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후보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4명, 김민전 등 최고위원 후보 8명 확정
서병수, 부적격 기준에 “당 공과 있지만 국민 눈높이 중심 심사”
국회의원 보좌진 당대표 후보 캠프 파견도 “가능” 판단
“당헌·당규 엄밀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관행 존중해야”
사상 첫 ‘원외 대표’에 김종혁 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 선출

국민의힘 서병수 제4차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왼쪽 세번째)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임명장을 받은 뒤 첫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27일 최고위원 후보 신청을 한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와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후보에서 배제(컷오프)했다. 

선관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5차 전체회의를 열고 후보 신청자에 대한 자격심사를 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심사 결과, 당대표 후보 신청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등 총 4명은 모두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이들은 예비경선 없이 본선을 치른다. 

10명이 지원한 최고위원 후보의 경우 김민전·김형대·박용찬·박정훈·이상규·인요한·장동혁·함운경 등 총 8명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들 역시 예비경선을 거치지 않고 본선으로 간다. 

청년최고위원에는 김은희·김정식·박상현·박준형·박진호·박홍준·손주하·안동현·진종오·홍용민 등 총 10명이 후보 심사를 통과했다. 이들은 다음달 3일부터 4일까지 예비경선을 거쳐 이중 4명이 최종 후보로 확정될 예정이다. 김소연 변호사는 자격심사에서 탈락했다. 

최근 논란이 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간 ‘러닝메이트’ 선거 운동은 당헌·당규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결정했다. 서병수 선관위원장은 “선거운동이란 당선되거나 당선되지 못하게 하기 위한 행동을 말한다”며 “입후보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러닝메이트를 표방해 본인을 포함한 타 후보를 당선되게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원 보좌진이 당대표 후보 캠프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당원인 국회의원 보좌진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당헌·당규상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서 위원장은 ‘부적격 기준’에 대한 질문에 “후보자들마다 당에 대한 공과가 있다”며 “선관위는 후보 신청자가 제출한 서류와 이력 등을 통해 부적격 기준 해당 여부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자질을 갖췄는지를 중심으로 심사했다. 부적격 기준 해당 여부는 각종 공직 선거의 부적격 기준이나 과거 전례를 참고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친윤’ 권성동 의원이 당헌·당규 개정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당헌·당규라는 것이 당내 정치적인 행위를 위한 규제이기 때문에 헌법이라든가 법률과 같이 엄밀하게 규정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여태까지 해왔던 관행들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원희룡 대표 후보는 각각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장동혁·박정훈·진종오 의원, 인요한 의원과 '러닝메이트'임을 공표하고 선거운동을 벌여왔다. 한 후보 캠프에는 현역 의원 보좌진이 상당수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현 후보와 권 의원 등 당 일각에서는 이것이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당규 34조 위반이라며 선관위의 판단을 요청했다. 이에 선관위가 해당 사안을 논의했지만,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러닝메이트를 하겠다는 분이 나서서 ‘난 특정 후보를 위해 뛰겠다’고 공공연히 얘기를 하는데 명백한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도 지난 25일 “러닝메이트로 또 다른 줄세우기가 되는 건 바람직한 전당대회 모습이 아니다”라고 했다.

권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원실 보좌진을 선거캠프에 파견하는 것은 특정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지행위”라며 “보좌진을 파견하는 행위는 대외적으로 지지 선언과 같은 효과이고, 실질적으로 선거운동과 같다”며 “당규 제34조를 준수할 것인지, 삭제할 것인지 결론을 내달라”며 선관위에 요구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사상 첫 ‘원외 대표’를 뽑았다. 

국민의힘 원외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이날 오후 중앙당사에서 열린 원외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원외 당협위원장) 협의회장 선출대회에서 김종혁 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을 선출했다. 단독 후보로 나선 김 위원장은 원외 당협위원장 76명 중 75명의 찬성표를 받았다.

김종혁 위원장은 당선 인사에서 “전폭적 지지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대로 가면 안 된다. 단순히 우리의 이해관계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의 문제이고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걸어왔던 역사의 문제다. 어떻게 해서든 원외당협위원장들이 지역 유권자들과 어떻게 활성화해서 접촉할 수 있을지, 우리가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당과 상의해 이끌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다 가슴 속에 상처를 입은 사람이고 그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상태인 것도 맞다”며 “아픈 상처 서로 보듬으며 2, 3, 4년 뒤 좋은 결과를 내서 대한민국이 범죄자가 지배하지 않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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