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사장 불출석에 “고발 상정”하자 與 “안건조정위 회부해야”...보류
![25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 등이 야당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항의를 표하며 자리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6/655508_461474_245.jpg)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여당 의원들이 복귀하며 열린 첫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MBC 사장 출신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과방위원 자격 논란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한 박민 KBS 사장에 대한 고발 건에 대해서도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국회법상 사적 이해관계에 의해 국회 과방위 활동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의원님이 배정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김장겸 의원은 현재 MBC를 상대로 민사소송 진행 중이다. MBC에 대한 재산상의 이익, 불이익 관계가 분명하다. 과방위원으로 직무 공정성을 기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MBC 대주주가 방송문화진흥회이고, 방문진이 과방위 피감기관인 것을 고려할 때 매우 부적절하다”며 “오늘 당장 위원회 차원에서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 김 의원의 과방위 회피 의견을 제출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 의원 본인이 자발적으로 과방위 상임위 배정 회피 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국회 윤리특위 징계요청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해임무효 소송이 제기된 게 위원회의 사적 이해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판단은 나중에 관련 부서에서 할 것”이라면서도 “저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맞섰다.
그는 “위원회가 초반부터 이렇게 흘러가는 것을 보니까 2017년 민주당에서 작성된 방송장악 문건 그대로 실현돼서 제가 쫓겨났는데 그게 다시 생각난다”며 “최근 방송 4법을 다시 통과시켰는데 역시 시즌2라고 생각했고, 오늘 이렇게까지 나오는 걸 보면 그 완결을 시키기 위해 대단히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아버지’라고 부르던데, 조금만 더 있으면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어머니’로 등장할 것 같다”고 직격했다.
최 위원장은 “김 위원 말씀을 좀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제가 두 아이를 둔 어머니 맞다”고 맞받아쳤다.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의원들 다 윤리심사위원회로부터 통보를 받는다. 이해상충이 있으면 어느 상임위원회 가지 말라고 미리 안내한다”며 “여기 방송에 관련된 사람들 얼마나 많나. 소송 안 했나. 아무 근거도 없이 과거 방송사에 있었다는 이유로 이해상충이라는 건 심각한 모독”이라며 이 의원의 사과와 정회를 요구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이 의원의 제안에 대해선 본인도 깊이 생각해보겠다. 이 사안이야말로 여야 간사가 나가서 어떻게 할지 의논해달라”며 “정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최 간사가 항의하자, 최 위원장은 “김 의원이 아까 저를 모욕한 것 가지고 제가 문제 삼을까”라며 제지에 나섰다. 그러나 여당 의원들은 최 위원장에게 “편파 진행”이라며 퇴장했다.
앞서 서울고등법원은 19일 김 의원과 전 MBC 기획본부장인 최기화 EBS 감사가 MBC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 손해배상소송에서 이들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김 의원은 판결 직후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은 박민 KBS 사장에 대한 고발의 건이 상정했다.
야당 간사인 김현 민주당 간사는 “박 사장이 (오후) 3시30분까지 국회에 출석해 달라는 위원장의 요청에 대해서 확인해 보니까 어디 있는지 알려줄 수 없다라고 얘기한다”며 “(KBS) 국회 협력관이 협조하지 않고 있고 (소재) 파악이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3시30분이 지난 지 15분이 경과했기 때문에 국회법에 따라 박 사장 불출석에 대한 고발 조치를 의결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우리 위원회는 출석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과방위 회의장에 출석하지 않은 증인 박 사장에 대해 고발하기로 간사와 협의했다”며 “따라서 당초 오늘 회의 안건에는 없었지만 간사와의 협의에 따라 현안질의 불출석 증인 고발의 건을 상정한다”고 말한 뒤 의사봉을 세 번 두드렸다.
그러나 퇴장했던 최 간사가 복귀하면서 고발 안건이 표결 직전 보류됐다. 최 위원장이 “배부해드린 바와 같이 현안 질의 불출석 중인 고발인 건을 의결하기 전에...”라고 말하던 중 최 간사가 자리에 착석하자 최 위원장은 “지금 국민의힘 간사께서 들어오셨기 때문에 의견을 묻겠다”고 했다.
최 간사는 “반대한다.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해 주시길 요청한다”고 하자, 김현 간사가 “안건으로 상정됐기 때문에 찬성 또는 반대만 택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국회 과방위 행정실은 해당 요청을 두고 법조문 해석에 착수했고, 최 위원장은 해당 안건 의결을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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