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힘 전원 명의로 청구...민주당, 선거 압승에 취해 있어”
박찬대 “정부·여당 맹성 촉구...尹·김건희 방탄하겠다는 것”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6/654168_460041_2726.jpeg)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여야 원구성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결국 ‘소수여당’인 국민의힘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기에 이르렀다. 더불어민주당은 20일 본회의를 열어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 108명 전원 명의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우 국회의장과 민주당은 국힘과 의사일정 합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국회의장 및 부의장 선출에 이어 상임위원장 선거를 강행했고 이어 상임위원까지 강제 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 헌법이 부여한 국민 대표권, 국회 의장 및 부의장 선출 참여권 상임위원장 및 위원 선임 절차에 대한 참여권, 국회 안건에 대한 심의 표결권을 심대하게 침해한다”며 “이러한 반헌법적 독재적 행위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우원식 의장 등의 권한침해 행위 확인과 각 행위의 무효 확인을 청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추 원내대표는 “선거 압승에 도취되면 안 된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미 많이 취한 것 같다”며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국회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에 대한 부정 평가가 49%로 국민의 절반에 달한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이처럼 위험 신호가 이미 울리고 있는데도 민주당은 폭주를 거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 구성 관련해서 국민의힘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다음 주 주말까지 기다려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었는데, 앞에서 하는 행동과 뒤에서 하는 행동이 너무 다르다”며 “진정성 있는 자세가 아니지 않나 판단한다. 민주당은 국회의장께 20일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강력히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계속 다툼을 벌이고 상임위 구성을 지연하고자 하는 국민의힘과 정부·여당의 맹성을 촉구한다”고 거듭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로 국회 원 구성 법정 시한이 지난 지 11일째”라며 “국회의 공식 상임위 참여 구성을 거부하고 입법 권한도 없는 짝퉁 상임위를 만들어 국회를 무시하는 모순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행태는 불법으로 국회와 국민을 볼모로 잡고 일종의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힘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는 초등학생들도 안다. 윤석열 방탄, 김건희 방탄 하겠다는 것 아니냐”라며 “최대한 시간을 끌어 해병대원 특검법도 막고, 김건희 특검법도 막겠다는 속셈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불법 무노동 타령을 할 리가 있겠냐”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법에 따라 6월 임시회 회기 내 대정부질문과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게 돼 있다. 상임위도 다 구성하지 못한 상태로 대정부질문을 할 수 있겠냐. 상임위 구성이 완료되지 않았다고 대정부질문도 거부할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또 “그래 놓고 7월이 되면 전당대회 해야 한다고 국회 일정을 또 거부할 속셈이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