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배민클럽' 출시 예고… 구독제 멤버십 서비스
쿠팡 '월회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1% 인상
지난달 쿠팡이츠, 2위 자리 유지… 요기요와 격차 벌려

배달의민족 갈무리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의민족 갈무리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폴리뉴스 양성모 기자] 배달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구독제 멤버십 서비스 '배민클럽' 출시를 예고했다. 매월 일정 구독료를 내는 회원이 되면 알뜰배달 배달료 무료, 한집배달 배달료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약 배민클럽이 출시되면 쿠팡이츠의 '쿠팡와우', 요기요의 '요기패스X' 등 배달앱 3사가 모두 무료배달을 위한 구독제를 시행하게 되는 것이다. 고물가로 인해 음식 배달 수요가 줄자 배달 플랫폼 업계에서 배달비 부담을 줄여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올 초부터 시작됐다. 앞으로 배달3사가 모두 멤버십을 운영하면 무료배달 경쟁이 구독 멤버십 경쟁으로 옮겨붙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출시 예정인 배민클럽은 가게가 설정한 최소 주문액만 맞추면 1인분만 주문해도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다른 쿠폰을 동시에 적용시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배민 멤버십 도입은 최근 쿠팡이츠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쿠팡이츠는 쿠팡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묶음배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요기요도 무료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의 최소 주문금액인 1만7000원을 없애 기존 '요기패스X' 구독자의 혜택도 강화했다. 

요기요는 또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경우 '요기배달(실속배달·한집배달)'로 최소 주문금액 1만5000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달'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했다.

지난달 13일 쿠팡이 월회비를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1% 올리자, 배민은 배달 정책을 다시 바꿨다. 알뜰배달 무료만 유지하고 10% 할인 선택지를 없애는 대신 한집배달 기본 배달비를 인하한 것이다. 요기요는 지난달 1일 요기패스X 구독료를 월4900원에서 2900원으로 내렸다.  

4월 쿠팡이츠와 요기요 앱 월간 사용자 추이. [자료=와이즈앱·리테일·굿즈 제공]
4월 쿠팡이츠와 요기요 앱 월간 사용자 추이. [자료=와이즈앱·리테일·굿즈 제공]

쿠팡이츠를 시작으로 배달앱 업체들이 무료배달을 도입하면서 순위변동이 있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인 와이즈 앱·리테일·굿즈는 지난 3월 '국내 주요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자 변화'를 표본 조사한 결과, 쿠팡이츠 앱 사용자가 649만명을 기록하며 요기요 앱 사용자(598만명)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사용자 기준 3위 였던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제치고 배달앱 2위 자리에 오른 것이다. 

앱 사용자 기준으로 지난달에도 쿠팡이츠는 2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격차를 벌렸다. 쿠팡이츠 앱 사용자는 697만명으로 요기요 앱 사용자(576만명)를 추월했다. 쿠팡이츠와 요기요 앱 사용자 수 차이는 121만명으로 지난 3월 사용자 수 차이인 51만명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배달앱은 배민으로 사용자가 2109만명이었다. 그 뒤로 쿠팡이츠와 요기요, 땡겨요, 배달특급 순으로 사용자가 많았다. 

한편 자영업자들은 배달앱 간 경쟁 심화가 음식점주들의 피해로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한다. '무료 배달' 가게가 되려면 판매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내는 새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는데, 이전보다 수수료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배민의 경우 6.8%의 수수료에 더해 점주 부담 배달비 2500~3300원을 부담하는 '배민 1플러스'에 가입해야 한다. 쿠팡이츠 역시 9.8%의 수수료에 배달요금 2900원인 '스마트 요금제'에 들어야 하고, 요기요 역시 수수료를 12.5%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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