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정성국 “곧 한동훈 시간...다음주 결정될 것”
윤상현 “뭐하러 사퇴했나...수도권 험지서 승리한 분들이 경쟁해야”
나경원 “싸움 전장은 국회...원외 당대표는 어려움 있을 것”
초선 소장파 김재섭도 “당 개혁 절실...제 역할 고민 중”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6/653476_459357_5535.jpg)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대표 출마가 가시화하자, 기존 당권 주자로 꼽히는 윤상현·나경원 의원이 견제구를 날렸다. 30대 소장파 김재섭 의원도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 1호 영입 인재로 친한계로 분류되는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부산진갑)은 13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더 이상 (출마 결정을) 미룰 수 없는 때다. 다음 주까지 동향이 확실히 결정될 것”이라며 “곧 한동훈의 시간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자신이 영입했던 인사들과 연이어 만나며 전당대회 선거 캠프를 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동구 영남일보에서 열린 '윤상현의 보수혁신 대장정, 보수의 심장 영남의 결단과 선택' 토론회에 좌장으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6/653476_459355_5223.jpg)
이처럼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말이 나오고 당심 1위인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가 사실상 확실시되자, 기존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상현(5선·인천 동·미추홀을)·나경원(5선·서울 동작을) 의원이 즉각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패배에 책임지고 사퇴한 분도 다시 나오겠다고 한다. 그러면 뭐하러 사퇴했나”라며 “당 대표를 맡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는 논리는 민주당식 궤변”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는 친한계 장동혁 의원의 발언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치인 한동훈에게 큰 위험이 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당을 위해 출마해야 한다는 많은 분의 뜻에 따라 출마하는 것 또한 저는 한 전 위원장이 가장 적극적으로, 가장 위험 부담이 큰 정치적 책임을 지는 모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수도권 당선자, 낙동강 험지에서 승리한 분들이 경쟁해야 한다”며 “패배 책임이 있는 분에게는 벌을 주고 험지에서 승리한 분에게는 상을 주는 것이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6/653476_459356_5333.jpg)
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싸움의 전장, 정치의 전장이 국회이다 보니 원외 당 대표는 그런 부분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외 인사인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냐’는 물음에 “누구를 겨냥하고 아니고가 아니라 리더십에 관한 답변”이라며 “좋은 리더십의 대표가 우리와 함께해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 사랑을 다시 받는 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나 의원은 자신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게 당과 국가에 도움이 될지 큰 그림 속에서 고민 중”이라며 아직 출마 여부를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당과 지지자, 국민을 위해 좋은 선택인지를 고민하는 중”이라며 조만간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 역시 한 전 위원장을 비판했다. 그는 지난 11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 비판 행보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 “국민을 위해 민생을 살리겠다는 비전을 말씀하셔야지, 무조건적으로 야당 비판만 하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선 “양쪽 측면이 있다고 본다. 지난 총선 때 어떻게 됐든 지휘봉을 잡은 분 아니겠나. 책임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며 “총선 참패 결과를 충분히 성찰하고 어떤 부분을 고치겠다고 결심한다면, 그 결단이라든지 그에 따르는 결과는 본인이 다 감당해야 할 몫이다. 그 결과로 지금 출마하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를 향해 강경·소신 발언을 이어가던 김재섭 의원(초선·서울 도봉구갑)도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7월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묻자, “당의 개혁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 가운데서 제 역할 같은 것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그것이 전당대회일 수도 있고, 주자로 나가는 방법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일단 비상대책위원회가 비상 대책을 하겠다고 출범했는데 사실상 거의 선거관리위에 준하는 정도로, 개혁을 전혀 안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며 “원내 상황 역시도 지금 민주당이랑 교착 상태가 너무 강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고민하는 상황이긴 하다”며 “저 역시 여당의 일원으로서 굉장히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고 그런 가운데서 제 역할들을 계속 저는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는 7월 23일로 잠정 결정됐으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등록일은 이달 25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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