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G20 다자회의 기간 한미일·한일 정상회담 추진
대통령실 "트럼프 측과 긴밀 소통…한중 한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 커"
15 ·16일 APEC 정상회의의 참석...페루 리마 대통령궁서 정상회담
17일 브라질 G20 정상회의 참석...발리, 뉴델리에 이어 세 번째
김건희 여사 활동자제 요청에 이번 순방에 동행않기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11/670477_478536_1416.jpg)
[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4∼2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개최국인 페루와 브라질을 각각 방문한다.
APEC·G20 다자회의 기간 한미일·한일 정상회담 추진
윤 대통령은 이번 5박 8일의 다자회의 참석 등 해외 순방 일정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을 추진하는 한편, 다자회의 기간 한중·한미일·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다자 정상회의 외교 무대에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우리의 책임 외교를 구현하고, 규범 기반의 국제 수호를 위한 국제 연대를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또 “우리의 외교 지평과 실질 협력을 중남미로 확대한다는 의미도 있다”며 “무엇보다 APEC과 G20 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가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고,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대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트럼프 측과 긴밀 소통…한중 한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 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회담은 적극적으로 조율 중이고, 한중 회담 역시 열심히 협의 중이기 때문에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기 전까지 어떻게든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며 “이번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적극 논의 중”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다자회의 계기에 한미일 회담이 성사된다면 별도로 미국에서 이뤄지는 3자 간 회담은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순방 지역이 남미인 데다 국익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조속한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만큼 양측 간 회동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 측과 긴밀하게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새로운 변화가 있으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귀국 일정과 관련, “현재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5박 8일의 일정”이라면서도“추가적인 변수가 0.1%라도 있는 경우 확언해서 몇 날, 몇 시에 도착한다는 것은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에 따라 귀국 일정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7일 트럼프 당선인과의 전화 통화에서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만나 친교와 대화의 시간을 갖기로 합의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dn.polinews.co.kr/news/photo/202411/670477_478537_1616.jpg)
15 ·16일 APEC 정상회의의 참석...페루 리마 대통령궁서 정상회담
윤 대통령은 14일 서울을 출발해 같은날 저녁 페루 리마에 도착, 다음 날인 15일 오전에는 APEC 회원들과 비회원 초청국들이 참석하는 ‘초청국과의 비공식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내년 APEC 의장국으로서 대한민국이 자유롭고 안정적인 무역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한 논의에 앞장설 것임을 천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취약계층 지원방안을 소개하고, 친환경 기술과 AI 기술을 활용하여 공동의 이익을 키워나가기 위한 APEC 차원의 연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윤 대통령은 오찬으로 진행되는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눈 이후에, ‘CEO 서밋 인계식’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CEO 서밋 인계식에서는 현 CEO 서밋 의장인 페루 기업인과 차기 CEO 서밋 의장인 우리 대한상의 회장이 연설을 하고, 이어 대한상의 회장이 의장직을 인계받은 뒤 윤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같은 날 저녁 윤 대통령은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주최하는 ‘정상 갈라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튿 날인 16일 오전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의 두 번째 세션으로 회원 정상들만 참여하는 ‘리트리트’에 참석한다. ‘리트리트’가 일상에서 벗어나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친목을 다진다는 의미인 만큼, 정상들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
이번 ‘리트리트’에서는 디지털화, 에너지 전환, 그리고 식량 폐기 감축을 통한 포용적 경제성장 방안을 포함해서, 여러 글로벌 도전 속에서 APEC이 앞으로 수행해야 할 역할에 대한 자유로운 논의가 이루어진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기후위기의 시대에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기여 계획을 밝히고, 식량안보 확보를 위한 역내 협력 강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APEC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층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안한다. ‘리트리트’ 세션 말미에는 ‘APEC 의장국 인계식’이 개최되고, 윤 대통령이 올해 의장국인 페루로부터 의장직을 인계받을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 일정이 종료된 이후, 윤 대통령은 16일 오후부터 페루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윤 대통령은 리마 대통령궁에서 개최되는 공식환영식에 참석하고,「디나 볼루아르테」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정상회담 계기에 양 정상은 훈장 교환식과 MOU 서명식을 갖고, 별도의 방산 행사를 갖게 된다. 양 정상은 양국의 방산협력 성과를 담은 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우리 기업이 페루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는 선박에 부착할 명판에 함께 서명할 예정이다.
17일 브라질 G20 정상회의 참석...발리, 뉴델리에 이어 세 번째
이어서 윤 대통령은 페루 대통령과 함께 공동 언론발표를 실시한 후 페루 공식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윤 대통령은 다음 날인 17일 오전, G20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출발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출범한 G20은 그간 기후변화, 무역, 개발, 디지털과 같은 광범위한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장으로 진화해 왔으며, 이번 정상회의는 “정의로운 세계와 지속 가능한 지구 구축”을 주제로 개최된다. 윤 대통령의 올해 G20 정상회의 참석은 2022년 발리, 작년 뉴델리 정상회의에 이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첫날인 18일, 올해 의장국인 브라질이 중점 성과로 추진 중인 ‘글로벌 기아․빈곤 퇴치 연합(GAAHP)’ 출범식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곧이어 ‘사회적 포용과 기아, 빈곤 퇴치’를 주제로 개최되는 제1세션에서 기아와 빈곤 퇴치에 대한 대한민국의 구체적인 기여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글로벌 식량위기 대응을 위한 우리 정부의 인도적 지원, 식량원조 사업 확대와 같은 공약을 발표하고, 기아와 빈곤의 근본 타개책으로서 개도국의 경제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범 G20 차원의 노력을 촉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둘째 날인 19일에 ‘지속가능한 개발과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한 제3세션에서 기후위기 극복과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협력을 제안한다.
특히, 대한민국이 ‘그린 ODA’ 확대 기조를 이어가면서 기후 취약국 지원을 위한 ‘녹색 사다리’ 역할을 지속해 갈 것임을 강조하고, 플라스틱 오염 대응을 위한 우리의 건설적 기여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김건희 여사 활동자제 요청에 이번 순방에 동행않기로
한편, 윤 대통령은 APEC과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주요국 정상과도 개별 양자회담을 가지며,다양한 실질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이와 관련, “베트남, 멕시코, 브루나이, 일본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들과 양자회담을 추진하고 있는데, 다자회의의 특성상 추가적으로 더 많은 국가들과 논의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일정 조율이 아직 진행 중”이라며 “양자회담들이 확정되는 대로 계속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페루 공식 방문은 취임 후 첫 중남미 국가 양자 방문이다. 페루는 중남미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우리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은 우방국으로, 최근 방산 분야에서 특별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공식 방문을 통해 윤 대통령은 중남미의 핵심 파트너인 페루와 교역, 투자, 인프라, 방산을 중심으로 양국의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중남미 국가를 방문해 개별 양자 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최근 여권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이번 순방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동행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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