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서경선 기자]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24일 진행한 ‘6월 정국좌담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연임에 대해 대담을 나누었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의 사회로 서울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진행된 좌담회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함께 했다.

"이재명 당대표 연임할 경우 지금과 완전히 다른 당대표 돼야"

▲ 김능구>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를 사임했죠?

△ 차재원> 네, 사임했습니다.

▲ 김능구> 그래서 DJ 이후에 당대표 연임에 나서는 게 기정사실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추대론까지 나오고 있어요. ‘이인영 의원이 나선다.’ 이런 게 거론되다가 지금 또 잠잠해지고, 사실상 나서기가 어렵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그다음 ‘아싸리 추대를 하자.’ 이런 말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고위원 후보로 나온 사람들도 전부 다 친명의 깃발을 내걸고 있고,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차재원> 일단 이재명 대표의 연임 의지는 확고해 보입니다. 본인 입장에서는 연임 안 하려고 생각했다가 국가와 나라에 당면한 거대한 위기 때문에 지금 내가 나갈 수밖에 없다는, 나름대로의 명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본인의 의지는 강한데 과연 이 의지가 진짜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냐의 부분에서는 조금 더 볼 필요도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왜냐하면 지난 월요일, 그러니까 6월 24일에 사퇴를 했는데 사퇴를 한 것이 전당대회를 약 50일 앞두고 있는 거거든요.

조금 이따가 사퇴를 해도 됩니다. 이렇게 빨리 사퇴를 했다는 것 자체가 본인 입장에서는 어차피 내가 연임을 만약에 결정을 하게 해서 하면 비판 여론이 높아질 거니까 그 비판 여론을 미리 막고, 전당대회를 진짜 뛸 때 되면 그런 비판 여론을 톤 다운시키자, 그런 측면도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또 한편으로는 이재명 대표가 연임 안 할 수도 있다, 그런 여러 가지 논란들이 있는 부분들을 확고하게 종결시키겠다는 의지도 강한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의 가능성을 하나 보는 부분은 극적 유턴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연임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거죠. 지금 이재명 대표의 연임을 둘러싸고 앞서 우리 대표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비판 여론이 상당히 높잖아요. 그러니까 이재명 1극 체제다. 당명에 민주당이 들어가 있는데 정작 민주당에 민주가 빠졌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사실 본인 입장에서도 여론을 좀 더 지켜볼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지금 시간이 좀 남아 있기 때문에 본인 입장에서는 연임 안 할 것 같으면 내가 사퇴 안 할 거라는 이야기는 했지만 아마 상당히 장고를 하면서 자신의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해서 조금의 가능성은 열어두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김능구> 제가 좀 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에 2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 김대중 대통령은 총재를 하다가 대선을 통해서 당선되시고 나서 당연히 그때는, 그 시절에는 대통령이 당 총재를 겸했어요. 그러다가 이제는 정당 민주주의의 문제 제기 속에서 제왕적 당 총재를 당내 민주주의 변화 속에서 내려놓은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 시절하고 지금하고 같이 비교해 볼 수는 없죠. 그렇다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래서 본인도 고민을 많이 했고, 지금도 그 부분을 명확하게 하지는 않아요. 제가 보니까 뉴스에서 자기가 지금 사퇴를 한다는 것은 출마 안 하면 뭐 사퇴하겠냐, 이런 말씀은 했더라고.

△ 차재원> 그렇지만 연임 하겠다고는 또 이야기를 안 하는 거죠.

▲ 김능구> 하겠다고는 이야기를 지금 안 했어요.

△ 황장수> 제가 볼 때 안 하면 장을 지지겠습니다. 안 하면 지금까지 저렇게 독재를 할 필요가 없어요. 당의 줄을 세우고요. 왜냐하면 독재는 하면 할수록 ‘내가 혹시 자리를 비우면 누군가가 나를 시해하지 않을까?’ 이렇기 때문에 독재는 계속해야 되는 거고, 이재명이 그 레일에 올라섰다고 난 보고 있어요. 과거에 김대중 대통령 때, 그 사람은 대통령 되기 전에 그랬거든요. 당대표, 당 총재 선거가 있을 때 김상현 의원하고 견주었어요.

▲ 김능구> 네, 맞습니다.

△ 황장수> 상당히 치열하게 싸웠어요. 당시 돌아가신 김원길 전 장관이 김상현 참모를 했어요. 그런데도 DJ는 이기고 난 뒤에 김원길을 당 정책위 의장으로 데리고 왔어요.

▲ 김능구> 그리고 나중에 보건복지부 장관.

△ 황장수> 복지부 장관까지 시켰죠. 그런 부분을 본다 하면, 또 더 나아가서 지난번에 보면 박지원하고 문재인하고 당대표 선거를 치열하게 붙었잖아요. 아주 그냥 접전을 벌였죠.

▲ 김능구> 대의원에서는 박지원 의원이 이겼어요.

△ 황장수> 이겼죠. 직접 투표에서는 이겼는데 여론 반영 때문에 팔 비틀어서, 고쳐서 뺏어 먹은 거나 마찬가지죠. 그렇게 보면 지금 이재명한테 아무도 도전하지 못한다는 건 70년 넘은 민주당 역사에 문 내려야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재명이 자기도 좀 독재한다고 욕 먹을까 봐 고민한 척하지만 그건 악마의 눈물에 불과하고 조금 있으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나올 거예요. 그래서 이재명 뽑느냐 안 뽑느냐는 찬반 투표하지. 그래서 북한처럼 수령에 대해서 반대할 수 있어요? 한 90% 넘는 그런 찬성률이 나올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재명이 하나 간과하는 건요. 국민을 우습게 보고 이런 행동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했을 때 나중에 국민적 저항이 이재명한테 올 수 있다는 거야. 최근에 보면 이재명에 대해서 여권에서 바짝 쪼고 있잖아요. 그건 뭐 가지고 바짝 쪼냐, 대북 송금도 기소하고, 이화영이 9년 반 때리고 또 저기 김만배하고 신학림이하고 구속시켰죠. 그래서 이재명에 대해서 바짝 쪼는 건 이재명이 독재적으로 파시즘으로 조성하면 조성할수록 거기에 걸려서 죽을 사람들은 결사적으로 막으려고 하겠죠.

그래서 이재명은 솔직히 말하면 독재를 타도한다고 자기가 또 독재를 하면서 결국 로베스피에르의 길을 가고 있다, 나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나중에 단두대에 올라설 거예요.

△ 홍형식> 이재명 대표의 가장 큰 딜레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토 정서가 민주당 지지, 이재명 지지로 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 김능구> 이번 지난주 21일에 6월 3주차 갤럽 여론조사에서 보면 국민의힘이 32%, 민주당이 28%입니다.

△ 홍형식> 4%p가 뒤지죠.

▲ 김능구> 이건 어찌 된 겁니까?

△ 홍형식> 그래서 제가 하는 이야기가 여론조사라는 건 여러 여론조사를 전체적으로 체계적으로 연관지어 해석해야 되는데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딱 하나 해석해 놓고 그것만 갖고서 모든 논쟁을 몰아가는데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나만 놓고 보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것도 이해는 가지만 그러면 여기에 정당 지지율에 대고 의석수의 결과들에 합당한 정당 지지율이 나와줘야 돼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이번에 어대명이라고 해서 희한한 말들이 다 생기는데 어대한, 어대명. 그건 양쪽 다 똑같아 보여요. 저도 동의합니다. 문제는 출마하겠죠. 출마 안 한다는 건 제가 볼 때는 우리가 정치판 한두 번 지켜보는 것도 아니고 이재명 대표가 지금 당대표를 안 맡을 수 없어요. 이건 그렇게 명분을 내세워도 제가 볼 때는 본인을 위해서도 출마를 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마를 합니다.

문제는 대항마가 없어요. 대항마가 없다 보면 이 전당대회 모양이 참 우스운 모양이 되는 거예요. 추대 대회가 돼버립니다. 추대 대회가 돼서 찬성이 90% 이상 나오겠죠. 컨벤션 효과 뭐 그런 기대하기도 어렵고, 그런 전당대회가 비추어졌을 때 어떤 국민들이 받아들일 것인가. 총선 대승에도 불구하고 당 지지율이 뒤지고 있는데 오히려 그런 현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그런 우려를 하는 거죠.

지금 이 얘기도 이재명 대표가 어떻게 어떻게 됐을 때 다음 대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걸 2년, 3년 후의 어떤 그걸로 볼 필요 없이 현재 나오는 여론조사를 종합해서 보면 이미 그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재명 대표는 출마하느냐, 마느냐? 당연히 출마하겠죠. 되느냐, 안 되느냐? 당연히 되겠죠. 문제는 과연 당대표가 되고 나서 지금과는 좀 다른, 좀 정도가 아니고 전혀 다른. 이제는 당대표에서 바로 그다음은 다음 대선으로 가기 때문에 지금의 당대표와 다음의 당대표는 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당대표와 다른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 없느냐. 그 문제만 남은 것 같습니다.

“국민은 오만과 독선을 반드시 표로 응징한다는 교훈 돌아봐야”

▲ 김능구> 그러니까 당대표 연임은 기정사실화, 그렇죠? 출마도 하실 거고 당선도 될 거다, 이런 이야기인데 실제로 이재명 당대표 연임은 본인의 사법 리스크 방어와 그리고 대권 직행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거죠. 그런데 과연 이것이 본인의 대통령 당선, 민주당의 정권 교체. 여기에 도움이 될 것이냐, 이게 관건 아니겠습니까?

현재 여의도 대통령이다, 이회창이 누렸던 여의도 대통령. 여의도 대통령만 하면 거기는 부정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잖아요. 여의도 대통령이면 실제 대통령이 못 된다, 이런 이야기인데 그 부분들을 우리 정치사에 아마 처음 있는 일극 체제라는 것. 저는 이게 거부감이 많아서 가급적이면 이 용어를 안 썼는데 모든 언론에서 쓰고 있어요.

그래서 나는 이건 아니다. 황 소장님이 수령 이야기도 하시고 했는데 이 정도 나오는 건 자기가 상당히 이건 위기라 생각하고 위기 대응 전략을 펼쳐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핵심 측근 의원들은, 예를 들면 아버지부터 시작해서 온갖 그런 부분들을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열어야 된다는 등 이렇게 나가고 있어요. 우리나라 국민들이 선거에서 가장 단호한 게 뭐냐 하면, 제가 30여 년 동안 지켜볼 때는 오만과 독선입니다. 오만과 독선을 한 번도 국민들이 투표를 통해서 응징하지 않은 적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이 부분들. 결국 대선은 뭡니까? 양쪽 지지자가 아니라 스윙 보터에 의해서 판명난다는 것은 기본 상식인데 과연 그 사람들한테 일극 체제의 완성을 보여주면 대권 승리하고 무슨 상관이 있다는 이야기입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민주당을 생각하는 민주당 분들이 전당대회에 나와서 어쨌든 일극 체제가 아니고 나 같은 사람도 있다. 민주당이 그냥 이재명 전체 한 사람 있는 거 아니다를 보여줘야 되는데 지금 안 나오고 있어요. 왜 안 나오느냐? 사람이 없다, 패기가 없다, 대안이 없다, 이런 말이 나오는데 사람들은 똑똑히 봤어요. 박용진 전 의원이 지난번에 당대표로 나왔었잖아요. 표는 얼마 못 받았지만 어쨌든 간에 작심하고 이재명 대표랑 붙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온 국민이 보더라도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로 공천 학살을 당했잖아요. 그 성실하고 능력 있고 한 의원이 정말 그렇게 무참하게 공천에서 아웃되는 걸 보고 어느 누구가 이번 당대표 경선에 나올 수 있을 것이냐, 아까 말한 대로 DJ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100% 한목소리일 때도 김상현 전 의원이 나와서 그때 제가 알기로는 8대2였어요. 20% 지지율을 받았는데 그때 한 분들이 청와대도 들어가고 그다음에 장관도 되고 다 했지 않습니까? 항상 주류와 비주류가 6대4. 이런 문화 속에서 민주당이 성장했고, 커왔고, 그게 국민들한테 저 당은 민주주의를 하는, 민주주의를 책임지는 정당으로 되어 왔는데 지금 이재명의 일극 체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이 용어를 민주당에서 사라지게 하지 않으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 이재명 대통령은 없다고 봅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오히려 친명 핵심들이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이 전당대회 판을 어떻게 짤 것인가, 고심에 고심을 해야 되고 그래야만 비명이나 다른 민주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도 호응하리라 봅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금방 이야기한 대로 왜 지금 국힘이 32%고, 민주당이 28% 나오냐 이거야. 아마 이 여론조사 보면 전부 다 조작됐다, 숫자를 잘못 읽은 거 아니냐 할 정도로 어떻게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가 더 낮게 나옵니까? 물론 조국혁신당이 9% 나왔어요. 조국혁신당 표하고 합하면 높다지만 3당은 3당일 따름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주목하지 않아요.

이걸 당 핵심에서도 이야기해야 되고, 당 대표도 이야기해야 됩니다. 우리가 국민들한테 뭘 잘못하고 있는지, 우리가 지금 분발해야 된다. 이런 메시지를 던져야 됩니다. 그런 점에서 상당히 우려된다. 아까 말씀대로 국민의힘은 7월 23일에 뭔가 분수령이 기로에 서는 어떤 결정이 나올 것 같아요. 그런데 8월 18일입니까, 지금 민주당 전당대회가?

△ 차재원> 정확한 일정을 모르겠네요.

▲ 김능구> 그즈음인 것 같은데 민주당도 그때 뭔가 정권교체의 날개를 다느냐, 이런 뭔가 국민들이 기대를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