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지시에 일렬종대 돌격하는 전체주의 유령 제거못하면 당 붕괴”
“제왕적대표·1인정당, 민주주의 파괴” 강도높게 비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이 9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의회에서 민주당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7/657425_463573_2115.jpg)
[폴리뉴스 박상주 기자] 김두관 전 의원이 “1인 독주를 막아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도전장을 낸 것이다.
김 전 의원은 9일 출마 선언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해 ‘제왕적 당대표’ ‘1인 정당화’ ‘1인의 지시에 일렬종대로 돌격하는 전체주의’ 등의 표현을 써가며 ‘이재명 사당화’ 이슈를 제기했다.
같은 날 청년 원외 인사인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도 당대표 출마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는 3명이 입후보할 전망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세종특별자치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제왕적 당대표·1인 정당화로 민주주의 파괴의 병을 키워 국민의 염려와 실망 또한 커지고 있다”며 “화해와 통합, 연대와 연합을 지향했던 김대중 정신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던 노무현 정신도 민주당에서 실종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또 “지금 우리가 이 오염원을 제거하고, 치료하지 않은 채 그대로 간다면 민주당의 붕괴는 명확하다”며 “이번 출마는 눈에 뻔히 보이는 민주당의 붕괴를 온몸으로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생명은 다양성이다. 당원 누구나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토론해 타협안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금 민주당에는 토론은 언감생심, 1인의 지시에 일렬종대로 돌격하는 전체주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고 민주당의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다양성과 분권을 보장해 줄 제도와 장치를 강화해 1인 독주를 막지 못하면 국민이 우려하는 민주당의 위기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지지율 낮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나”라며 “차기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와 중원을 대변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팀워크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번 전대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민주당이 정권교체에 성공해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느냐, 아니면 정권교체에 실패해 민주당과 대한민국이 모두 회복 불가한 타격을 입느냐의 갈림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횡포를 막고 남북 평화 체제 전환, 무너지는 국가 경제 복구, 민생 회복을 이뤄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당의 다양성과 분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여야가 강 대 강으로 계속 싸우는 것보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연정 정신처럼 경제와 민생을 먼저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금처럼 강 대 강 대치를 계속하면 국민이 마음 둘 곳이 없다”면서 여야 간 대화를 시작할 의지를 밝혔다.
세종에서 출마 선언을 한 이유에 대해 그는 “대한민국이 수도권 일극 중심으로 흘러 국민들의 걱정이 많다. 지방분권을 완성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것”이라며 “세종은 ‘노무현의 도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경남 남해군 이장으로 공직을 시작한 김 전 의원은 남해군수, 행정자치부 장관, 경남지사 등을 지낸 친노 중진이다. 20대 총선에서 경기 김포갑에서, 21대 때는 지역구를 경남 양산을로 옮겨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3선에 도전했으나 양산을에 전략공천된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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