준석 대표가 보수를 책임질 수 있는 일정 정도의 역량을 가졌다는 이야기인 거죠.
유승민 전 의원도 이제 본인이 못다 한 길을 후배가 가겠다고 했을 때 함께 해줘야 합니다. 요즘 듣기에 개인적으로는 서로 간에 호불호가 좀 있는 모양인데 그건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자기가 못다 한 정치적인 뜻을, 나라를 위한 자기의 마지막을 태워야 된다 이거죠. 그래서 그 부분을 함께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보수에서도 국민들이 기억하는 '아, 이 사람은 정말 합리적 보수가 되려고 노력했다' 그런 사람들, 예를 들자면 정병국 의원 경우 이번에도 마찬가지고, 실제로 불출마 선언하고 아직까지는 이 당에서 자기가 할 역할이 없다고 본 거거든요. 그런 분들이 쭉 있습니다. 있고 그리고 그 그릇만 만들어진다면 거기에 담을 수 있는 새로운 보수를 이끌어나갈 동량들은 얼마든지 있다고 보이거든요.
△ 장성철> 그 선두 주자가 이준석 의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시는 거죠?
▲ 김능구> 그럼요. 그리고 그 정도 역사를 일정 정도 이뤘잖아요. 10년이 트레이닝 기간이었다면 국민의힘 당대표 과정에서 또 그 이후에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지도자의 그건 쉽지 않거든요. 그런 것도 경험을 했지. 또 핍박받으면서, 피해자, 핍박자로서 국민들한테도 각인되어 있고, 또 그 속에서 살아남았잖아요.
△ 장성철> 스토리가 있네요.
▲ 김능구> 서사의 스토리가 있는 겁니다.
△ 장성철> 뭐가 부족할까요? 뭘 채우면 될까요?
▲ 김능구> 본인도 이야기했잖아요. 아직까지 외교라든지 국정 전반에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가야 될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좀 더 공부가 필요하다. 당연한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그런 부분이라든지 그다음에 아무래도 정치라는 것은 인간관계잖아요. 인간관계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성숙이 필요한 겁니다.
△ 장성철> 맞아요, 맞아요.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1차 비전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5/647523_453050_4246.jpg)
▲ 김능구> 저도 젊었을 때, 정말 지금 생각하면 한심한 실수도 많이 했는데. 그런데 나이 들고 나니까 정말 그게 눈에 보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성숙함이 또 모든 것은 아니거든요. 성장하면서 만들어 나가고, 만들어 나가면서 성장이 되는 거거든요. 우리가 마크롱의 프랑스를 부러워만 할 필요가 뭐가 있겠습니까? 노장청이 같이 한번, 보수 세력들이 궐기를 한번 해봤으면 좋겠어요. 부산에 이번에 유일하게 낙선한 서병수 전 부산시장 같은 경우도 굉장히 합리적인 분입니다.
△ 장성철> 맞아요.
▲ 김능구> 젊은 사람만 새로운 보수를 하는 게 아니라 그런 분들도 다 동참하고 그러면... 우리의 정치 지형은 4·4·2라고 봅니다. 그만큼 국민들이 균형이 있는 거죠. 보수 40, 진보 40, 그리고 중도 20. 이게 왔다 갔다 하는 건데, 대체로 그러니까 균형이 잡혀 있어요. 그런데 고령화 사회가 급속하게 되다 보니까 점점 보수가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죠. 그렇지만 보수라는 지향과 가치가 진보에 눌려 있는 것이 나라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 장성철> 옳으신 말입니다.
▲ 김능구> 저도 진보로서 인생을 산 사람이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잘못하면 지금 민주당 이재명 1극 체제처럼 돼버린다는 거죠. 그때는 진보고 가치고 뭐가 필요하겠어요?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거죠.
△ 장성철> 그건 독재죠, 독재.
▲ 김능구> 보수가 살아 있어야 진보도 더욱더 활발하게 제대로 길을 가고, 서로 마찬가지인 거거든요.
△ 장성철> 옳으신 말이에요.
▲ 김능구> 이 기회에 이준석 대표가 정말 고민을 해서, 그리고 그 깃발을 제대로 들어야 될 때다. 그리고 이제는 지난번 총선처럼 공천과 당선을 위해서 몰려들 때하고 또 다르잖아요.
△ 장성철> 그럼요.
▲ 김능구> 국민들이 그거 다 압니다. 그래서 이준석 대표한테도 정말 중차대한 과제가 남겨져 있다, 주어져 있다, 이렇게 봅니다.
△ 장성철> 저도 짧게 말씀드리면 총선 끝나고 나서 좀 만날 기회가 있었어요. 그래서 뭐라고 했냐면 2027년 대선 출마하는 것을 기본적으로 생각하면서 의정활동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대통령의 꿈을 계속 가지면서 여러 가지 준비를 해라. 거기에는 약점으로 지적됐던 여러 가지 인성 문제라든지 예의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을 다 포함해서, 또한 본인도 얘기했던 외교라든지, 아니면 경제 공부 이런 것들을 하면서 정말 대통령의 꿈을 버리지 않고 간다면 보다 더 큰 정치인이 될 것이고, 대한민국을 이끌 중요한 정치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얘기했어요.
▲ 김능구> 밀사들이 이야기한 이재명 대표의 말. "경쟁자는 많을수록 좋다", 이런 말을 했다잖아요. 정말 좋은 말씀을 하셨다고 봅니다.
△ 장성철> 왜 갑자기 이재명 대표 칭찬을 하시면서.
▲ 김능구> 대통령 선거에 경쟁자가 많을수록 풍성해집니다. 경쟁이 있어야 서로 간에 좀... 대신에 아름다운 경쟁이 있어야죠. 금방 말씀하신 대로 대한민국의 국가 발전 전략, 새로운 대한민국의 선진 강국으로서 정말 어떤... 저는 그 부분에서 안철수 대표가 말한 초격차 과학 강국을 굉장히 높이 삽니다. 저는 문과생이고 그 부분을 잘 모르지만 어쨌든 앞으로 시대와 사회는 초격차 과학 강국이 선진 강국을 이끌어나갈 힘이 되는 건 명확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대선 주자들이 서로 경쟁하고, 석학들도 돕고 그렇게 나간다면. 지금 꼭 해야할 게 사회적 대타협이거든요. 대타협이 아름다운 경쟁에서는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전면적인 진영 대결 이건요. 제대로 된 경쟁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 장성철> 맞습니다.
▲ 김능구> 제대로 된 경쟁이 이루어진다면 지긋지긋한 진영 대결, 이걸 끝장내야 됩니다. 이거 원하는 국민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결과는 진영 대결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이게 온 국민의 불행이다. 이 국면을 딛고 일어서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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