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폴리티코, 바이든 사퇴 전후 10개 여론조사 교차분석 결과
해리스, 민주당 핵심 지지층 결집하며 무당층에도 어필
非백인, 여성, 젊은층, 저학력층, 무당층 등 5개 유권자집단에서 지지율 상승
스윙스테이트(조지아ㆍ노스캐롤라이나), 선벨트(애리조나ㆍ네바다)... 열세를 접전으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해리스 부통령 [사진=해리스 후보 홈페이지]](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61239_467811_4121.jpg)
[폴리뉴스 서경선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에서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된 이후 해리스의 지지율이 상승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가 민주당 핵심 지지층 뿐만 아니라 무당층에 어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지율 급등이라는 놀라운 정치적 반전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해리스는 바이든과 비교해 민주당 지지층에서 7% 포인트, 무당층에서 9% 포인트나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전통적 지지층과 중도·무당층에 대한 동시 공략은 서로 충돌될 수 있어서 대다수 후보들이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다.
폴리티코가 21일 “We Dug Into the 2024 Polling Crosstabs. What We Found Was Stunning.(2024년 여론조사 교차분석을 통해 발견한 충격적 사실)” 제목으로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해리스는 바이든에 냉담했던 비백인(non-white voters), 여성, 젊은층, 저학력층, 무당층 등 5개 유권자집단에서 지지율이 크게 상승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이 사퇴하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와 해리스로 후보가 교체된 이후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간의 변화를 측정한 10개 여론조사를 교차분석해 이러한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 非백인(non-white voters)
바이든은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백인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비백인 유권자들에게서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들 중에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가 유지되었다면 최근 민주당 후보 중 역대 최악의 대선 성적을 기록했을 것이다. 특히 흑인 인구가 비교적 많은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인 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이길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
바이든은 히스패닉계 지지율도 참담했다. 이는 애리조나, 네바다와 같은 선벨트 주에서 거의 패배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바이든과 비교하면 해리스는 훨씬 더 나은 지지율을 보인다. 흑인 유권자들에서 12%포인트 상승했고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에서는 6%포인트 올랐다. 이것이 민주당이 선벨트에서 선전하고 있는 이유다.
여론조사 집계에 따르면 해리스는 조지아와 애리조나에서 트럼프와 사실상 동률이 되었다. 이 중 상당 부분은 소수 인종 집단 사이에서 해리스가 상당한 지지율 상승을 이룬 것과 관련이 있다.
2. 여성
바이든 집권 이후 젠더 양극화가 심화되었다.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여성에게서 지지율이 7%포인트 올랐다. 바이든 교체 후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는 여성에게 상당한 지지를 얻으면서도 남성에게서는 바이든 지지율과 변함이 없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일관되게 투표하고 유권자 중 약간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해리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해리스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사실 외에도 낙태에 대한 공화당의 대응이 여성 유권자들을 공화당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만들었다.
3. 젊은 유권자
바이든은 2024년 여론조사에서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처참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버락 오바마, 클린턴, 심지어 바이든조차도 대선에서 60%가 넘는 젊은 유권자들의 표를 얻었다.
하지만 올해 바이든에 대한 젊은층의 지지율은 앨 고어(2000년에 젊은 유권자들에게서 단 2%포인트 차이로 승리) 이후로 모든 민주당 후보들 중 최악이었다. 사실상 젊은층에서의 우위가 명백하게 사라졌다.
바이든은 역사상 가장 나이 많은 대통령이었고, 82세의 나이에 주요 정당이 내세운 가장 나이 많은 후보였다. 그의 건강과 정신력에 대한 심각한 의문과 우려, 그리고 그의 임기 대부분을 망친 깊은 경제적 불만으로 인해 젊은 유권자들은 그에게 반감을 품었다.
그럼에도 젊은 유권자들은 다른 모든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계속 강력히 지지했다. 예를 들어, 2022년 중간선거에서 이들은 민주당 후보에게 지난 3번의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준 것보다 더 높은 득표율(65%)을 안겨주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젊은 유권자들의 약세는 바이든 특유의 현상이었다. 따라서 해리스가 젊은 유권자들에게서 지지율이 17%포인트 급등해 표준적인 민주당의 지지율을 회복하였고, 그녀의 지지율 상승 이후 젊은층이 진보 성향으로 크게 기울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4. 저학력 유권자
교육 양극화는 트럼프 시대의 정치 담론을 규정했으며, 오늘날에도 각 정당의 유권자 기반이 재정렬됨에 따라 여전히 중요한 유권자 분류 기준이 되고 있다.
대학 교육을 받은 유권자는 고졸 이하 유권자보다 꾸준히 투표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트럼프 시대에 대학 교육을 받은 유권자(특히 교외 지역) 사이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돕스(2022년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이 헌법에 낙태권리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결한 일명 ‘돕스 대 잭슨(Dobbs vs Jackson)’ 사건) 이후 가속화되었다.
해리스는 대학 교육을 받은 유권자와 고졸 이하 유권자 모두에서 지지율이 올랐지만, 저학력 유권자의 지지율이 고학력 유권자에서의 지지율보다 더 높게 상승했다.
고졸 이하 유권자에서 바이든에 비해 5%포인트 상승했다. 대학 교육을 받은 유권자에서는 3%포인트 올랐다. 이 중 일부는 비백인 유권자 사이에서의 지지율 상승과 관련된다.
![해리스는 바이든에 비해 인구 통계학적 집단에서 전반적으로 지지율이 높다. 폴리티코 기사에서 인용 [출처=파이브서티에이트]](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08/661239_467812_4313.jpg)
5. 무당층 유권자
해리스의 지지율 상승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아야 할 부분은 대부분의 후보자에게 전통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과제, 즉 무당층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얻는 동시에 전통적 지지 기반을 강화하는 것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해리스는 민주당 지지층을 빠르게 결집했다. 바이든 사퇴 이전에는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 지지층의 단결력이 바이든에 대한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력보다 훨씬 더 강했지만, 해리스의 등장으로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해리스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민주당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7%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당 후보 모두 이제 소속 정당의 지지층에게 같은 지지율을 얻고 있으며, 해리스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89%, 트럼프는 공화당 지지층에서 88%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해리스는 동시에 무소속 유권자들에서 9%의 지지율 상승에 성공했다.
이러한 여론의 급격한 반전은 전례 없는 일이었으며, 특히 한 달 전만 해도 인기가 전혀 없다고 여겨졌던 민주당 후보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여전히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고, 해리스의 최근 성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의 열세가 너무 심각해서 대선 판세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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