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총격으로 오른쪽 귀 다쳤음에도 의연
경호원 뿌리치고 주먹 치켜들며 지지자들에게 건재함 알려
잇단 말실수로 후보교체론 중심이 된 바이든 대통령과 대조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에서 총격을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단상에서 내려오며 주먹을 머리 위로 쥐어 보이고 있다. 이 사진은 2021년 퓰리처상을 받은 에번 부치 AP 기자가 촬영했다. [사진=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에서 총격을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단상에서 내려오며 주먹을 머리 위로 쥐어 보이고 있다. 이 사진은 2021년 퓰리처상을 받은 에번 부치 AP 기자가 촬영했다. [사진=AP/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부상을 입었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치켜들며 지지자들을 향해 건재함을 알린 모습이 최근 잇단 말실수로 후보교체까지 거론되고 있는 경쟁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오른쪽 귀 관통상을 입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생명에 지장없이 유세현장을 급하게 빠져나갔지만 유세장을 찾은 시민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상을 입긴 했지만 주요 외신들은 이번 총격 사건으로 미국 대선판이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어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도 AP 통신 기자가 찍은 단 한장의 사진이 이번 총격 사건을 정의하고 대표하게 됐다.

미국 AP 통신의 에반 부치가 촬영한 사진은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둘러싸고 성조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귀에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머리 위로 치켜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은 즉각 소셜미디어와 전세계 언론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공화당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로 CEO 역시 자신의 X(엑스, 옛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고 공유했다.

여기에 언론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이라는 불행한 사고를 당했지만 오히려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이름과 헷갈려 호명하는 등 민주당 내부에서도 후보교체론의 중심이 되며 노쇠한 이미지만 쌓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과 대조적으로 강인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지지층의 집결과 부동층의 움직임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다.

CNN 방송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사건을 보도하면서 "트럼프는 이미 지지자들에 의해 정복할 수 없는 영웅으로 간주됐으며 유세장에서 초자연적인 숭배 대상이었다. 적으로부터 계속 공격받는 그의 전사 이미지는 보다 확고해질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격을 받은 이후에도 군중들을 향해 주먹을 들어 올리며 '싸워라(Fight), 싸워라'를 외치며 저항의 상징적인 순간을 창출했다. 이러한 이미지는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며 애틀랜타 감옥에서 찍은 머그샷이나 코로나 감염 후 백악관 복귀 장면처럼 트럼프 신화를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BBC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얼굴에 피를 흘리면서도 청중을 향해 주먹을 치켜 올리며 퇴장하는 모습이 역사적일 뿐 아니라 11월 대선의 향방을 바꿀지도 모른다"고 진단했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역시 "공포의 비명이 열광적인 USA 연호로 바뀌었다"며 "피격 직후 찍힌 사진이 이번 대선을 정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파이낼셜타임스도 "이번 암살 시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해받는 인물이라는 이미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지지자들의 눈에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2년 동안 수십개 범죄 협의에 맞서 싸운 정치적 박해자다. 암살 시도를 극복한 것 때문에 공화당과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호) 진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화하고 존경하는 새로운 표현이 나오시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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